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a-Cola의 역사-11】
마지막 편입니다.
서방으로 온 동독인들은 코카-콜라를 환영했다.
그들은 바나나, 코카-콜라, 꽃 그리고 서방의 소비자 중심주의의 냄새가 나는 모든 것을 환영했다.
동독인은 서베를린의 코카-콜라 공장에 와서 코카-콜라를 상자 단위로 직접 사기 위해 줄을 섰다.
하이-파이 기기, 텔레비전, 냉장고 그리고 다른 소비재와 함께 상자에 들은 코카-콜라는 동독인이 가장 열심히 사고 싶은 품목 중 하나였다.
철의 장막 뒤에서 펩시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지만 공산주의자가 촉출되면서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많은 사람들이 펩시는 구체제와 연결되어 있는 지역 브랜드로 생각한 반면, 코카-콜라는 이국적인 외국 브랜드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코카-콜라를 마시는 것은 자유의 상징이 되었다.
미국적 가치관을 대표하는 코카-콜라는 세계의 또 다른 지역에서 도전을 받았는데, 그곳은 중동이었다.
문제는 1966년에 발생했다. 어느 이스라엘의 사업가가 코카-콜라가 훤씬 큰 아랍시장의 비즈니스를 위해 이스라엘의 청량음료 시장 진출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이다.
알코올음료가 금지되고 특히 더운 날씨 때문에 아랍 세계는 코카-콜라에 유망한 시장이었다.
회사는 1949년에 이스라엘에 병 작업 공장을 실험하려 했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승인을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스라엘 시장은 너무 작아서 경제적으로 진출할 가치가 너무 작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평가들은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스라엘보다 더 적은 사이프러스에서는 어떻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유대인 차별에 대한 비난이 비등했고, 미국의 유대인 단체들은 코카-콜라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회사는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 보틀링 프랜차이즈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랍 연맹이 회원국에 코카-콜라의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회사는 물러서기를 거부했고, 1968년 8월에 아랍의 불매운동이 시작되었다.
회사의 결정은 전적으로 실리를 계산한 결과였다.
아랍 시장을 놓치더라고 유대계 공동체에 의한 국내 불매운동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유대계 시장을 놓친다면 더 큰 손실이 발생할 터였다.
그 결과 코카-콜라는 미국의 외교 정책과 같이 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있다.
이로 인해 펩시는 이스라엘 시장에는 진출할 수 없었다.
또한 펩시의 이러한 행동을 유대인 차별로 보는 일부 국내 소비자들은 놓칠 수밖에 없었다.
1980년대 말에 가면서 코카-콜라에 대한 아랍의 불매운동이 허물어지기 시작했고, 코카-콜라는 이집트, 레바논, 시리아를 중심으로 아랍 시장에 대한 진출을 재개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어떻게 해서든 진입해야 할 시장이었다. 그곳은 펩시에 캐나다와 멕시코 다음으로 해외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1991년 걸프전 동안 코카-콜라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둔하는 미군을 위해 냉장트럭으로 코카-콜라를 보냈지만, 현지에 5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펩시와는 경쟁할 수 없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때까지 미국의 청량음료에 대한 공격을 통해 反美를 표현하는 모습이 여러 새로운 형태로 등장했다. 태국의 젊은 무슬림들은 미국이 주도한 침략에 대한 항의로 코카-콜라를 땅에 쏟아부었고, 반미를 주장하는 저항운동이 커지면서 코카-콜라의 판매는 부진했다. 반면, 중동에서는 그 지역에서 만든 콜라,우리나라의 8.15콜라 같은, 들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코카-콜라를 미국과 동일시하는 태도는 비판자와 지지자 모두에게 계속해서 남아 있었다.
코카-콜라는 미국을 연상시키는 음료인 동시에 하나의 통합된 세계시장을 향한 흐름, 즉 글로벌화를 대표하는 상품이다.
단일 상품으로 코카-콜라보다 글로벌화를 대표하는 상품은 없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코카-콜라 회사조차도 사람들을 세뇌하여 그들이 원하지 않는 상품을 사게 하도록 하지는 못했다.
反-글로벌 세력의 주장과는 차원이 다른 상황이었다.
1985년에 코카-콜라는 펩시와 유사한, 보다 달콤한 새로운 콜라를 출시했는데 결과는 재앙이었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음료에 등을 돌렸고, 판매는 곤두박질쳤고, 회사는 불과 몇 주 안에 원래의 코카-콜라에 코카-콜라 클래식이라는 이름을 붙여 다시 출시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아이콘에 새로운 것을 가미하려는 시도는 그렇게 끝났다. 코카-콜라는 현재 모든 액상 형태의 음료소비량의 3%를 차지하고 있다.
1997년에 발간된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에 의하면, 각국에 있어서 코카-콜라 소비량은 해당 국가의 글로벌화의 수준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라고 밝힌 바 있다.
즉 풍요로움과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정치적 자유와 밀접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발포성의 거대 시장을 가진 상품, 즉 자본주의는 사람들에게 좋은 것입니다.”라고 결론지었다.
자료의 출처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톰 스텐디지 지음,캐피털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