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날개 안에 알을 품듯이
출근길이다.
우리 부부는 투 잡을 한다. 하나는 돈을 버는 일이고 다른 한 가지 일은 돈을 쓰는 일이다.
무슨 직업이 돈 쓰는 직업도 있느냐 하겠지만 때론 그런 일도 있는 법이다.
다행히 두 번 째 잡(job)은 돈이 있으면 쓰고 없으면 쓸 수 없으니 안 써도 관계는 없는 일이다.
둘은 같은 직업으로 이십사 시간 떨어져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남들은 지겹지 않을까? 싸우지 않을까? 생각도 되겠지만 사소한 말다툼은 관계를 돈독하게하기 위한 활력소일 뿐이고, 또한 지겹다거나하는 느낌이 남자에게는 없었다.
아내에게는 물어 보지 않았으니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그녀도 그러려니 미루어 짐작했다.
마치, 호흡과 산소의 관계는 부지불식간에 일어나듯이 부부라는 관계는 그저 그런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오늘도 여느 날처럼 출근을 한다.
운전석에는 남편이 옆자리에는 아내가.
봄철이 되며 부쩍 바빠져 까맣게 탄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내는 안타까운 듯 말을 건낸다.
"참 우리 열심히 산다. 그치?" 남편은 그저 너그러운 미소로 대답을 한다.
이차 선에서 사차선으로 진입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앞에는 커다란 대형 트럭들이 늘어서 있었다.
충남 서산으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등이 공장을 이전하여 자동차를 조립 생산을 시작하였기에 요즘 들어 부쩍 대형차가 많이 이동하고 있었다.
느려터진 녀석들의 꽁무니를 따라가자니 답답증을 느끼는지 얼굴이 까만 사내의 눈은 사이드 백미러를 무심한듯 바라다본다.
한대가 지나치고 두 대 그리고 마지막 다섯 대 째 차동차가 지나가고 사이드 백미러에는 차량이 보이지 않았다. 순간 남자는 앞을 막고 있는 커다란 자동차를 추월하려는 듯 핸들을 좌로 돌리려 손가락에 힘을 줄 때 였다.
아내는 무심코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다보았다.
왠 트럭 한대가 부부가 탄 차의 꽁무니에 바짝 붙어 있었다.
아내는 생각했다. "아니, 너무 가깝지 않나" 하고 생각하는 사이에
뒷 차는 순식간에 그대로 달려와 '쾅!" 소리를 냈다.
남편의 정신은 잠시 정지된 듯 했다.
말이 사정없이 달리다가 앞 다리를 들고 "히히힝~!" 거려며 정지해도,
가던 탄력으로 주루룩 미끄러지며 뽀얗게 먼지가 일어나는 만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자동차는 갑자기 늘어난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약 십오 미터를 미끄러졌다.
타이어는 아스팔트 노면에 진한 흔적을 남겼다.
번쩍 들었던 앞발이 땅에 떨어지며 차는 다시 또 십여 미터를 춤을 추듯 궁댕이를 흔들어댄다.
다행히, 번쩍 들었던 말의 앞발이 땅에 떨어질 때 사내의 정신도 뒤돌아 왔다.
황급히 핸들을 움켜쥐고 조심스레 브레이크에 발을 올렸다.
처음에는, 너무 쎄게 밟았는지 차가 휘뚱거리자 발을 떼고 다시 밟기를 번복하자 모든 상황을 종료하며 한 옆으로 얌전히 자리를 잡는다.
사나이는 깊은 한숨을 쉬며 차문을 열고 나온다.
뒤에서 치받은 차량의 운전자는 앞 차보다 먼저 차를 세웠는지 밖에 나와 앞차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사나이는 뒤에서 처 받은 운전자를 보며 말을 건낸다.
" 몸은 괞찬으세요?" 뒤차의 운전자는 사나이의 말에 순간 당황하였는지 머뭇거리다가. "죄송합니다! 그만 잠시 졸았습니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였다. 얼굴이 까만 사나이는 말을 잇는다. "그만하길 다행이지요!" 얼굴이 까만 사나이는 기억하고 있었다. 조금 전 좌측으로 쌩쌩 달리던 다섯대의 차량은 어림짐작해도 시속 90키로 이상이었다. 다섯대의 차량이 지나가는 순간 추월하려 좌측으로 힘을 쏠리는 순간에 충돌 음이 들렸던 것이다. 만약, 십초만 먼저 뒤에서 충돌했다면 자신이 타고 있던 차는 말처럼 달려가서 옆에 지나가는 차를 치받고 연쇄 충돌이 발생했을 것이 눈에 보이듯 선했기 때문이다.
사고가 없었더라면 더욱 다행한 일이겠지만, 어차피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사고의 조건이었다면 모든 것이 최상의 상태로 본 사고가 결말을 지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사나이의 마음에는 감사의 마음을 떠 오른 것이다.
이 글을 쓰며 사내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십대 중반으로 기억이 난다. 친구와 포니 원을 타고 천안에서 광덕방면으로 드라이브 중이었다.
교차로에서 신호를 대기하고 있다가 좌회전 신호를 받고 친구는 악셀을 밟았다.
나는 그 당시 조수석에 앉아 친구와 이바고를 나누는 순간이었다.
헌데, 갑자기 차량 한대가 조수석 문짝을 꽝 들이 받는 것이 아닌가!
문을 열자 문짝이 다행스럽게 열렸다. 충격은 컷지만 정신적 충격이 몸의충격보다 큰듯했다.
나는 퍼뜩 내려서 쏴바랄랄라~ 방언을 퍼붓기 시작했다.
허~ 그런데 가해자 하시는 말씀이 더욱 기가 찼다.
" 아니~ 뒤에 어르신들도 타고 계신데 왠 욕을 그리하세요!"
젊잖게 젊은이를 타이르듯 말하는 것이 아닌가?
힐긋 보니 뒷 자석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앉아 계시기는 했다.
하지만 그것이 무슨 대수인가? 생명에 위협을 느낀 청년은 더욱 분개를 했다.
"너 이*** 그대로 앉아 있어라. 내가 똑같이 내 차로 니 옆구리를 밖아 줄테니 이***야! 너도 욕이 안나오나 해보자 이 삐리리야!"하고 독기를 부리자.
다행이 주변에서 말려주었다.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모른다.
그냥 놔두었더라면 잠시 후 청년은 더욱 거시한 상황으로 돌변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이니까 하는 말이지만 그 당시는 내가 운전을 배우지 않았을 때였다.
생각해보세요. 그대로 박아준다고 차에 올라가서 오도 가도 못하고 핸들을 잡고 끙끙거리는 모습을요!
ㅎㅎㅎ!
근 삼십년 전 일이지만 그때와 지금의 사건 처리 방법이 장족의 발전을 하였지요?
이 모두가 거룩한 말씀이 내 몸 속에 임하시고 살아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주님께 감사 올릴 수 밖에요.
여호와 닛쉬!
행복한 주일 맞이하세요!
2014.04.25.일(부활주일을 지낸 금요일)
첫댓글 그래도 어디 상한곳은 없었나 봅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신건 좋은데 봄날에 날벼락을 맞으셨네요.
그치만 액땜을 미리 하셨으니 올 한해 별일 없이 잘 보내시게 될 것 같네요. ^^
우리 부부도 결혼하고 지금까지 함께 움직였는데
푸님도 그러시군요.
다행이요!
하지만 아내는 아직 퇴원을 못햇어요.
낼이나 해야 될 듯하네요.
수발드느라 좀 바빴네요.
함께 움직일 수 있다면 철이님 부부도 만 땅으로 축복 받으셧네요.
찰떡 궁합만드시길 기원합니다!
@pooh 그래도 내일 퇴원하신다니 다행입니다.
병간호 하시면서 고생도 많으셨지만 고강도 애정이
새롭게 간직되어지셨을거라 생각되네요.
앞으로 다니실때 더욱 조심하시고요...^^;
@황문철 감사합니다.
사고는 나셨지만 그만하길 천만다행이네요.
푸님이 침착하게 수습을 잘하셔서 감사하게도 큰탈없이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푸님 아내분은 좀 어떠신지요?
사고가 가벼워도 후유증은 있을 수 있으니 잘 살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자나깨나 차조심 하셔요~~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후휴증이 조금있네요. 머리도 묵지근하고, 몸도 개운치않고 내일은 병원을 찾아보야겟어요.
아내는 치료중인데 많이 좋아진듯하네요.
머슴들은 쉴 날이 없으니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