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6ㅡ 문추에게 패하는 조조
안량이 죽었다는 보고를 받은 원소는 경악을 금치못하고 전투에 참가한 목격자를 다그칩니다.
"안량을 벤 장수가 도대체 누구냐?"
"지가 똑똑히 봤는디유...
수염이 엄청 길구요...얼굴이 벌~건 장수인데.
덩치가 산만했습니다."
그 장수가
"네 이놈 안량은 관우의 칼을 받아라."
<아싸라비야 콜롬비야>
하고 한번 칼을 휘두르니 우리 장군님 목이 휙 날아가던디유. 엄청 멀리 날아갔시유."
"뭐? 뭐라고? 유비 동생 관우라고?
당장 유비를 잡아와라."
영문도 모른체 유비가 원소앞에 붙들려왔습니다.
"네 이놈 귀 큰 도적놈아.
네가 관우와 짜고서 우리 군사를 공격해?
당장 저놈 목을 쳐라."
"주공! 그건 오해입니다.
조조가 주공과 저를 이간질 하기위해 운장과 닮은 사람을 내보낸겁니다."
"뭐? 이간질? 음 그럴지도 모르겠군. 그렇다면
처형은 잠시 미루고, 이번엔 안량보다 한수 위인 문추를 내 보내겠다.
문추를 들라해라."
문추는 키가 8척에 얼굴이 야차처럼 생긴 무서운 장수입니다.
문추가 나오자 조조는 서황과 장료 두사람을 한꺼번에 내보냅니다.
어리버리 장수를 내 보내면 자칫 목만 허비(?)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장료 서황을 맞아 문추와 2:1의 역사적인 혈투가 시작됩니다.
장료는 일전에 운장을 조조에게 투항시켰던 장수이며 서황은 쌍도끼의 달인입니다.
먼저 서황이 문추를 보자 꾸짖습니다.
"문추 이놈 내 쌍도끼 맛을 보여주겠다.
받아라...
으랏차차 ...도끼로 이마까라...
으랏차차......깐 이마 또까라...
서항의 쌍도끼 공격을 받더니 문추가 말을 돌려 달아납니다.
장료가 급히 말을 몰아 추적하는데 문추가 갑자기 몸을 돌려 화살을 날립니다.
장료가 타고있던 말 머리에 명중하여 장료는 땅바닥에 거꾸러지고 서황이 뒤를 쫒아 도끼로 내리쳤으나 문추에게 도끼마져 잃고 장료를 구하여 급히 본진으로 도망칩니다.
이에 사기가 오른 문추의 군사들이 다시 조조군을 짓밟습니다.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전군 진격....
와~~~~아
또다시 대패한 조조는 관우를 부릅니다.
"운장! 이번엔 안량보다 더 무서운 놈이 왔오.
우리 선봉장 <장료와 서황 투 에이스>가 나갔지만 문추를 이기지 못했소.
어쩌면 좋겠습니까?"
운장은 문추를 맞아 어떤 전투를 하게 될까요?
그리고 원소는 유비를 용서할까요?
쓰다보니 글이 너무 짧군요.
0077ㅡ 관우 문추마저 베다
조조와 원소의 군사 각각 10만명이 지켜보는 연진의 넓은 들판에 관우와 문추가 마주섰습니다.
문추가 먼저 관우를 향해 호통을 지릅니다.
"수염 긴 아이놈아! 네가 운장이냐?"
"그렇다 내가 바로 운장이다.
날 보고 아이라고?
넌 어르신을 몰라보는구나"
"안량은 나와 형제 같은 친구였다.
오늘 그의 복수를 해주겠다.
목을 길게 늘이고 이리 오너라"
"문추.....제법 의리가 있구나.
안량 혼자 황천길을 가려면 외롭겠지.
네가 동행하거라.
지옥에 가거든 뜨거운 불에 데지 않게 조심하고...
무술을 더 연마하거라."
"말이 많구나....
관우! 자 간다. 받아라. 야합"
"문추! 제법이구나....여헙"
기주 제일의 장수답게 문추의 칼 솜씨가 날카롭습니다.
휘익...휘익...(문추가 칼 휘두르는 소리)
쨍그랑....(문추의 칼과 관우의 청룡도가 부딛치는 소리)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관우와 문추의 말이 나란히 달리는 소리)
쨍그랑...
쨍그랑....
운장과 몇합을 주고 받던 문추가 말 머리를 돌려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전날 장료에게 그랬듯이 등을 보이고 달아나다
갑자기 몸을 돌려 활을 쏘려 한거지요.
허지만 문추가 한가지 착각한게 있으니
운장이 탄 말은 번개보다 더 빠른 적토마 아닙니까?
문추가 막 몸을 돌리려는데 바로 뒤에서 뭔가 스치듯 지나가며
목이 서늘해짐을 느낍니다.
그걸 바라보던 원소의 군사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애석해합니다.
"아이구야...
또 우리 장군님 목이 날아가네....
우~와.....
엄청 멀리도 날아가네...."
"아이구야....
저 말은 목없는 장군님을 태우고 어디까지 뛰어간디야?
정신없이 뛰는구만"
오호 통제라...
그날의 전투를 바라보던 시인 한용운께서는
다음과 같은 불멸의 시를 지으셨다 합니다.
♧문추의 침묵♧----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문추 님은 갔습니다
청룡 언월도에 깨져서 하늘나라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투구와 굳고 빛나던 활 솜씨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운장의 칼끝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청룡도의 추억은
문추의 운명을 거꾸로 돌려놓고
뒷거름쳐서 사라졌습니다
그는 우뢰같은 운장의 기합에 귀먹고
꽃다운 운장의 칼날에 눈 멀었습니다
맞짱도 사람의 일이라
붙을 때에 미리 패배를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머리자르기 검법은 뜻밖의 일이 되고
잘린 머리는 허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두 장수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문추는 갔지마는
나는 문추를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선봉장 문추가 죽자 사기가 오른 조조의 군졸들이
벌떼처럼 원소의 군사들을 공격합니다.
"문추가 죽었다.
형제들이여 공격...공격...
저 북방의 침략자들을 마음껏 짓밟아라.
와...아...."
"후퇴...후퇴....
우리 문추 장군님이 죽었다.
빨리 도주하라."
"붕알(?) 떨어지면 ....
내일 다시 와서 찾을 폭 잡고 도망쳐라.
날 살려라...날 살려라....
그날의 전투는 원소군의 대패로 이어졌고...
안량에 이어 문추까지 잃은 원소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 하였습니다.
"유비 이 귀 큰 도적놈아..
오늘 네 아우 운장이 문추를 죽이는걸 똑똑히 보지 못했느냐?"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유비가 차분한 음성으로 원소를 달래기 시작합니다.
"주공. ....
사슴 두 마리를 잃고 호랑이를 얻게 되었는데 왜 그리 화를 내십니까?"
"그건 또 무슨 소리냐?"
"안량, 문추는 관운장에 비하면 사슴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운장은 범이지요.
제가 편지를 한통써서 운장에게 보내면 그는 당장 이곳으로 달려올것입니다."
"그것이 사실이냐?"
자 과연 운장이 유비에게 달려올까요?
내일 계속됩니다.
첫댓글 달려올 관운장을 생각하니 제가 두근거립니다! 감사합니다~~!
대장님 고맙습니다.
운장이 한달음에 달려올거라는
저 자신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