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라는 말은 요새 초등학생들도 알 정도로 많이들 들은 명언 일 것이다.
어려운 상황이나 위기에 닥쳤을때, 혹은 집이 잘 살지 못해서 힘든 삶을 살아왔음에도 노력에 노력을 더해서 극복하고 이겨나가는 사람들이 위 명언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거 같다.
서두부터 갑자기 왠 명언 이라 생각 하겠지만 오늘 수업을 통해 느꼈던 것이 바로 "노력은 배신 하지 않는다" 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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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이완 훈련을 통해 먼저 몸의 긴장을 빼는것 부터 시작 하였다.
어제 배운 훈련에 더 디테일을 더해서 어깨나 상체 뿐 만 아닌 골반 및 고관절 등 나의 온 몸을 이완 하는 훈련으로 이어나갔다.
마리오네트 인형을 본 따서 한 이완 훈련은 나도 입시 준비를 하던 당시에 배웠는데 오늘은 좀 다른 형식 이었다.
이름부터가 독특 했는데 뚜와렛 이라고 러시아어로 "화장실"을 뜻 한다.
왜 화장실 인고 하니 시작 하는 자세가 마치 좌식에 앉아 큰 일을 보는 자세로 시작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왜 이게 마리오네트 훈련 인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 한다.
나를 포함한 입시생들은 마리오네트 훈련을 마치 마리오네트 인형 처럼 온 관절에 실이 달려 있는 상태로 몸을 움직여 이완을 하는 과정을 훈련해 왔을텐데
사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배워 왔던 마리오네트 훈련은 완벽한 이완 훈련이라고 보기 어렵다.
왜냐하면 마리오네트 훈련으로 이완 훈련을 할때 대부분 일방적으로 인형을 따라하다보니 더 디테일한 근육의 이완에 접근 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오늘 훈련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나도 그런 디테일한 이완에 대해서 몰랐을 것이다.
왜냐면 내가 이완 했다고 느꼈던 근육들이 사실은 이완 되있지 않고 긴장되어 굳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가 몸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면 내 몸 인데도 내가 속게 되는 구나 라는걸 알게 되었다.
그 다음으론 어제에 이어서 비물체 에쮸드를 진행 하였는데 어제의 훈련법을 통해 수강생들이 각자 더 디테일한 구조를 잡아와 모두의 앞에서 선보였다.
분명 어제와는 다른 차이점들이 보이기 시작 했는데, 그 첫번째로 먼저 집중력 이었고 그 다음이 디테일 이었다.
어제 처음 훈련을 접했을땐 다들 길을 잡지 못해 해매는 모습들을 보였지만 훈련법을 공부하고 집에서 복습 해온 결과
완벽하다곤 할 순 없지만 어제보다 더 디테일하고 집중 하는 수강생들의 모습이 돋보였다.
내가 위에서 "노력은 배신 하지 않는다" 라는 글을 쓴 것이 이 이유에서이다.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이런 훈련에 익숙하거나 한 번쯤은 접해왔던 배우들 이었지만
교수를 하시는 분, 동화 작가님, 작가님 등 연기를 눈으로만 접하거나 아예 접하지 않은 일반인 분들도 계시는데
개중에는 오히려 훈련을 해왔던 배우들보다 더 놀라운 디테일과 집중력을 보여주신 분들도 계셨다.
배우로서도 그리고 사람으로서도 또 하나 중요한 걸 배우고 가는 아주 뜻 깊은 시간 이었다.
그 후엔 숙제로 받아온 1인 에쮸드 발표 시간을 가졌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집에서의 생활을 무대에서 가져와 보여주었는데 이게 또 신기하고 재미 있었다.
발표를 한 수강생들 중에서는 같은 상황을 발표한 수강생들도 있었는데 같은 상황 이지만 서로가 전혀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었으며 또 같은 충동에 다른 반응들을 보여주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이래서 관찰이 필요하다는 거구나 라는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여러 수강생들의 발표를 보고 느낀 것은 1인 에쮸드는 비물체로 하는 것을 지양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판토마임 장인 마냥 물체 없이 행동을 수행 한다면 상관 없지만 아직 근육의 컨트롤 및 이완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에서 비물체로 훈련을 진행 하다보면 어색하게 보여지거나 혹은 과하게 무언갈 해내려고 하다보니 근육이 잔뜩 긴장되고 또 과장된 액션이 보여 "아 제가 지금 집중이 깨졌구나" 라는것이 단 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헷갈리면 안되는 것이 어제 했던 비물체 훈련을 지양 해야 한다 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비물체 훈련의 목적은 내가 하나의 행동을 하기 위해 어떤 근육을 사용하고 움직이며 또 생각외의 자극에 나는 어떤 충동을 가지고 움직 이는가를 통해 나의 신체와 행동의 특이점 및 움직임을 알아내기 위한 훈련 인 것이고
1인 에쮸드는 나의 한 상황 혹은 짧거나 긴 일상에서 내가 어떤 행동을 하고 그 행동에 대한 반응 및 그 반응에 인한 다른 행동을 관찰하고 분석 하는 훈련 인 것이다.
즉, 서로 다른 목적의 훈련 인 것이지 이게 나쁘고 저게 좋다를 얘기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다음으로 느낀 것은 이런 일상 에쮸드의 포인트는 바로 '자연스러움' 이라는 것이다.
내가 발표를 하기위해 이런것을 보여준다 라는 식으로 발표를 하게 된다면 아마 그것은 매우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변모하게 될 것이다.
왜냐면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움직이기 때문인데, 그것은 내 마음속의 충동으로 인한 움직임이 아닌 머릿속의 뇌 라는 기계가 사건 및 반응을 조작, 그 후 내 몸을 로봇 처럼 조종 하기 때문에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에쮸드를 발표 하기 전에 먼저 철저하게 자신의 행동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적응 시키고 발표 할 땐 다 잊어 먹고 하나의 행동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행동에만 집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다음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고 또 그것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살아있는 에쮸드가 될 것이다.
그러니 위에 에쮸드를 내 몸에 적응 시키려면 항상 자기 자신의 행동에 대한 관찰 및 자신의 하루를 되짚어 보며 내가 오늘 어떤것을 하였고 어떤 것엔 이렇게 반응 했더라를 곰곰히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노트를 한다면 더 좋을 테고
아참, 그리고 이완 훈련은 절대 빼먹지 말아야 한다.
이완 및 호흡 훈련을 통해 내 몸과 마음을 알아야 나머지 에쮸드라는 줄기를 세울 수 있는 튼튼한 기둥이 형성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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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일 수업의 이틀이 지나가버렸다. 항상 내가 좋아하고 즐거운 시간들은 눈 한 번 떴다 감으면 사라지는 것 만 같다.
하지만 아쉬우면 어떠리 그 아쉬움은 즐거움에서 형성된 감정일테고 내가 이 수업들이 즐겁고 유익 했다면 배운 수업의 내용 들이 내 몸에 뿌리 내려 나를 더 성장 시켜주는 원동력이 되겠지.
남은 하루도 파이팅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