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는 진짜 소방수." 세이브에도 품질이 있는 법. 애리조나 김병현(23)이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긴박한 순간에 가장 많은 호출을 받은 마무리로 나타났다.
김병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4차례의 터프 세이브(Tough Save·동점 주자가 있을 때 등판해 거둔 세이브)로 메이저리그 구원투수 가운데 최다를 달리고 있다.
터프 세이브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승부가 결정되는 긴박한 위기를 많이 넘겼다는 의미다.
롭 넨(샌프란시스코)과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세인트루이스) 데니 그레이브스(신시내티) 등이 각각 김병현의 절반인 2차례씩을 기록하며 2위 그룹을 이루고 있다.
"터프 세이브 1위"라는 말은 김병현이 곧 진정한 "불을 끄는 소방수"라는 의미다.
그만큼 팀을 위기에서 자주 건져내며 팀 승리에 결정적 공헌을 한 횟수가 많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3점차의 넉넉한 리드를 안고 거둔 세이브와 역전의 위기를 넘긴 세이브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13일 현재 1승10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김병현은 내셔널리그 세이브 순위에서는 8위, 메이저리그에서는 11위에 그치고 있지만 터프 세이브의 개념을 도입한 "롤레이즈 릴리프 맨" 순위에서는 35점을 얻어 에디 에구아르다도(미네소타)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마이크 윌리엄스(피츠버그·39점). 롭 넨(샌프란시스코·37점)과 트레버 호프먼(샌디에이고·36점) 에릭 가니에(LA 다저스·35점) 등이 뒤를 잇고 있고,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34점)와 사사키 가즈히로(시애틀·24점) 등은 김병현에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롤레이즈 릴리프 맨"의 순위는 독특한 "롤레이즈 포인트"에 의해 정해진다.
"롤레이즈 포인트"는 터프 세이브일 경우 4점, 세이브는 3점, 구원승은 2점을, 구원패 및 블론 세이브는 "-2"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