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인터뷰
중국동포 특별지원 사업계획은 무엇입니까?
“중국동포의 긍정적 기여도, 내국인들이 인식하도록 홍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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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재단은 재외동포들이 민족적 유대감을 유지하면서 거주국에서 그 사회의 모범적인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재외동포재단법에 의거 1997년에 설립된 대한민국 외교부 산하 공공 기관이다.
재단은 지난해에도 재중동포들의 민족정체성 유지를 위한 재외한글학교 운영비 지원과 조선족학교의 IT교육기자재 및 전통문화용품 지원을 비롯한 조선어교원 초청연수를 실시하였고, 재외동포 장학사업을 통해 차세대 재중동포들의 모국수학 기회부여와 장학금을 지원하고 우리의 전통문화 계승 발전을 위한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중국동포사회에 불어닥친 ‘코리안드림’ 열풍으로 중국 조선족공동체의 붕괴, 가정이 파괴되고 농촌마을, 조선족학교가 없어지고, 정체성이 흔들리는 등 안타까운 점도 많았다. 코리안 드림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중국동포들이 한국에 와서 일해 돈을 벌고자 한국행을 선택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 체류하는 중국동포는 약 70만명, 2014년 11월 기준 방문취업자 29만명, 영주자격자 7만5천명, 재외동포(F-4) 체류자 20여만명, 기타 체류자 5만명 이상이 되며, 한국국적을 취득한 동포들도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5년은 한중FTA(자유무역협정)이 본격 가동하고 광복 70주년 해라는 점에서 중국동포에 대한 인식과 관심도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본지는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중국동포 관련 질의문답을 서면인터뷰 방식으로 들어보았다.
【질의】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동포 사회의 변화를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중국 동북3성 조선족 동포사회는 오랜 기간 동안 우리 문화, 언어, 전통을 잘 유지시켜 온 지역으로 그 동안 한·중 수교 이후 경제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고, 한·중 FTA 체결을 계기로 향후 관심이 더 집중되는 지역이다.
하지만, 현재 조선족(중국동포)의 무자녀 세대 증가, 대도시 이동 등으로 마을 공동화, 조선족학교의 한족화, 결손가정 증가로 인한 교육 기회 감소 등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어 우려가 된다. 또한, 북경, 청도 등 중국 대도시 지역은 조선족학교를 설립할 수 없어 우리말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재중동포의 한글교육과 한국전통 문화를 계승할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최근 10여년간 한-중간 무역 교역량의 비약적인 증가 추세속에서 같은 언어•문화를 가진 재중동포들의 한국에서의 경제활동은 시대흐름에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재중동포사회의 급속한 해체 상황을 막을 수 있는 교육, 경제, 사회 분야별 중장기적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고, 또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국내체류 중국동포에 대한 관심 제고도 필요하다.
재중동포사회의 결속력과 응집력이 이완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족 동포단체를 비롯한 뜻있는 동포사회 지도자들이 민족 언어 및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에 정부와 우리 재단에서는 한·중간의 교량 역할과 인적자원 역할을 담당하게 될 재중동포의 민족정체성 확립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조선족특별지원금에 대해서
【질의】올해는 조선족특별지원금으로 20억원을 지원한다고 들었습니다?
【답변】 “금년도 재단에서는 재중동포들이 민족 언어 및 문화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고자 각종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조선족학교의 문화·교육 활동에 대한 지원과 재중동포 청소년 초청연수 실시, 국내초청 장학생 및 조선어교원 연수 참가자 확대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재중동포 언론인들의 취재범위와 시야를 넓히고, 기사 작성 시 표준 한국어를 활용하는 등 역량강화를 위한 재중동포 언론인 연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질의】국내 체류 동포가 7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체류 동포에 대한 지원도 있습니까?
【답변】 “동포들의 삶의 모습과 질은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한국에서 돈을 벌어 중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인식이 컸다면, 지금은 한국 사회의 문화나 환경을 익혀 중국에 돌아가 사업을 하거나 한국에 정착하려는 동포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거주 중국 동포들이 고용시장에서의 내국인들과의 마찰이나 정체성 문제, 자녀교육문제 등에 있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재단은 한국에 장기 체류하거나 정착한 중국 동포들이 내국인과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내국인들이 재한 중국동포의 우리사회 내 긍정적 기여도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으로 홍보하고 알리는데 노력을 할 것이다.”
◇국내 체류 동포 지원에 대해서
【질의】재중한국인과 조선족동포들의 소통과 조화가 중요한 때이다. 어떤 할 것인가?
【답변】 “비록 역사적으로나 형성 과정상으로 볼 때 서로간의 입장과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한·중 FTA 및 문화, 경제, 외교, 사회 등 여러 방면의 한-중 관계를 감안할 때, 조선족 동포사회와 재중 한인 사회의 화합과 발전은 재중동포사회 발전의 미래이며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다. 같은 언어로 소통이 가능한 조선족 동포사회와 재중한인 사회의 화합과 상생 발전에 우리 재단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시행되는 조선족과 재중 한인과의 상생 협력을 위한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질의】매년 세계한상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조선족기업인들의 참여와 기여도는 어떤가?
【답변】 “세계한상대회에서의 중국 조선족 기업인들의 위상 및 비중이 증가 추세이며, 조선족 기업가들의 경제활동 범위가 늘어날수록 한상대회에 대한 관심과 기여도도 높아져 대회 참가 조선족 기업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질의】올해는 광복 70주년이다. 정부차원에서 중국동포에 대한 관심은?
【답변】 “이제는 남한은 물론 북한도 이해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재중동포들이 남북 화해 사업에 앞장서서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지역은 우리 동포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재중동포들이 우리말과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자조노력을 기울여 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재중동포 사회가 지금까지 다방면에 걸친 한·중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듯이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남북통일에 대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우리 재단도 재외한글학교에서 독도를 올해의 주제로 삼아 역사와 통일 교육을 실시하는 등 동포 사회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며, 세계 각국에서 한인 사회를 통해 통일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리라고 기대한다.”
【질의】새해를 맞아 중국동포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답변】 “우리 정부와 재외동포재단은 중국지역 동포들이 한·중관계 발전에 있어 교량으로서 계속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더욱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 앞으로도 한민족의 자긍심을 잃지 마시고, 각자의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 모국 역시 언제나 재중동포를 응원할 것이다.”
정리=김용필 본지 편집국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32호 2015년 2월 12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32호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