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하자마자 밀린 일 좀 처리하고
좀 전에 딜다 보니 글이 없어
끄적여 봄.
지난 주는 겨울 전선 답지않게 내내 포근했다.
이런 평화가 사나흘만 더 이어지면 다음 주라도 봄이 들이닥치겠거니 싶더니만
동장군이 그 꼴을 못 참고 기어이 한파를 출병시켜 오는 봄을 처단하였다.
너닷새 동안 지속되던 따사로움으로 하여 스스로 무장해제를 한 우리는
기습적인 양동작전으로 인해 드러난 곳곳의 살점이 트고
거칠어져 골드크림 장군의 엄호를 받아
전열을 정비해야만 했다.
이 주간의 휴가를 마친 아들이
부대로 복귀한 지난 주에는 '혹한기 훈련'을 한다고 했었다.
물론 다른 곳보다 더 춥기는 하겠지만 이 땅 전체에 퍼진 춘군 전령사가
그곳에도 하달되었으리라 여기며 내심 다행이다 생각했다.
그런데 어젯밤 아들이 전화가 왔다.
"그래 훈련은 잘 마쳤더나? 이번 훈련에는 포탄 도열은 안 했나?"
전화기 전너편으로 한숨 소리와 함께 말한다.
"연기되었어요. 내일부터 하기로..."
"어째서? 하필 제일 춥다는 날에 하지?"
탄약병과 작전상황 업무를 겸한 아들은 소속부대의 상황을,
일반 병사보다 빠르고 깊숙히 알수 있기에 말해준 급변한 훈련 일정의 내막을 이렇다.
지지난 주에 소속 부대장의 전입이 있었고, 업무 보고겸 간부 회의에서 도출된 결론은
혹한기 훈련은 그 취지에 맞게 더 추울때 해야 한다는 훈시가 있었는데
그 예하 장교들의 충성심이 이미 다 준비된
계획을 비틀었다는 것이다.
맞다.
혹서기 훈련은 전시에 더위를 대비하고
혹한기 훈련은 강추위를 대비하기 훈련인 것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전입 대장의 개인 위세나 위엄을 위한 것이라면 온당하지 못하고
지위를 이용한 불필요한 권한 남용이라면 더더욱 부당한 처사이다.
혹여, 그 부대장의 대처한 생각이 진정한 군인 정신에 입각한 처신이라고 해도
작계가 부대장의 기분에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군인이라고는 하나 장교도
윗사람의 눈치도 못 살피는 둔한 눈이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편협하고
아양일색의 처신은 군인 답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배척해야 할 문화다.
우리때 군인의 기본은 군기였고,
그 군기는 힘든 훈련이나 적에 대한 적개심으로만 생성되는 건 아니었다.
군이라는 특수한 환경, 즉 허용된 자유만 가능한 합숙 생활의 고충과 그 속에서
암암리에 자행되는 구타가 군인 정신을 만들었다. 지금에 생각하면, 그런 비안간적인 행동들이
그때는 일정부분 조직적인 상하관계를 만들고 체계적인 군대 형성에 이바지한 측면이 없지 않다.
분명 정당화 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아직 성숙되지 못한 사회 만큼이나 군이라는 사회는
더욱 어두워서 그런 일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는 용납하는 분위기였고
개인 스스로도 수긍하기도 했다.
문제는 그런 생활, 선임이 후임에게 저지른 악행을
그 후임자가 승계해서 고참이 되었을 때 똑같이 되갚아 주는 악습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던 80년대 중후반 사회를 청렴과 결백의 세상으로 만들고자
대학가에서 시작된 데모가 온 나라의 거리에 퍼져 있었으나, 아직까지
군대는 그런 바람이 차단되어 있어 더 했을 것이다.
그 무렵 내가 겪은 일중 하나를 언급하면 이렇다.
3군 사관학교를 졸업하여 임관한 젊은 중위 한 명이 부대로 배치되어 왔다.
통신병겸 작전 상황병 일을 하던 나는 어느날 그 장교와 함께 당직을 서게 되었다.
당직 사관, 당직 하사관, 당직병 이렇게 한 조가 되어 그날 밤 상황실에 있게 되었는데,
늦은 밤이 되자 당직 사관이 배가 출출한지 내무반에 연락해서 취사병을 깨우라고 했다.
부시시한 눈을 비비며 취사병이 상황실로 왔고, 장교 그 놈은 철재 책상에서
짜장라면 두 봉지를 꺼내 끓여 오라고 지시하였다. 취사병은 왼손에 짜장라면 봉지를
서류봉투 처럼 내려쥐고 오른 손으로 '충성!' 거수경례를 하고 취사실로 갔다.
20분쯤 지난 뒤, 그 취사병은 식판이 아닌 플라스틱 오봉 위에 끓인 짜장면과 김치, 잔파 잘게 썰어서 왔다.
테이블 위에 내려둔 짜장라면을 멀거니 쳐다보던 장교가 냅따 욕을 시작한다.
"이 등신 새끼야, 짜장면도 끓일줄 모르냐. 그런 새끼가 어째 취사병을 해."
얼떨떨해 하던 취사병이 무슨 큰 잘못한양 무작정 사과한다.
"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해? 어? 뭐가 죄송하냐구...너희 집구석에선 짜장면도 한번 안 쳐먹어 봤냐? 이 시*놈아"
자기가 뱉은 욕에 화가 더 치밀고 더 뿔따구 쏱는지 장교는 취사병의 귀싸다구를 올려 붙였고
그 충격에 뒤로 밀려간 취사병은 다시 정위지로 돌아오며 "일병 아무개!"라며
관등성명을 대고는 다시 "죄송합니다"라고 한다.
"그러니까 뭘 잘못했냐고...이 새끼가 성질 돋우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장교는 오봉 위에 있던 짜장 그릇을 들고 취사병의 머리 위에 부었다.
빡빡 밀은 대가리에 취사병이라 그나마 머리밑이 하얀 그곳에 짜장면이 가발마냥 얹혀지고
국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지만 닦아내지도 안은 채 서 있는 취사병의 초대뼈를
군화발로 과격하며 장교는 말한다.
"이런 쌍놈의 새끼 짜장면이 라면이냐? 짬뽕이냐 국물을 이렇게 많이 잡아서...누구
쳐 먹으라고 이따위로 해온거야. 어이, 이 무식한..."
그제서야 난 그 장교 새끼가 미친 개새*처럼 날뛴 이유를 알았다.
짜장라면에 물이 많은 게 그토록 쌍욕을 얻어 먹어야 하고 신체적 폭행과
인간적 무시를 당해야 할 만큼의 일인가? 그게 큰 잘못이라 해도 사람에게 그렇게 해서 될 일인가?
그 알량한 계급장을 앞세워 저렇게 하는 저 새끼는 사람 새끼인가? 짐승 쌔끼인가?
부당한 걸 보고도 나서지 못하는 내가 미웠다.
그렇게 짜장면 일이 일단락 되어갈 즈음, 장교의 허락하에 부동 자세를 풀고
바닥 청소를 하라고 지시했다. 취사병은 우선 머리에 얹혀진 짜장면을 그릇에 담고,
자기 얼굴과 몸은 그대로 둔 채 바닥을 치우려는 하는 그때, 장교가 한마디 했다.
"그 짜장면 니가 다 쳐먹어!"
아까 그 사태가 나도 겁이 난 나머지 꿀먹은 벙어리마냥 있었던 게
취사병에게 진 빛처럼 여겨져 한마디 거들었다.
"이제 그만하시지예"
"뭐...요새끼 봐라. 좀 잘 봐줬더니 기어오르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활횔 타던 불이 진정이 되어 수그러드는데
잔불을 마저 끈다고 물을 뿌린 게 휘발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
"그런거 아닙니다. 취침 시간이니 빨리 정리하고 재워야죠."
"욜마 요고 뭘 믿고 아가리 놀리노? 대가리 박어!"
난 안하고 뻐댔다. 그러자 그 알량한 계급장에, 얄팍한 자존심에 금이 간다고 여겼는지
주먹 한 대를 주더군. 난 피하지 않고 받아 낼름 받아 먹었지.
그 결과로 코뼈가 주저앉았다.
당직 부사관은 의무대에 가야 한다며 일을 키우자 그 장교는 나의 일뿐 아니라
취사병의 일까지 뽈록날까 안절부절했지만 그래도 그 천박하고 보잘것 없는 자존심 때문인지
간단한 위로의 말이나 겸연쩍은 감정표현 조차도 안하더라.
난 어째건 의무대에 가서 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이란 게 별거 없다. 군의관의 말에 따르면 코가 빠게진 건 들어 세우면 된다고 했다.
말 그대로 와리바시 비슷한 가느다란 나무에 솜을 둘러 콧구멍 깊숙히 넣더니
빠게진 반쪽쪽으로 세우니 삐지직 빠지직 하며 어느정도 세워지더라.
정상으로 돌아온 건 아니지만 그나마 납짝한건 면했으니
수술 잘 되었다고 하더군.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일을 아는 엄마는 가끔 생각날 때마다 말하곤 한다.
"우리 야 코는 영화배우 맨추로 코가 얼매나 오똑하고 참앴는데
군에 가서 고마 조지놨다."
((여기까지만~))
@스윗드림 ㅋㅋㅋㅋ
6개월 불어날까봐.
깜놀했더나?
@더하기 빼기
군대에는 정말 이상한 장교새*들이 있구나요
이해할 수 없는....
장교 뿐아니라 사병도 그런 미친색*들 많다.
한 겨울에 상의 탈의하고 바깥에 집합시켜 놓고 손에 물적셔 튕구는 놈도 있고~~
@더하기 빼기 미친시끼들
@더하기 빼기 그런 인간들이 사회에서는 어떻게 셍활을 할까요?
정신적으로 참 문제가 많아요
@스윗드림 sw 부대에는 그런 놈들이 없을겨
@스윗드림 Oh~
Cider DALJA
@벨라 소프트웨어 부대인줄
@벨라 범죄를 저지르거나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행동을 하면 자동 카운트 되어 삶의 행복을
삭제시키는 그런 기계가 있었으면 좋겠어.ㅎㅎ
@더하기 빼기
@더하기 빼기 수명을 단축시켰으면 좋겠어. ㅋ
@더하기 빼기 오~~ 진짜 있음 좋겠어요
@스윗드림 창의력 짱!!
@스윗드림 그것도 좋고...
아니면,
도둑질, 노름은 손가락을...
욕과 인간적 비하같은 종류는 입을...
@더하기 빼기 성범죄자 들은 실제 거세를 ...
@스윗드림 ㅋㅋㅋ 전 국민의 절반이 내시꽈!!!
@더하기 빼기 여자들에겐 가위를 필수품으로 보급 ㅋ
@스윗드림 그럼 가위는 국가 제정으로 지급해야 하나?
남자들에게는 뭐를 지급해야 하지.
푸라구를 지급하고 항시 지참하라는 훈령이라도 내려야~ㅋㅋㅋ
@더하기 빼기 푸라구 가 뭐래여?
@스윗드림 구멍 난데 때려 박아 물을 안 세게 한다든가
아니면 뻥뚤린데 다른 무엇이 못들어 가게 막는 쐐가라는가
뭐 그런거.ㅋㅋㅋㅋ
@더하기 빼기 아하 ㅋ
한 시간만 어째 잘 버티면
금요일이다.ㅋㅋ
잘 버티봅시다~
요즘은 정말 시간 개념이 없어졌어요
어머니가 좀 좋아지셔야 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ㅜ.ㅜ
@벨라 에고 정말 힘들겠어요.
시누이들은 간병안해여?
@벨라 전처럼 꼬장 안부리고...고마워 하기는 하나?
@스윗드림 큰시누이가 병원 계실 때 사흘 했어
작은 시누이는 뭐...말해 뭐해 ㅎㅎ
@더하기 빼기 고생한다고 하세요
20년동안 나눈 대화보다 요며칠 대화양이 훨 많은 거 같아요
안쓰럽기도 하고...
@벨라 그래도 말씀이라도 그리해주시니 다행이에여
@벨라 그래~
우야겐노...여태 그래 시엄니 노릇했다 해도 식구고
또 나이가 들어 병치레 하는거 보면 맘이 안쓰럽고 글치.
니가 걷아야지 뭐!!
@더하기 빼기 그니께요
관세음보살 _()_
@스윗드림 응
아...자고 싶다
@벨라 나두요~
@벨라 난 퇴근 시간 다가오니 눈이 초롱초롱 해진다.ㅋㅋ
@더하기 빼기 초롱초롱빛나리 ㅋㅋ
@스윗드림 빛나리 이런 단어.
뽀돌이는 실오실오 해!!
아..이번주는 시간 참 안갔는데 그래도 주말이 보이네여
월요일은 도살장 끌려가듯 견디다 보면 가는데,
화,수 이 요일은 참 지겹지.
그런 의미에서 수요일이나 목요일 하나를 없애는 건 어때?
요번에 그런 공약 내건 놈은 없제?
@더하기 빼기 심상정이 주4일제 어쩌고 그런거 같긴한대
혀경영 공약이 좋긴하조? ㅋ
@스윗드림 그럼 경영이 형 찍을까? ㅎㅎㅎ
@더하기 빼기 허경영이 완전 허무맹랑 이야기 하는거 아니드라구여
@스윗드림 어떻게 보면
지금 1,2,3,4 주자들이 더 이상할 지도 모르지.
@더하기 빼기 허경영 옳은 말 하드만요
집에가서 소파에 앚아서 아파트사이로 그래도 노을을 볼수 있어서 마음이 좋아져요.
우리집에서도 바다에 펼쳐진 노을이 보이는데.
어제 밤엔 동그란 달이 참 보기좋더만~
@더하기 빼기 어제 퇴근길 공원서
정월대보름날 깜박 노친 이쁜 저달
@스윗드림 이뿌네~~
요즘 내 핸드폰은 불빛이나 달빛이 방사형으로 삐져나와서 사진이 개판됨.
전화기가 늙어서 그런가 봄.ㅋㅋ
@더하기 빼기 내폰도 늙었어요 ㅋㅋ
@스윗드림 그 폰이 내 폰처럼 늙었는데 눈은 아직 밝은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