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개띠 중에는 ‘58년 개띠’라는 독특한 계층이 있다.
46년 개띠나 70년 개띠도 있는데 유독 ‘58년 개띠’라는 말만 회자되는 것일까? 거기에는 1958년생을 둘러싼 특이한 시대적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오늘날 사회의 중심축으로 성장한 1958년생은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의 이른바 ‘베이비붐’의 절정기 세대로 성장기부터 치열한 생존경쟁을 겪으며 높은 질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이전 세대에 대해서 일종의 우월감을 지니고 있고, 다소 감상적인 이후의 386세대와는 달리 현실적이다.
사주학적으로 보면 무술(戊戌)생이라 큰 산 속의 개처럼 야성이 강하며 현실적, 직선적, 개인적, 이성적, 효율적, 생산적, 헌신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새해에 한국 나이로 53세가 되는 1958년생은 한국 현대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유난스러울 정도로 큰 사건들의 직격탄을 맞으며 살아왔다.
그들이 태어난 1958년 새해 벽두에 이승만 정권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한
조봉암을 처형하려 조작된 ‘진보당 사건’이 일어났다.
세상에 눈을 뜨고 말을 배우는 3살 때엔 거대한 민중봉기인 4·19가 발발한다. 민주화 태동의 흐름 속에서 개띠의 천성적 기질인 직선적이고 헌신적인 기운이 상승하게 되는데 그 기운이 제대로 형성되기도 전에 5·16 군사쿠데타가 발발, 투견과 같은 투쟁적이며 공격적인 성향이 배어들게 된다.
또한 1958년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1965년에 베트남 참전이 이뤄지면서 야성의 기운이 증대, 힘의 논리에 입각한 전투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자라나게 된다. 그로 인해 군사적 문화에 대한 반감과 야릇한 동경이 혼재된 청년기를 보낸다.
그러다가 그들이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 마련된다.
1958년생이 중학교 가기 2년 전 느닷없는 중학무시험입학제가 실시되고,
다시 중3 때 고등학교도 본고사가 사라지고 연합고사제로 바뀌면서
‘58년 개띠’는 이른바 ‘뺑뺑이 세대’로 변한다.
당시 수재들은 원하던 명문학교에 들어가지 못한 허탈감에 빠지게 된다.
더구나 쌓아온 실력을 보상받지 못하게 된 원인이 “같은 또래의 대통령 아들을 좋은 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한 조작”이라는 항간의 소문을 접하며 제도권에 대해 배신과 불신의 벽을 쌓게 된다. 또한 운좋게 명문고에 진학한 사람들도 사회에 나와 동문 선배들로부터 “너희는 뺑뺑이 세대”라는 식의 차별을 받았다.
그래서 58년 개띠는 평등의식이 유난히 강하고 고등학교부터 강고한 학연으로 연결된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을 품게 되면서 지금 새로이 일고 있는 특목고 등 평준화 해제 여론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1989년에 전교조가 탄생할 때도 이들이 핵심인물이었다.
대개 77학번으로 대학에 진학한 1958년생은 역대 최고의 대입 경쟁률을 뚫어야 했고, 대부분 빈농의 자녀였던 그들은 대학에 들어가서 정치적 부패와 사회적 부조리를 깨닫고는 괴로워했다. 그러다가 대학생 막바지에 처절한 운명적 사건을 또 만난다. 1979년 12·12사태에 이은 1980년의 광주 민주화운동이다. 그들은 그때 대학생의 신분과 갓 입대한 군인의 신분으로 서로가 적이 되어 총을 겨눴다. 드라마 ‘모래시계’는 한국 현대사 최대의 비극적 무대에 섰던 그들의 얘기를 다룬 것이다.
그런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도 58년 개띠는 개띠의 특성답게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가난을 딛고 부와 성공을 이루었다. 그런 운명 속에서 동병상련격으로 또래에 집착해 ‘58년 개띠’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역사는 그들에게 어떻게 보상을 해야 할까. 다행스럽게도 사주학에서 음(陰)과 양(陽)은 순환된다고 한다. 2006년 병술(丙戌)년부터는 태양의 기운이 온다. 산속(戊)에 숨어 지낸 야성의 들개(戌)에게 비로소 양의 기운이 찾아온 것이다. 58년 개띠는 위로보다 새로운 시대의 긍정적 주인공으로서 위치를 부여받을 것이다. 그들이 쌓아온 잡초와 같은 생명력은 바로 어렵고 힘든 지금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강한 추진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기축(己丑)년을 맞는 지금 ‘58년 개띠’에게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첫댓글 내안의나님 덕분에 58개띠아닌사람도 개띠라고하던데 궁금증이 풀렸네요 . 한국의 역사를 보는듯 합니다. 어서오세요 글도 잘쓰시네요. 우리 띠방 활력을 부탁드림니다...
제가 쓴 글이 아니구요. 퍼온 글입니다. 아랫부분만 제 생각을 짧게 피력!!!
저도 이런 58년 개띠 입니다 잘~보고갑니다
좋은 글이어서 혼자 보기에는 아까웠습니다.
개띠방이 이제야 활기가 넘칩니다. 내안의나님 자주 들러서 좋은글 많이 올려 주세요.명단에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훗!!!!(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이 멍이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신입 인사치고는정말 요란스러울정도로 거창한 58개띠의 역사적 고찰자료를 들고 나오는 모양새가 역시 개띠임에는....4,19의 청년 중심의 봉기 즉 혁명(이후 군사적 혁명인 쿠테타와는 완연히 그 양상이 다름)을 중학생으로 직접격고[저는 당시 서대문 동양극장앞 이기봉 집안을 동료들과 2시간 대치타가 점거해서 칠면조,쌀,밀가루 등을 옆 적십자병원에 인계, 냉장고속 수박을 대문앞 길바닥에 박살,가재도구 소각,건너편 농협중앙회 잔디밭에 총탄에 맞은 부상자 적십자 병원 후송, 서울 신문사로 이동 불지르고 등 등 참으로 격변기를 격은 46본 진돗개띠 !! 지난일들이......... 울 띠님들 복날 조심 ! 조심해서 남주남요 ?!? 방가 방
반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선배님, 겸손한 개띠가 되겠습니다.깨~갱!(꼬리 내리는 멍~~~~이)
반가워요, 나랑은 띠 동갑이네요. 대단한 개띠예요. ㅎㅎ........
반가워요, 우린 띠 동갑이네요. 대단한 개띠지요? ㅎㅎ........
저두요^^ 58개띠 끝까지 화이팅 해요~!!
레몬향님, 새콤달콤 그러면서 상큼한 레몬향~~~~같이 끝까지 화이팅 해보자구요. 방가방가!!!!
58년 개띠 화이팅~~~ 영원하라~~~~~ 반갑습니다
좀 뒤늦은 인사 드립니다. 저도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