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오래 참으심
시편 103:8~14, 여호와는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고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 자주 경책하지 아니하시며 노를 영원히 품지 아니하시리로다 우리의 죄를 따라 우리를 처벌하지는 아니하시며 우리의 죄악을 따라 우리에게 그대로 갚지는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늘이 땅에서 높음같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그의 인자하심이 크심이로다 동이 서에서 먼 것같이 우리의 죄과를 우리에게서 옮기셨으며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같이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나니 이는 그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단지 먼지뿐임을 기억하심이로다
찬송가 455장(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하나님의 마음에 맞았던 사람 다윗은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인하여 깨닫게 된 하나님의 성품을 오늘 본문 말씀에서 몇 가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에게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십니다.
8절에 이르기를
“여호와는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고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
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마음으로 불쌍히 여기시며 항상 은혜를 베푸시려는 분이십니다. 냉정하지 아니하시고 엄격히 대하지 않으시고 따듯하고 너그럽게 품으신다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부모가 따뜻하게 대하면 늘 가까이 하고자 하지만, 엄격하게 대하면 뱅뱅 돌게 됩니다. 우리 하나님은 따뜻하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불같이 화를 내지 않으시고 노하기를 더디하시는 분이십니다.
둘째로 하나님은 자기 자녀들을 자주 경책하지 아니하시고 분노를 영원히 품지 아니하시는 분이십니다.
9절 말씀에 이르기를
“자주 경책하지 아니하시며 노를 영원히 품지 아니하시리로다”
어떤 사람은 자녀에게 쉬지 않고 잔소리 하고 실수할 때마다 매번 혼만 내는 부모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녀는 기가 죽게 됩니다.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무슨 일을 스스로 용기있게 시도하지 못하는 아이가 되고 맙니다. 그런데 어떤 부모님은 아이가 잘못을 좀 범하고 실수를 자주 하더라도 중대한 잘못이 아니라면 대부분 받아주고 용납합니다. 놀다가 집안을 어지럽게 하여도 내버려둡니다. 책도 여기 저기 펼쳐놔도 그냥 놔두었다가 한꺼번에 정리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엄격하게 그의 자녀들을 대하고 쉬지 않고 잔소리하고 실수할 때마다 회초리를 대시는 분이 아닙니다. 어지간하면 봐주고 잘못을 범하더라도 스스로 깨달아서 돌아서게 내버려두시고 중대한 잘못을 범할 때에만 엄하게 꾸짖습니다. 그리고 회개하면 용서해주시고 그에 대한 분노감을 다 푸십니다. 그리고 뒷끝이 전혀 없습니다. 그의 죄를 깊은 바다에 던지시고 자기 등 뒤로 던져버리고 기억지 아니하십니다. 부모님들이 자식의 잘못들을 금새 잊어버리고 아무 잘못도 범한 일 없는 것같이 그 아이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품듯이, 하나님은 허물이 많고 실수가 많은 우리를 그렇게 어린아이를 대하듯 그렇게 용서하고 한번도 잘못을 범하지 않은 아이처럼 사랑으로 대하십니다.
셋째로, 하나님은 자기 자녀들이 중대한 잘못을 범하여도 행한 대로 다 갚지 않으십니다.
10절 이하에 이르기를
“우리의 죄를 따라 우리를 처벌하지는 아니하시며 우리의 죄악을 따라 우리에게 그대로 갚지는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늘이 땅에서 높음같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그의 인자하심이 크심이로다 동이 서에게 먼 것같이 우리의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같이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나니 이는 그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단지 먼지뿐임을 기억하심이로다”
하나님은 자기 자녀들이 중대한 잘못을 범했을 때에도 죽일 마음은 갖지 않습니다. 행한 일은 죽어 마땅한 일이지만 그 행한 대로 갚지 않으시고, 자비롭게 징계하십니다. 그리하여 질병이나 사고나 실패를 통하여 낮아지게 합니다. 우리의 교만을 꺾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잘못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고 인생의 영광이 풀의 꽃과 같음을 실감나게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가 잘못했을 때에도 우리를 징계하실 때에 드러나게 하지 않으시고 서서히 약해지게 하고 고난 중에 집어넣고 힘들게 하시면서 우리 스스로로 하여금 자기를 돌아보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유도하십니다.
그래서 호세아 5:12 말씀에 보면 하나님은 자기를 ‘좀’과 ‘동록’으로 비유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에브라임에게는 좀 같으며 유다 족속에게는 썩이는 것 같도다”
좀은 옷장과 옷에 겨우내 조용히 붙어 있으면서 옷을 슥슥 다 이로 슬어서 봄날이 되어 입으려고 하면 구멍을 숭숭 뚫어서 입을 수 없게 만듭니다. 옷장도 벌레가 습기찬 날 생기면 어느틈엔가 옷장에 촘촘한 구멍들이 생겨나서 결국은 옷장이 완전히 망가져 쓸 수 없게 됩니다. 단단한 철제 농기구나 금속 식기들도 물기 묻힌 채 헛간에 오래 두면 조금씩 녹이 생겨서 결국은 쓸 수 없게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이 죄를 범하고 회개치 아니할 때에 이렇게 조용히 좀이 슬 듯이, 녹이 슬 듯이 자기 백성의 영광을 조금씩 조금씩 빼앗아버립니다. 하나님은 죽을 죄를 지은 우리에게 당장 벼락을 내려치지 않습니다. 조금씩 야금야금 시련 속에서 약해지게 만듭니다. 당장 천벌을 우리가 받아도 싸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고 그대로 갚지 아니하시고 노하기를 더디하시면서 천천히 징계하시는 까닭은 우리 인생이 한낱 풀과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먼지와 다름 없으며, 가고 다시 오지 못하는 한 줄기 바람과 같은 존재임을 하나님께서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윗도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이런 저런 잘못과 크나큰 잘못을 범했지만, 하나님께서 자기를 처벌하시되 죽이지는 아니하심을 인하여 감사하기를 시편 118:18 말씀에서 고백하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심히 경책하셨어도 죽음에는 넘기지 아니하셨도다”
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는 분이시요 우리를 긍휼히 여기는 분이시요 우리를 징계하시되 죽일 마음은 갖지 아니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사도 베드로는 그의 편지 베드로후서 3:15 말씀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또 우리 주의 오래 참으심이 구원이 될 줄로 여기라”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이 우리의 구원이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 말씀을 자주 묵상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한평생을 오래 참아주시고 기다려주시고 우리의 허물을 징계하시되 용서해주시고 우리 죄를 다시는 기억지 아니하시는 자비로우신 우리 하나님을 늘 기억하며 감사합시다.
또한 이러한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을 오해하거나 악용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오래 참으신다고 해서 우리의 죄를 묵인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스스로 돌이키도록 기다리시면서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깨닫고 주님께 온전히 돌아오도록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주님의 오래 참으심을 받았으니, 우리도 그 마음을 본받도록 합시다. 우리의 삶에서 부딪히는 이들의 허물과 잘못을 경험할 때에 행한 대로 갚아주려 하지 말고 그들을 오래 참고 긍휼히 여기며 그 허물과 잘못을 용서해주고 그 허물들을 잊어버리고 너그럽게 축복해주는 하나님의 드넓은 마음을 갖기를 늘 사모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