돈황석굴275
5세기 초, 북량 때 축조한 석굴이다. 사진은 북벽의 벽화이다.
그림은 3단으로 되어 있고, 제일 위층은 교각상을 한 미룩불이다.
중앙은 본생담에 나오는 시바왕 이야기이다. 맨 아래 단에는 공양을 하는 공양자 상을 그렸다.
본생담 중에 ‘시바왕 이야기’는 많이 나오므로 여기에 소개한다.
시바왕은 항상 선행을 함으로 제석천이 그를 시험하기 위해서 매로 변하여 비둘기를 쫓았다. 이에 시바왕은 자신이 허벅지 살을 비둘기 무게만큼 베어내어 매에게 주고, 비둘기를 살려냈다는 내용이다.
(*본생담은 석가의 전생이 이야기임으로, 시바왕이 바로 전생의 석가이다. 불교 미술에는 석가의 본생담 이야기를 미술작품으로 나타낸 것이 많다. )
여기서 인물 그림은 서역 방식인 운간법(=천축화법)으로 그렸다. 인물의 윤곽선은 굵은 선으로 표현하고,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연하게 그린다.(입체감을 드러내는 기법이라고 한다.)
이 굴의 건축물 구조는 중국식이다. 건축물 내부를 꾸미는 그림은 서역식이다. 말하자면 275굴은 중국풍의 집에 서역식의 그림으로 장식하였다.
(이렇게 혼합된 양식이 나타나는 것은 두 문화의 융합이고, 서역 미술이 중국화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
275굴은 서역미술이 중국화하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미술사의 입장에서 중국 미술이 서역 미술의 영향을 받아서 색채 사용을 강하게 한다고 한다. 즉 채색화 양식으로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