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공항철도는 지금 세금 잡아먹는 골칫덩이가 된 지 오래입니다.
사실 서울 동북권과 강남권, 분당 등에서의 접근성도 좋지 못해 2010년 완전 개통시에도 수요를 장담할 수 없구요.
그렇다면, 이 공항철도를 애시당초 마그레브(자기부상)방식으로 건설하였다면 어떠하였을 지 궁금하네요...
현재 인천공항까지의 소요시간과 비용을 따져 보자면,
(서울역 기준)
택시 : 1시간 / 4-5만원(일반택시 기준)
리무진버스 : 1시간 / 약 1만원 * 역삼동-인천공항 : 6016번 기준 75-85분 / 9000원
공항철도 2단계 개통시 : 직통 40분, 일반 50분 / 운임은 알 수 없음
위와 같이, 택시는 논외로 치더라도 문전 접근성이 좋고, 일반열차에 비해서는 더 편안한 좌석까지 제공해 주는
리무진 버스에게 전혀 앞서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그레브 방식의 건설방법을 택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선, 공항철도의 선형은 아시는것 같이 매우 좋기에,
최고 시속 500km의 푸둥공항 트랜스라피드와 같은 기종을 도입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상하이 푸둥공항의 자기부상열차를 살펴보자면,
건설 기간 : 2002년-2005년 초
노선 길이, 소요 시간 : 룽양루 역 ~ 푸둥공항 31km / 8분
운행 최고 속도 : 430km
건설비 : 12억 달러(-_-)
건설비의 압박이 매우 심하지만, 31km를 8분에 주파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서울역-인천공항 간 61km는 20분 안에 주파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막대한 건설비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한 생각이고, 지어졌다 하더라도 비싼 운임이 매겨졌겠지만
<강남~서울역 또는 동북지역~서울역 + 20분> 이라는 소요시간이 리무진에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첫댓글 그러면 최소한 '버스는 알피엠 레드존에서 배기통으로 불뿜으면서 로케트처럼 달릴때 1급선을 가진 전철은 거북이처럼 느릿느릿'은 벗어날테고, 어느정도 경쟁력이 있었겠네요.. 초특급 자기부상열차에 1조2천억이면 못할짓은 아닙니다만..
지금 공철 총사업비가 4조 2천억원이라고 신문에서 나왔던 것을 보면, 그리 많은 돈은 아니지 않나 싶긴 합니다. 다만, 중국은 땅을 모두 국가가 갖고 있기에 토지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죠. 그래도 이렇게 지었다면 경쟁력이 있었을 것이고, 지금처럼 공기수송이 심해 친환경열차라는 비아냥을 듣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사실, 일반 철도가 아닌 소음이 적은 자기부상열차였다면 거의 전구간 지상고가로 건설할수도 있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자기부상열차라고 해서 소음이 적은 것이 아닙니다. 고속으로 올라가면 공기와 차체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공력소음이 커지기 때문에 차량과 궤도의 비접촉의 잇점은 사라져 버립니다. 참고로 철도차량에서 공력소음은 속도의 6제곱에 비례, 차륜과 궤도의 상호작용에 의한 전동소음은 속도의 3제곱에 비례하는데 200km/h이상에서는 공력소음이 전동소음을 추월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tatsache님 / 소음이 심했다면 서울시내구간은 한강을 따라 가다가 (2호선 당산역과 환승?) 경부선에 바로 붙어서 위로 갔을 가능성이 높겠군요.
소음 이전에 토지 매입 문제 때문이라도 서울시내 구간은 지하화가 불가피합니다. (경의선의 여유공간이 있다면 그 위의 고가건설이 가능하겠지만, 경의선은 아시다시피 빡빡하죠) 또한 푸동공항 자기부상열차는 중간역이 없는데, 인천공항철도와 같이 다수의 중간역이 설치되는 경우 아무리 속도를 높여도 소요시간 단축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속열차가 존재한다면, 그 때문에 고속열차의 속도도 제한될 수밖에 없고요.
참고 삼아 민항기의 착륙시 속도는 140노트 (약 260km/h) 이고 엔진 추력은 최소한으로 억제합니다. 그런데 이 단계의 소음이 공항 입지를 크게 좌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기부상열차의 경우에도 큰 차이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상해 자기부상열차를 타 본 입장에서 논하자면.. 왜 자기부상열차라 롱양루역까지만 개통했는지를 이해하셔야 합니다. 혹시 모를 자기력과 관련한 문제. 또 도심에서 저 속도로 달릴 수 없다는 문제 (타 보시면 엄청난 소음과 진동을 느낄 수 있어요 완전 강추!) 때문에 상해 초입인 롱양루 역에서 끊기고 말지요. 김포공항~인천공항 구간이라면 해 볼만 했겠지만, 서울역 진입은 어렵다고 봐야죠.김공~인공 10분 이내 충분히 주파할 수 있고, 요금은.. 버스의 2.5 배 정도.. 해볼만 했겠죠. 하지만.. 다 지난 일 ^^
그럼 차라리 공항철도를 운행하는 열차차량을 급행부터라도 시속150km안팎으로 개량할 수는 없을까요?
진짜로 공항철도에 중간역을 좀 늘리고 급행열차는 고속으로 운행하는 방법을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