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씩 여행길에서 전혀 새로운 인물을 만납니다.
이번 여행에서 만난 주현상님이 그런 경우였습니다.
엘에이에서 비숍 까지의 거리가 350마일(630km)이 되는 거리라 혼자서 차를 타고 가기에는 좀 멉니다.
여자 혼자서 차를 몰자니 그렇고 해서 카풀을 신청 했더니 마침 등산 회원중에서 같이 가자는 회원이 있었습니다.
부부회원이 지인 하나와 같이 오겠다는 이멜을 받고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멋쟁이 남자분이 한분 계셨습니다.
새벽 여명이 트기 직전의 아직 시야가 어두컴컴한 곳에서 점퍼와 작업(?)복 바지 차림의 남자분과 인사만 나누고
얼른 차에 올라 탔습니다.
앞 좌석엔 오늘 운전을 하기로 한 부부가 타고 두명의 남자분과 난 뒷좌석에 앉아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그랬지요. 남자분들 둘 사이에 앉아 갈순 없으니 제가 왼쪽 의자에 앉겠다고 했습니다.
이때 까지만 해도 나 포함 네명의 회원들은 서로 알고 있었지만 새로운 한사람이 그 유명한 지휘자 주현상님 인줄은
몰랐습니다.
엘에이를 출발해서 모하비 사막에 있는 맥도널드에서 또 다른 일행들을 만나 비숍으로 출발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모하비 사막에 도착 할때 까지 두어시간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분이 바로 주현상님이었습니다.
한국의 유명한 성악가들의 이야기와 성악가들의 발성 연습 이야기.
그들만의 숨겨진 뒷 이야기를 듣는건 새로운 세상을 알아가는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테너 엄정행, 소프라노 조수미, 홍혜경, 신영옥 등등..
저녁을 먹고 모닥불 주위에서 듣던 그분의 또 다른 사랑 이야기.
60이 넘은 지금까지 결혼을 한번도 안하고 독신으로 사는 이야기.
첫날은 산속에서 비를 만나기도 했지만 나 포함 네명이서 잠깐 길을 잃고 헤메느라 더욱 정신이 없었던 중에 그래도
산속생활 경험(?)이 조금 더 많은 내가 대장 노릇 한다고 그 어려운분을 졸개(?) 취급 했었답니다.
위험이 닥치면 아무래도 경험을 우선시 해야 하니까요.
돌아오는 길엔 남자분들을 양쪽에 끼고(?) 제가 가운데 앉아 오게 됐습니다.
이틀동안 친해지기도 했지만 가운데 자리는 남자분이 앉기엔 자리가 조금 협소 하니까요.
젊은날 연애했던 여자가 혈액형이 o형 이었다는 얘기 ...
독신주의자는 아니지만 지금껏 짝을 못 찾은건 결혼을 한 부부들이 꼭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다는 얘기.
주현상님은 채식주의자이다.
어두워지는 사막을 세시간 동안 헤메다가 간신히 찾은 식당에서 겨우 야채볶음 한 접시 드시고.
우리는 고기를 냠냠 먹고.
돌아오는 마지막 두시간은 동성애 문제로 긴 토론을 하면서 왔습니다.
그 분은 성 정체성을 겪고있는 동성애자들을 이해 해주고 죄인 취급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고.
내 왼편에 앉아 계신분은 동성애자는 성경에 나오는대로 죄인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언성을 높이는 바람에 가운데
앉은 나만 샌드위치 처럼 몸을 바짝 뒤로 제끼고 두분의 설전(?)을 들어야 했습니다.
두분이 서로 얼굴을 보면서 얘기 하시는 바람에.
엄청난 달변가이신 주현상님 때문에 지루하지 않은 여행을 했습니다.
엘에이 필 하모닉을 8년째 지휘해 오고 있는지라 월트 디즈니 극장에서 긴 턱시도를 입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모습과 가끔씩 DVD나 TV속에서 아니면 세종문화회관 같은 곳에서 지휘하는 모습만 보아오다가
이렇게 여행으로 1박 2일동안 같은차 옆 좌석에서 또박또박 이야기 하시는 모습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꼈습니다.
언제 시간이 되면 자전거를 같이 타보고 싶다고 하셨으니 시간을 만들어 헌팅턴 비치 바닷 바람을 가르며 달려 볼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설중매님 오랫만이십니다.
저도 요즘 카페에 자주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녕 하시지요?
1박2일 비숍에 다녀 왔는데 좋았구요, 다음주 금요일엔 카타리나 2박3일 다녀 오려고요.
올해 투 하버에서 출항하는 마지막 배라고 하네요.
비솝은 10월 첫주라서 아직 단풍이 곱진 않더라구요.
셋째주가 가장 아름답지요.
사막을 달리다가 14번 못 미쳐서 샌버난디노로 빠지는 프리웨이에서 빠져 나와 해병(?)기지가 있다는곳 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곳에서 집에 까지 오는 두시간을 동성애 문제로 시끄럽게 토론을 벌였습니다.
요즘 교회나 각 마켓앞에서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성애를 옹호하는 글이 실리면 안 된다고 서명을 받고 그러잖아요.
그것 때문에 여러가지로 시끄럽잖아요.
저도 다음주쯤 일이없으면 1박2일쯤 여정을 잡고 있었는데...다녀 오셨군요....비숍!
여러 사람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가는것도 좋지만, 저는 오토바이 타고 다녀오려구요....
아름님 안녕 하셨어요?...제 아이디를 "가뭄에 콩"으로 바꿀까요...ㅎㅎㅎㅎ
자주 뵙고 싶은데 잘안되네요...또 들리겠습니다.
와~~~~~ 멋져 부러.ㅎㅎㅎㅎ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확대해서 봐도 모르는 얼굴 입네요.
오토바이 마니아시군요.
엘에이에서 오토바이 타는분들은 넘 멋지더라구요.
왜 풀러턴에 오토바이 매니어들이 토요일마다 모이잖아요.
토요일이면 애인들 뒤에 태우고 프리웨이를 달리는 모습을 보면 가슴 까지 설레던데요.ㅎㅎㅎ
아무튼 오랫만에 뵈는 둘째님 넘 반갑습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실물을 뵙고 싶네요.
아이디를 가뭄에 콩 으로 바꾸고 싶다구요.
그게 더 낫겠네요.둘째 보다는...ㅎㅎㅎ
해외방이 없어져서 해외 회원님들이 뿔뿔이 흩어졌는데 이렇게 잊지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토바이 뒤에 태우는 여자....애인 아님다...내가 아는 분들은 100%집사람 태웁니다.
절대 오해 없으시길.....암튼....반갑구요...그나마 해외방이 있을때는 시도 때도 없이 아름님을 뵐수 있었는데...
요즘 아름님 뵐려면 헤갈을 하고 돌아 다녀야 되네요...ㅎㅎㅎ...그시절이 그립기도 하네요....그쵸?
제 눈에는 뒤에 태우는 여자들이 애인들 처럼 보이던데요.ㅎㅎㅎㅎ
해외방이 없어졌지만 전 자작글방 에만 글을 올립니다.
자작글방에 오시면 언제나(는 아니고) 만날수 있습니다.
해외에 사는 사람들만 모이는 방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네요.
엘에이가 넓은것 같아도 좁은듯... 아름님이 만난분중에 나도 잘아는분이 있군요 ㅎㅎ
지금 필리핀에 출장나와 있어요.. 다음주는 홍콩으로 떠납니다^^
어떻해, 나 나쁜짓은 안 했지만 괜히 겁나네요.ㅋㅋㅋ
이래서 남의 사진 까지 올리는게 아닌데 제가 깜빡 실수를 했네요.
위 사진중에 누구를 아세요?
아무래도 사진을 내려야 할까 봅니다.
아직도 출장중에 계시군요.
필리핀에 계신건 지난번 댓글에서 알았지만, 또 홍콩으로 가신다구요.
미국은 불경기라서 죽을 지경인데 해외 돈 다 끌어 모으나 봅니다.
엘에이가 참 좁아요 ~ 내가 잘아시는분이 사진에 있군요~ 나도 깜짝놀랬어요..ㅎㅎ
혹시 아름님한테 쓸때없는 이야기한적있나 답글들을 쭉 흩어보았어요^^
동남아는 중국의 호재로 중국관광객으로 넘쳐요...
싹쓸이 샤핑으로 호텔과 샤핑쎈타 즐거운 비명~
인해전술을 보는듯 겁나는군요.
동남아쪽엔 그렇게 좋다는데 미국은 왜 이렇대요.
미국은 정말 큰일 났습니다.
겨울달님은 무얼 하시는지 모르지만 저 같은 경우는 요즘 죽을 지경 입니다.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언제 기회가 된다면 꼭 커피라도 한잔 마시면서 인사라도 하고 지내요.
엘에이로 돌아오시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대박나는 출장 되세요.ㅎㅎㅎ
엘에이로 돌아가면 커피한잔해요~ 일을 할때는 모르는데 일끝나고
호텔방에 혼자 있을때는 무척 외로운 Job 이랍니다 ^^*
해외로 출장가서 호텔방에 돌아오면 외로운게 정상 아니던가요?.
별걸 다 투정이십니다.
해외에 출장가서 혼자 호텔에 있으면 외로운 가요...?
나는 아니던데....지금이야 출장갈일이 많이 없지만 예전에 해외로 다닐때 일마치고 숙소에 들어가면 무지하게 편하고 여유 롭던데....일을 열심히 안하시는거 아닌가요....농담 입니다....겨울달님 반갑습니다....LA오셔서 기회 되시면 아름님 뵐적에 저도 꼽사리로 부탁 합니다.
일을 열심히 안해서인지~ 호텔방에 앉아서 TV를 보던지 ...컴앞에 있는것이 외롭던데~ ㅎ
아름님 엘에이 가면 커피 한잔 해요.. 요새 커피샵은 어디를 잘가시는지? ㅎ
둘째님 반갑습니다... 그렌데일에 둘째동생이 살고 있는데..아디가 특이 하군요 ^^*
저 위에 댓글다신 설중매님이 엘에이 사시니 넷이서 언제 커피타임 한번 가져요.
전 로랜하잇 촌 동네에 사는지라 엘에이 시내 커피샾 잘 몰라요.
겨울달님 혹시 여자분?
겨울달님 까정 남자분이시면 커피타임 안 가질려구요.ㅎㅎㅎㅎ
여자가 장기해외출장을 다니겠어요? ㅎㅎ
아디를 바꾸야겠어요 ..
같은 남자들한테 쪽지가 자주오는군요 ㅎ
일 났네.
그럼 남자 셋 여자 하나가 커피타임 갖자구요?
안 해요.ㅎㅎㅎㅎ
쪽지도 받고 신 나겠네요.ㅎㅎㅎㅎ
남자면 어때요?
쪽지 받는게 어딘데....
아름님 전생에 선을 많이 베프셨나봅니다..
남자 셋하고 커피 마시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