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전국적으로 조정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경기 평택 부동산 시장은 인구 유입을 바탕으로 각종 지표에서 긍정적인 수준을 보여 전국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연합사령부 이전 등 다양한 호재로 평택 부동산 시장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 인구 유입에 따른 주택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지난 11월 15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부대 이전 미 창설 44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캠프 험프리스는 여의도 면적의 약 5배인 약 14.7㎢ 규모로 주한미군과 군무원, 가족 등 관계자 최대 8만여명이 거주하게 된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평택시 인구는 올해 11월 기준 57만 7,335명이다. 전년 동월 56만 1,770명과 비교해 1만 1,508명이 증가한 것으로, 경기 전체 31개 시군 중 화성시(2만 5,265명)를 뒤이어 두 번째로 인구 증가 폭이 컸다. 화성시 전체 인구 규모가 약 88만명으로 평택의 1.5배가 넘는 것을 고려하면 평택의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평택은 외지인 매매거래량도 많은 편이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최근 1년간 경기도 시·군 중 외지인 아파트 매매거래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평택시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총 1,836건으로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외지인 매매거래량(1만 7,245건)의 10.6%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평택에는 이전을 마친 한미연합사 외에도 안중역세권과 화양지구를 비롯한 서평택권 개발, 고덕캠퍼스 추가 준공 등 호재가 남아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한화 건설부문이 화양지구에 공급하는 ‘포레나 평택화양’의 경우 선착순 계약 당시 전국 각지 인파가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선착순 계약 전날 늦은 밤부터 이동식 의자, 텐트 등을 동원해 줄을 서는 ‘텐트족’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통장 유무, 거주지역, 주택소유 유무와 관계없이 계약이 가능한 데다 굵직한 호재들까지 더해 전국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11월 고덕신도시에서는 2개 단지가 분양한 가운데 각각 1순위 평균 33.7대 1, 5.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대방건설의 디에트르 아파트의 경우 1순위 총 청약자 4,449명 중 평택 외 지역의 거주자가 1,926명으로 전체의 약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조정기를 넘어 침체까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도 평택은 한미연합사령부 이전 외에도 대기업 투자와 산단 조성 등으로 활발한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