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詩 심사평〉
2022 전북도민일보의 신춘문예 응모작을 읽는 시간은 ‘어떻게 시를 써야 울림이 깊은가’에 대해 다시 되짚어보는 시간이었다.
천 편이 넘는 응모작에는 막 시를 쓰기 시작한 듯한 사람의 작품도 있었고, 시적 완성도와 문장의 긴밀도가 만만치 않은 작품도 있었다.
각주와 외래어가 난무하는 작품과 언어의 유기적인 연결이 아쉬운 작품도 많았다. 패기나 참신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적었고, 그만그만한 내용이나 익숙한 수사가 버무려진 작품도 많았다.
주제 면에서는 개인의 서정을 노래한 작품부터 시대의 불합리에 대한 작품까지 스펙트럼이 넓었다. 시국의 영향인지 사회의 어두운 면과 개인의 어두운 시간을 직조한 작품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최종까지 남은 작품으로 김선호 님의 ‘빙하의 숲을 걷다’, 조희 님의 ‘파울라가 있는 풍경’과 김종태 님의 ‘인주 묻은 태양의 행방’, 장성희 님의 ‘폭우’, 김수형의 ‘포스트잇’이었다.
모두 우리의 일반적인 인식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작품들이었으나, 제목이 내용을 끌고 가지 못하거나 내용이 제목을 받쳐주지 못하기도 했다. 시상을 직조하는 솜씨가 매끄럽지 못하기도 하고 제출 작품의 수준이 고르지 못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경합한 작품은 조희 님의 ‘파울라가 있는 풍경’이었다. 시상을 전개하는 힘이나 주제를 끝까지 밀고 가는 힘이 좋았으나 아쉽게 되었다. 조금 더 힘을 내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선작으로 선정한 김종태 님의 ‘인주 묻은 태양의 행방’은 자신만의 언어로 시대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능력이 수준급이다. 삶의 현실에서 시의 뿌리가 발아했으나 주관에 휩쓸리지 않고 현실과 일정한 거리를 확보하는 솜씨가 시의 밭을 오래 가꾼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응모한 다른 작품들도 고른 수준을 보인 점과 앞으로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심사위원 : 김영 (시인, 전북문학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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