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싸움의 본고장,반시와 대추의 주산지,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쓰기 시작한 곳, 새마을운동 발상지....모두가 사진방에서
1박2일로 출사를 다녀온 경상북도 청도군을 가리키는 말이다.수식어 하나 하나가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이 아닐
수 없다.
사진촬영의 문외한임에도 불구하고 연말 사진방 출사여행에 용기를 내서 따라갔다.내가 본 것을 사진방의 고수분들은 어떻
게 포착하고 표현하는지 알고싶었다.
또 70년을 살아오며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청도땅은 어떻게 생겼고 그 곳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궁금했다. 특히 계
묘년을 마무리하는데 연말 여행만큼 사색의 시공간을 확보하기 좋은 것도 없을 듯 해서 동참했다.
30일새벽 7시전후 아직 동트기전 어스름한 서울 잠실역 5번출구 앞에는 카메라 가방을 둘러멘 사진방분들이 어둠을 뚫고
하나둘 모여들기시작했다. 방장님을 비롯해 안면이 있는 몇분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청도행 관광버스에 승차하면서 나
의 첫 사진방여행은 시작됐다.
장장 4시간가까이 달려온 청도는 혜윰방장님과 해박한 가이드님의 소개말처럼 봐야할 곳이 많았다. 1박2일의 일정으론
너무 짧다는 아쉬움이 들정도로 매력적인 곳이었다.
오자마자 맛있는 점심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고 달려간 곳은 공암풍벽과 소싸움 실내경기장.
공암풍벽은 반월형 절벽으로 청도 8경 중 하나. 가을에는 오색의 단풍이 높이 30여 m의 절벽을 수놓아 풍벽이라고 하는데
겨울이라 풍벽의 진면목은 보지 못했다.그러나 운문천의 맑고 푸른 물이 곡천대를 감돌며 흐르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소싸움 실내경기장에선 때마침 주말이라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난생 처음 보는 소싸움이라 기대가 되었다. 머리를 맛댄
소의 숨소리마저 들리는 초 근접거리에서의 소싸움 구경은 박진감이 넘쳤다..내가 베팅을 한 홍색소가 지는 바람에 아쉬웠
지만 치열한 소들의 힘겨루기를 바로 옆에서 지켜본 것 만으로도 대만족이었다..
진지하게 소싸움의 순간을 잡아내는 사진방 선배분들의 뒷모습을 보며 불현듯 논어의 공자 말씀 한마디가 떠올랐다.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낙지자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사진촬영에 심취한 모습은 보기 좋았다. 나이들어 삼을 만한 취미로 손색이 없었다.
다음으로 들린 곳은 청도읍성과 석빙고의 유적. 한마디 한마디 놓칠 것이 없을 정도로 여성가이드분은 역사와 우리문화에
해박했고 듣기 좋은 달변이었다. 여지껏 국내외에서 만났던 가이드님중 단연 최고 같았다.
청도읍성과 읍성내 도주관(한양에서 내려온 관리들과 왜국 사신이 숙박하는 곳)을 돌아본 우리 일행은 저녁장소를 겸한
청도 프로방스로 자리를 옮겼다. 연중내내 빛축제가 열리는 프로방스는 한폭의 동화나라같은 곳이다.
빈센트 반 고흐가 오래 머물며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이란 명작을 그린 프랑스 남부지방 프로방스의 아를을
재현했다고 한다. 사진을 촬영하는 분이나 찍히는 분들 모두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빛의 향연을 즐겼다.
계묘년 마지막날인 2일차 일정은 새벽 운문사 방문으로 시작됐다.아직 어둠이 가시지않은 신새벽인 6시10분에 숙소를
나와 버스를 탔다. 1시간을 달려온 운문사는 서서히 어둠이 걷혀가 그 고즈넉하고 우아한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느 고찰보다 대웅보전,만세루,명부전등 건축물들의 빼어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가이드님을 따라다니며 운문사에
만 있는 여러 보물들에대한 설명을 들었고 가지가 늘어져 우아하고 멋진 수령 5백년된 소나무도 감상했다.
호거산 자락에 자리한 운문사는 현재 승가대학을 겸하고 있다.고승 일연이 '삼국유사'를 집필하기 시작한 유서깊은 절이
다.또 화랑정신을 상징하는 세속오계 역시 운문사를 중창한 원광국사가 이곳에서 지었다고 한다.
운문사의 자연경관도 뛰어나지만 그중에서도 솔향 그윽한 '솔바람길'은 꼭 한번 걸어볼만한 명소였다. 그냥 걷기만 해도
마음이 고요해지고 모든 번뇌가 사라지는 것 같은 산책로다.많은 사진방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또 다시 들리고 싶은 곳
으로 꼽았다.
귀경길에는 오색 양갱만들기 체험을 했다. 경부선 폐철도터널을 개조해 만든 와인터널과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인 신도
마을도 방문했다.
신도마을 기념관에서 오랜만에 박정희 대통령의 옛날 사진들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한민족의 5천년 숙원인 '잘 살아
보세'의 주춧돌을 놓고 보릿고개를 없앤 영웅의 풍모를 다시한번 되새겨 보았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나에게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여정으로서 손색 없는 여행이었다.끊임없이 보고 생각할
거리가 있었고 거기에 맛있는 먹거리까지 있어 즐겁지 않을 수 없었다.
청도 출사여행을 마련해주신 혜윰방장님을 비롯한 사진방 운영진에게 감사드린다.또한 처음 참석했는데도 반갑게 맞아
주신 여러회원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스팬다우 발레(Spandau Ballet)는 1979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5인조 댄스팝 그룹이다. 과장되고 요란한 의상과 분장을
한채 런던의 나이트 클럽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뉴 로맨틱스(New Romantics)로 불리기도 했다. 80년 말 첫 싱글 'To Cut a Long Story Short'로 데뷔했다.
True는 83년 발매한 3집앨범 [True]의 타이틀 곡이다. 영국에서 1위,미국에서 4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첫댓글 멋진 글과 사진 잘 읽고 봤읍니다.수고하셨읍니다.
바다의물결 선배님 귀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나뵈서 반가웟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와우
유려한 글과 수준 높은 사진영상들
포토에세이 엄지척입니다.
30~31일 이틀간의 일정을
향기가 넘치는 글로 포스팅해 주시니
23년도 한 해 마무리가 풍요롭고 생애 최고의
해인거 같습니다.
사진출사방 입성을 환영하오며
자주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
갑진년 새해 강건하시고 행복이 폭설처럼
내리시길 기원드립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냥 스마트본만 누를줄 아는데 과찬이십니다.
사진의 문외한임에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사진에 대해 많이 배우겠습니다.
김지원님도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비온뒤님도 청도 다녀오셨군요.
제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고 부모님의 고향이기도 한 청도를 마지막으로 가본 때가 12년 쯤은 된 듯 싶습니다.
운문사도 프로방스도 가본적은 없네요.
이서면 서원리에 선산이 있어 아버지 선산에 모실때가 마지막이네요.
지금은 소싸움경기장이 생겼지만, 예전엔 서원리 할머니댁 앞 청도천 모래바닥에서 소싸움을 했기에 한번 본적이 있지요.
이젠 양가 어른들도 고향어른들도 거의 돌아가셔서 갈일이 없네요.
청도라 반가운 맘에 흔적 남깁니다.
리진님이 태어난 곳이 청도군요...
부모님 고향이고...그래서 선천적으로 기품을 타고 나신 것 같습니다.
청도란 곳은 이번에 처음 가봤지만 산천의 기운이 맑고 온화하면서도 품격이
있는 땅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걸은 지령이라고 신라때 왜 화랑이 이곳에서
몸과 마음을 닦았는지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늘어지면서도 우아함과
기품을 잃지않는 소나무가 멋지고 운문사의 솔바람길도 너무 좋은 곳입니다.
더구나 자조 자립, 근면의 새마을정신이 나온 곳이니...
리진님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계묘년 한해를 아름다운
고장 청도 사동회 입문 후기를 비온뒤님 멋지게 올려 주셨네요~~ㅎㅎ
오래전 전국 사찰여행시
운문사를 찾았을때 그곳
승가대학에 머물 생각을
했던 곳이고 법종루에 타종소리도 듣고 싶은 곳
이여서 출사 꼭 참석하고 싶었지만 집안 행사로~
갑진년에는 글과 사진과
음악으로 편집하여 만든
여행포토에세이 제작은
어떠실지요~~ㅎㅎ
항상 좋은 글과 감미로운
음악과 정보도 잘 즐기고
있어 감사합니다~~^^
슈룹님 반갑습니다. 같이 가셨더라만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운문사를 이미 한번 방문하셨다니 다행이긴 한데 국내 많은 사찰가운데
주변 경관이나 건축물이 손에 꼽을 만큼 아름답고 얽힌 얘기들도 많은 곳이었습니다.
특히 솔바람길은 걷기만해도 상처가 치유될 것만 같은 그런 길이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품격있는 멋드러진
청도1박2일 기행
담뿍 안아 모셔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카페의 대표 모델이신 문이님 사진은 올리지 안았습니다.
많은 사진 작가님들이 좋은 사진들을 많이 올려주셔서...
모처럼 청도여행길에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문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함께한 청도 사진 여행 즐거움이 두배였습니다
멋지게 담으신 아름다운 영상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산울림님 귀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나서 저도 반가웠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젠틀맨 선배님^^
방가운 만남
양손들고 환영합니다.
어쩜~!¡
포토에세이
매력~!!!
감칠맛나는
필역에 감동 입니다.
청도의
따뜻한 생각
오감을 통한
사색과 체험
청도 설명하는 포스팅에
건강한
삶의 향기가
담뿍 묻어나는
한 페지 언어가 될것 같습니다 .
우우우 엄지척 입니다.
자주 뵙길 희망합니다
甲辰年새해엔
푸른 용의 해인만큼
모두들 용의 기운을 받아
힘차게
청룡처럼
강건하시고
하늘끝까지 "만복"의 기운이
높이 솟구치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방장님, 과찬이십니다.
좋은 연말 출사여행 기획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기분좋고 행복한 연말이 되었습니다.
공암풍벽 다녀오는 길에 찍은 이끼사진 멋지게
나왔네요...
혜움 방장님,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고운시선으로
곱게 담아준 멋작품 모셔갑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에 문외한이라 부끄럽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