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조>
수양산 내린 물이
홍익한
수양산(首陽山) 내린 물이 이제(夷齊)의 원루(冤淚)되어
주야불식(晝夜不息) 하고 여흘여를 우는 뜻은
지금의 위국충성(爲國忠誠)을 못내 슬허 하노라
♣어구풀이
-수양산(首陽山) : 중국 산서성(山西省)에 있는 산 이름으로, 백이(伯夷)
와 숙제(叔齊)의 형제가 절의를 지켜 고사리를 캐먹다가 죽었다는 산.
-이제(夷齊) : 백이·숙제를 아울러 일컫는 말
-원루(冤淚) : 원한에 찬 눈물
-주야불식(晝夜不息) : 밤낮으로 쉬지 않고
-여흘 여흘 : 물이 여울목을 흘러갈 때 내리는 소리
-위국충성(爲國忠誠) : 나라를 위한 충성,
-슬허 하노라 : 슬퍼하노라
♣해설
-초장 : 백이와 숙제 형제가 절의를 지키기 위하여 숨어 살았던 수양산에서
흘로 내리는 물이 백이와 숙제의 원한의 눈물로 변해서
-중장 : 밤낮으로 쉬지 않고 여울목을 흘러가듯 소리내어 우는 뜻은
-종장 : 오늘날의 나라를 위한 충성심이 옛날과는 달리 보잘 것 없음을 못내
슬퍼하고 있음이라.
♣작가소개
홍익한(洪翼漢, 1585~1637) : 자는 백승(伯升), 호는 화포(花浦), 본관은
남양(南陽), 병자호란 때의 삼학사(三學士)의 한 사람. 이조참의 이정구의
문하에서 학업을 닦고, 문과에 급제하여 성균관장령(成均館掌令)에 올랐으
나 병자호란에 즈음하여 척화(斥和)를 주장하다가 심양으로 잡혀갔다. 당시
청태종(淸太宗)이 여러 번 달래 보았으나 끝내 절조를 굽히지 않아 인조 15
년 3월 5일 윤집(尹集), 오달제(吳達濟)와 함께 그곳에서 살해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