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하게 먹고 느긋하게 걷는 하룻밤 여행
전주 테이스티 로드
한옥의 예스러움과 카페, 아트숍의 트렌디한 감성이 공존하는 한옥마을, 낡은 1970~80년대 건물 속 아직도 건재한 고물상과 헌책방, 오랜 세월 사랑받는 맛집이 즐비한 곳. 전주는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시간이 교차하며 마치 이곳만의 시계가 따로 있는 듯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전주 시계에 맞춰 사뿐사뿐 걸으며 떠나는 1박2일 전주 맛집 여행.
기자가 전주행을 결정한 것은 오로지 ‘먹기 위한’ 목적이었다. 근래 같은 목적으로 전주에 다녀온 적이 있음에도 이번 여행 계획표 역시 맛집 리스트를 빽빽하게 적었으니, 전주는 한 번 다녀온 것만으로 ‘다 먹었다’고 할 수 없는, 그야말로 맛있는 집이 많고도 많은 곳이다. 이번 여행길에 소개하는 맛집들은 전주 여행자라면 반드시 한번쯤은 가봐야 할 초보자 코스이자, 최소 25년 이상 전주를 대표해온 곳들이다. 1박2일 동안 관광은 물론 알차게 먹고마실 수 있는 코스(심지어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를 짰으니, 얼마 남지 않은 휴가를 든든하게 다녀오고 싶은 이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
1 국내 첫 순교 성지터인 전동성당은 전주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다.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은 1백 년 넘는 역사 속에서도 여전히 아름답다.
2 상다리 휘어지는 전주 가정식 백반. 총 반찬 수가 24가지인데도 단돈 7천원이라는 사실! ‘전라도 인심’이라는 말은 아직도 진리인 듯.
3 술 좋아하는 전주 사람들의 속을 오랜 세월 풀어주었던 것은 바로 콩나물국밥이었다. 왱이집 콩나물국밥은 펄펄 끓이지 않은 국밥으로 콩나물이 아삭하게 씹힌다.
4 전주 막걸리집에서는 ‘아줌마, 막걸리 한 주전자!’만 외치면 된다. 안주를 고를 필요도, 주문을 받을 필요도 없이 한 상 가득 안주가 차려지기 때문. 막걸리 한 주전자마다 새로운 안주가 푸짐하게 나오니, 전주 막걸리를 제대로 즐기려면 어느 정도 배를 비워두어야 한다.
전주 맛집 여행의 4가지 포인트
아래 4가지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맛집은 반드시 1곳 이상 먹어보고 돌아와야, 전주 맛집 여행을 제대로 즐긴 것이라 할 수 있다.
20년은 기본, 전주 전통 맛집
전주의 맛집에는 화려한 식재료나 차림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나오면서도 기본이 되는 ‘맛’으로 승부하니, 자연스레 수십 년 동안 사랑받아온 전통 맛집이 많다. 콩나물해장국, 칼국수, 비빔밥, 매운탕 등 이 식당이 전주에 자리잡은 햇수를 세어보며 전통 맛집을 고르는 것도 재미다.
상다리 휘어지는 밥상
서해와 호남평야를 품어 먹을거리 풍부한 전라도. 그중에서도 전주는 음식으로 첫 손가락에 꼽힌다. 오래전부터 전주십미, 전주팔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주에는 맛있는 것이 많았고 젓갈, 김치의 종류도 풍부했다. 또한 전라도 하면 인심 아니던가. 7천원에 반찬 20가지가 넘는 백반, 전주에서는 흔한 식당의 풍경이다.
흥, 안주, 맛, 정에 4번 취하는 밤
예부터 전주 막걸리는 흥, 안주, 맛, 정에 4번 취한다고 했다. 전주 막걸리집은 막걸리 주전자를 하나 시킬 때마다 삼합, 게장비빔밥에 삼계탕, 족발까지 단품으로도 화려한 안주가 무상 제공된다. 소위 ‘안주발 세운다’는 술 잘 못하는 사람도, 밤새도록 마시고픈 주당도 모두 즐겁게 한잔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전주다.
출출할 새 없이, 간식
전주에는 재밌는 간식도 많다. 고구마가 들어간 달달한 떡볶이, 바게트 속에 샐러드를 가득 넣은 바게트 버거, 제과점에서 만든 초코파이와 손으로 구운 전병, 유명한 꽈배기, 흰 앙금 호두과자, 흑임자 팥빙수…. 음식 맛있는 곳이니 어찌 간식이라고 맛있지 않을까.
오목대에 올라서서 내려다본 전주한옥마을. 유려한 기와의 라인이 서로 이어져 조형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내려다보는 것도, 이야기가 깃든 골목골목을 구경하는 것도 모두 전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류다.
맛집 산책, 1박2일 전주 여행
전주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은 볼거리, 체험할 거리, 먹을거리 심지어 잠자리까지 갖춘 훌륭한 곳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한옥마을 안과 밖을 느긋하게 걸으며 전주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맛집 산책’ 코스로 짰다. 체력 좋고 대식가인 기자에게도 살짝 버거운 코스였으니 취향대로 넣고 빼도 되고, 순서를 바꿔도 좋다. 어차피, 모두 걸어갈 수 있을 만큼 가깝고 여유 부리며 맛있게 먹기 위해 전주에 왔으므로.
아침 일찍 서울에서 출발해 고속버스로 3시간, 전주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의 시작이 되는 맛집은 30년 동안 오모가리탕을 전문으로 하는 화순집(063·284-6630).
오목한 뚝배기인 오모가리 안에 시래기를 가득 담고 쏘가리, 메기, 빠가사리(동자개) 중 선택한 민물고기를 넣어 얼큰하게 끓인 매운탕이다. 전주천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을, 칼칼한 국물이 속을 시원하게 하니 절로 ‘좋다~’란 말이 터져나온다.
전라도 음식점답게 반찬도 그득하고 무엇보다 주문과 동시에 지어낸 뚝배기 밥맛이 그만이다. 고소한 누룽지까지 싹싹 비우고 나서 든든해진 배를 두드리며 산책을 시작했다. 전주천을 따라 전주 향교, 조선 초기 누각인 한벽루로 이어지는 고즈넉한 길을 지나 전주한옥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오목대에 오른다.
2월 말에는 오목대에서 한옥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었는데, 어느새 여름이라 녹음이 우거져 올라가는 계단에서만 구경할 수 있다. 오목대에서 내려와 느긋하게 한옥마을을 구경하다가 술박물관, 한옥생활 체험관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듣는 것도 좋다.
어느 정도 소화가 될 즈음이면 거하게 한 상 받으러 전주백반집 한국식당(063·284-6932)에 간다. 24가지 찬이 나오는 가정식 백반이 믿을 수 없는 단돈 7천원!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맛이다.
저렴한 가격 덕에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다음 코스로 이동한다. 옛 전주성의 남문인 풍남문(보물 제308호)을 지나 도착한 남부시장은 여느 재래시장과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재래시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남부시장에 생긴 청년몰 덕분인데, 낡고 허름한 상가에 들어온 독특한 콘셉트의 카페와 레스토랑, 옷집은 어딘가 홍대스러운 트렌디한 모습이지만 묘하게 재래시장과 잘 어우러진다.
재래시장에서 마룬파이브의 노래를 들으며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다고 표현한다면, 어느 정도 상상이 될까? 남부시장 투어가 끝났다면 분명 입이 심심해졌을 터, 35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분식집 베테랑(063·285-9898)에서 가벼운 간식 겸 저녁으로 국수를 추천한다.
베테랑은 칼국수가 가장 유명하다.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면발에는 국물이 적당히 스며들어 있고, 달걀을 푼 육수에 고춧가루와 들깨가 듬뿍 뿌려진 텁텁한 국물 맛이 독특하다. 맑은 칼국수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기자 입맛에는 꽤 좋았다.
함께 곁들인 콩국수는 콩물이 매우 진해 고소했고 쫄면도 괜찮은 편이었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소바와 팥빙수, 만두는 먹어보지 않았지만 다른 메뉴의 맛으로 추측하건대 기대할 만하다. 단, 안주가 무상으로 제공되는 막걸리집이 다음 코스이니 베테랑에서는 페이스 조절을 할 것을 당부한다.
전주 여행 루트
아침 화순집 (민물고기 오모가리탕) - 향교 - 오목대 - 술박물관 - 한옥생활 - 체험관 - 점심 한국식당(전주식 백반) - 풍남문 - 남부시장 - 간식 베테랑(분식)
1, 2, 3 오모가리탕이란 오목한 뚝배기에 끓여 오랜 시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민물고기 매운탕이다. 사진 속 오모가리탕은 빠가탕으로 3인분 5만원. 고춧가루와 들깨가 듬뿍 들어간 칼칼한 맛이 속을 개운하게 해준다.
4 전주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오목대. 고려 장수였던 이성계가 왜구를 토벌하고 연회를 열었던 곳이다
5, 6 전주한옥마을은 주변 관광지를 찾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구석구석 구경하게 된다. 카페에 앉아 느긋하게 차를 마시는 것도 좋고 평일 오후 2시, 주말 오전 10시, 오후 1시, 3시에 한옥마을 안내소에서부터 시작하는 한옥마을 투어에 참여해 제대로 감상하는 것도 좋다.
7, 8 한 상 가득 나오는 전주 가정식 백반집. 이제 그만 나오겠지란 생각을 할 때마다 반찬이 제공되고 결국에는 24가지 푸짐한 반찬이 세팅된다. 그리고 이 한 상이 단돈 7천원!
9 남부시장의 유명한 맛집 중 하나인 조점례 남문 피순대.
10 젊은 감각과 정겨운 시장의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진 남부시장. 청년몰의 카페와 수공예 숍들은 전통시장에 위트를 더해 이색적인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11 35년 동안 사랑받은 분식점, 베테랑. 칼국수, 소바, 쫄면은 5천원, 만두와 팥빙수는 4천원이다. 워낙 인기가 있어 줄을 서야 할 때가 많고 계산도 선불이다.
전주 여행 루트
전동성당 -경기전 - 최명희 문학관 - 부채문학관 - 공예품 전시관 - 1차 한옥막걸리 - (안주가 다양하게 나오는 막걸리집) - 2차 전일갑오(황태구이, 갑오징어구이와 맥주) - 한옥체험관에서 숙박 - 아침 왱이 콩나물국밥 - 동문거리 - 간식 풍년제과(초코파이와 전병이 유명한 제과점) - 영화의 거리
1, 2 가게에서 맥주를 파는 가맥집.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전일갑오의 황태와 갑오징어 그리고 달착지근하고 매콤한 소스는 맥주와 환상적인 궁합이다.
3, 4 막걸리집은 전주를 대표하는 술 문화인 만큼 곳곳에 푸짐한 안주상을 받을 수 있는 막걸리 골목이 있다. 원조 격인 삼천동, 모악산과 가까운 평화동, 기본 안주로 삼계탕, 족발이 나오는 서신동, 홍탁을 맛볼 수 있는 효자동 그리고 한옥마을과 가까운 경원동에 막걸리 골목이 있다.
5, 6, 7 전주 여행을 다니다 보면 전주 풍경 속 전동성당의 모습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한옥 사이로 보일 때도, 혼자서 고고하게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을 때도, 도심 속에서 바라볼 때도 모두 아름답다.
내부 역시 놓칠 수 없는 명소. 햇살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성당의 분위기를 더욱 성스럽게 만들어준다.
전동성당과 경기전은 전주 관광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첫 순교 성지터인 전동성당은 로마네스크 건축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가미된 성당 외부와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까지 1백 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간직하고 있다.
바로 옆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곳인데, 현재 이곳에 있는 것은 복사본이고, 원본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역사적 의미도 깊은 곳이지만 경기전 안의 대나무 숲이며, 곳곳에 놓인 벤치, 널찍한 잔디가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여기에 소설 『혼불』의 저자 최명희의 문학관과 부채문학관, 공예품 전시관도 한번쯤 둘러볼 만하다. 어둑어둑해질 즈음, 저녁 식사 대신 막걸리집으로 향한다. 이번 여행에서 저녁을 따로 넣지 않은 이유는 전주 막걸리집을 1차로 계획했기 때문이다.
일찍이 전주 막걸리집을 경험한 기자는 무상 제공 안주가 주는 엄청난 포만감을 잊을 수 없었기에, 이는 불가피하고 당연한 선택이었다! 전주에서는 1만5천원 하는 막걸리 한 주전자를 시키면 20여 가지 안주가 한 상 가득 차려지고, 주전자를 추가할 때마다 특별 안주가 제공된다.
기자는 경원동 막걸리 골목에 있는, 전주에서 10년 동안 홍어 삼합 전문점을 해온 손맛 좋은 사장님의 한옥막걸리(063·231-5005)를 선택했다. 이곳의 추천 메뉴는 한옥막걸리정식. 4만원이면 막걸리 세 주전자에 20여 가지 첫 안주상이 세팅되고, 이후 특별 안주로 삼합과 명태찜, 전골 냄비, 달걀찜에 게장비빔밥까지 나온다.
흥에 겨워 한 잔, 안주 맛이 좋아 한 잔, 푸짐한 인심에 기분 좋아 한 잔씩 마시다 보니 어느새 세 주전자째. 지난 전주 맛집 여행 때도 막걸리 코스에서 정신을 놓고 안주와 막걸리를 흡입했던 기자는 이번만큼은 2차로 전주 명물 가게에서 맥주를 파는 가맥집을 가기 위해 과감하게 일어섰다.
가맥집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전일갑오(063·284-0793)는 구운 황태와 갑오징어로 유명하다. 안주의 맛도 맛이지만 곁들이는 소스가 일품이다. 걸쭉하고 달달한 간장소스에 잘게 채 썬 청양고추와 깨가 듬뿍 들어가 짭짤하면서도 달콤, 고소하고 꽤 매콤하기까지 한 중독성 있는 소스다.
이 소스에 황태를 찍어 먹으면 그야말로 맥주가 술술 들어간다. 안주와 함께 기본으로 맥주가 3병 나오고, 마신 만큼 돈을 내면 된다. 배도 부르고, 알딸딸 기분 좋게 술도 취했고 한옥이 보이는 야경도 참 좋고, 전주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전날 과음으로 속이 쓰리다 해도, 전주라면 괜찮다. 바로 콩나물해장국이 있기 때문이다. 25년 된 왱이콩나물국밥(063·287-6980)은 식은 밥에 말아주는 남부시장식이고, 중탕으로 익힌 수란을 내준다. 콩나물이 얼마나 듬뿍 들어갔는지 시원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될 정도로 개운하고 깔끔하다.
콩나물, 청양고추, 심지어는 밥까지 무료로 리필해주는데도 단돈 5천원. 전주 인심은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전주 맛집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62년 전통의 PNB 풍년제과(063·285-6666)에서 여행 선물로 초코파이와 전병 사가기다.
초코파이는 계속 손이 가는 중독성 강한 맛이고, 직접 손으로 구워 당일 판매하는 전병은 80년 전 풍년제과 사장님의 아버지 때부터 이어진 유서 깊은 맛이다. 손으로 직접 하나하나 구워서인지 다른 전병보다 확실히 부드럽고 고소하다.
이대로 떠나기 아쉽다면 전주국제영화제로 유명한 영화의 거리를 걸어볼 것. 전주의 명동이라 불릴 만큼 번화하고 젊은 사람들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고구마가 들어간 옴시롱감시롱 떡볶이, 길거리에서 파는 꽈배기도 꽤 유명한 먹을거리다.
8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시고 있는 경기전. 역사적 의미를 배울 수 있음은 물론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9 왱이집 콩나물 국밥에는 수란이 함께 나온다. 밥을 먹기 전 콩나물국밥 국물을 다섯 숟갈 정도 넣고 김을 곁들여 먹으면 된다.
10 왱이콩나물국밥집이 있는 동문거리는 기억 저편의 꼭 우리 동네에 있었을 법한 헌책방, 비디오 대여점, 찻집 등이 정겹게 펼쳐진 옛 거리다. 특별히 구경할 것은 없지만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거스르는 듯한 색다른 기분을 선사한다.
11 62년 된 PNB 풍년제과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초코파이와 전병. 초코파이는 호두가 들어간 초코 쿠키 사이에 생크림과 딸기잼이 샌드된 것으로 정겨운 맛이다. 매일매일 직접 손으로 구운 전병은 전국에서 배달해 먹을 정도로 인기 있다.
전주 숙박 시설 전주에도 호텔과 모텔, 게스트하우스 등 묵을 수 있는 곳은 많지만 전주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한옥 숙박 체험을 추천한다. 전주한옥마을 내 27곳의 전통한옥 체험시설이 있고 숙박객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문의 전주시문화관광(063·281-2114, tour.jeonju.go.kr)
기획_이경은 기자 사진_ 이은숙
레몬트리 2012 8월호
<저작권자ⓒ제이 콘텐트리 레몬트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전주 테이스티 로드
한옥의 예스러움과 카페, 아트숍의 트렌디한 감성이 공존하는 한옥마을, 낡은 1970~80년대 건물 속 아직도 건재한 고물상과 헌책방, 오랜 세월 사랑받는 맛집이 즐비한 곳. 전주는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시간이 교차하며 마치 이곳만의 시계가 따로 있는 듯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전주 시계에 맞춰 사뿐사뿐 걸으며 떠나는 1박2일 전주 맛집 여행.
기자가 전주행을 결정한 것은 오로지 ‘먹기 위한’ 목적이었다. 근래 같은 목적으로 전주에 다녀온 적이 있음에도 이번 여행 계획표 역시 맛집 리스트를 빽빽하게 적었으니, 전주는 한 번 다녀온 것만으로 ‘다 먹었다’고 할 수 없는, 그야말로 맛있는 집이 많고도 많은 곳이다. 이번 여행길에 소개하는 맛집들은 전주 여행자라면 반드시 한번쯤은 가봐야 할 초보자 코스이자, 최소 25년 이상 전주를 대표해온 곳들이다. 1박2일 동안 관광은 물론 알차게 먹고마실 수 있는 코스(심지어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를 짰으니, 얼마 남지 않은 휴가를 든든하게 다녀오고 싶은 이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
1 국내 첫 순교 성지터인 전동성당은 전주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다.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은 1백 년 넘는 역사 속에서도 여전히 아름답다.
2 상다리 휘어지는 전주 가정식 백반. 총 반찬 수가 24가지인데도 단돈 7천원이라는 사실! ‘전라도 인심’이라는 말은 아직도 진리인 듯.
3 술 좋아하는 전주 사람들의 속을 오랜 세월 풀어주었던 것은 바로 콩나물국밥이었다. 왱이집 콩나물국밥은 펄펄 끓이지 않은 국밥으로 콩나물이 아삭하게 씹힌다.
4 전주 막걸리집에서는 ‘아줌마, 막걸리 한 주전자!’만 외치면 된다. 안주를 고를 필요도, 주문을 받을 필요도 없이 한 상 가득 안주가 차려지기 때문. 막걸리 한 주전자마다 새로운 안주가 푸짐하게 나오니, 전주 막걸리를 제대로 즐기려면 어느 정도 배를 비워두어야 한다.
전주 맛집 여행의 4가지 포인트
아래 4가지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맛집은 반드시 1곳 이상 먹어보고 돌아와야, 전주 맛집 여행을 제대로 즐긴 것이라 할 수 있다.
20년은 기본, 전주 전통 맛집
전주의 맛집에는 화려한 식재료나 차림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나오면서도 기본이 되는 ‘맛’으로 승부하니, 자연스레 수십 년 동안 사랑받아온 전통 맛집이 많다. 콩나물해장국, 칼국수, 비빔밥, 매운탕 등 이 식당이 전주에 자리잡은 햇수를 세어보며 전통 맛집을 고르는 것도 재미다.
상다리 휘어지는 밥상
서해와 호남평야를 품어 먹을거리 풍부한 전라도. 그중에서도 전주는 음식으로 첫 손가락에 꼽힌다. 오래전부터 전주십미, 전주팔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주에는 맛있는 것이 많았고 젓갈, 김치의 종류도 풍부했다. 또한 전라도 하면 인심 아니던가. 7천원에 반찬 20가지가 넘는 백반, 전주에서는 흔한 식당의 풍경이다.
흥, 안주, 맛, 정에 4번 취하는 밤
예부터 전주 막걸리는 흥, 안주, 맛, 정에 4번 취한다고 했다. 전주 막걸리집은 막걸리 주전자를 하나 시킬 때마다 삼합, 게장비빔밥에 삼계탕, 족발까지 단품으로도 화려한 안주가 무상 제공된다. 소위 ‘안주발 세운다’는 술 잘 못하는 사람도, 밤새도록 마시고픈 주당도 모두 즐겁게 한잔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전주다.
출출할 새 없이, 간식
전주에는 재밌는 간식도 많다. 고구마가 들어간 달달한 떡볶이, 바게트 속에 샐러드를 가득 넣은 바게트 버거, 제과점에서 만든 초코파이와 손으로 구운 전병, 유명한 꽈배기, 흰 앙금 호두과자, 흑임자 팥빙수…. 음식 맛있는 곳이니 어찌 간식이라고 맛있지 않을까.
오목대에 올라서서 내려다본 전주한옥마을. 유려한 기와의 라인이 서로 이어져 조형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내려다보는 것도, 이야기가 깃든 골목골목을 구경하는 것도 모두 전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류다.
맛집 산책, 1박2일 전주 여행
전주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은 볼거리, 체험할 거리, 먹을거리 심지어 잠자리까지 갖춘 훌륭한 곳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한옥마을 안과 밖을 느긋하게 걸으며 전주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맛집 산책’ 코스로 짰다. 체력 좋고 대식가인 기자에게도 살짝 버거운 코스였으니 취향대로 넣고 빼도 되고, 순서를 바꿔도 좋다. 어차피, 모두 걸어갈 수 있을 만큼 가깝고 여유 부리며 맛있게 먹기 위해 전주에 왔으므로.
아침 일찍 서울에서 출발해 고속버스로 3시간, 전주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의 시작이 되는 맛집은 30년 동안 오모가리탕을 전문으로 하는 화순집(063·284-6630).
오목한 뚝배기인 오모가리 안에 시래기를 가득 담고 쏘가리, 메기, 빠가사리(동자개) 중 선택한 민물고기를 넣어 얼큰하게 끓인 매운탕이다. 전주천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을, 칼칼한 국물이 속을 시원하게 하니 절로 ‘좋다~’란 말이 터져나온다.
전라도 음식점답게 반찬도 그득하고 무엇보다 주문과 동시에 지어낸 뚝배기 밥맛이 그만이다. 고소한 누룽지까지 싹싹 비우고 나서 든든해진 배를 두드리며 산책을 시작했다. 전주천을 따라 전주 향교, 조선 초기 누각인 한벽루로 이어지는 고즈넉한 길을 지나 전주한옥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오목대에 오른다.
2월 말에는 오목대에서 한옥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었는데, 어느새 여름이라 녹음이 우거져 올라가는 계단에서만 구경할 수 있다. 오목대에서 내려와 느긋하게 한옥마을을 구경하다가 술박물관, 한옥생활 체험관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듣는 것도 좋다.
어느 정도 소화가 될 즈음이면 거하게 한 상 받으러 전주백반집 한국식당(063·284-6932)에 간다. 24가지 찬이 나오는 가정식 백반이 믿을 수 없는 단돈 7천원!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맛이다.
저렴한 가격 덕에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다음 코스로 이동한다. 옛 전주성의 남문인 풍남문(보물 제308호)을 지나 도착한 남부시장은 여느 재래시장과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재래시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남부시장에 생긴 청년몰 덕분인데, 낡고 허름한 상가에 들어온 독특한 콘셉트의 카페와 레스토랑, 옷집은 어딘가 홍대스러운 트렌디한 모습이지만 묘하게 재래시장과 잘 어우러진다.
재래시장에서 마룬파이브의 노래를 들으며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다고 표현한다면, 어느 정도 상상이 될까? 남부시장 투어가 끝났다면 분명 입이 심심해졌을 터, 35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분식집 베테랑(063·285-9898)에서 가벼운 간식 겸 저녁으로 국수를 추천한다.
베테랑은 칼국수가 가장 유명하다.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면발에는 국물이 적당히 스며들어 있고, 달걀을 푼 육수에 고춧가루와 들깨가 듬뿍 뿌려진 텁텁한 국물 맛이 독특하다. 맑은 칼국수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기자 입맛에는 꽤 좋았다.
함께 곁들인 콩국수는 콩물이 매우 진해 고소했고 쫄면도 괜찮은 편이었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소바와 팥빙수, 만두는 먹어보지 않았지만 다른 메뉴의 맛으로 추측하건대 기대할 만하다. 단, 안주가 무상으로 제공되는 막걸리집이 다음 코스이니 베테랑에서는 페이스 조절을 할 것을 당부한다.
전주 여행 루트
아침 화순집 (민물고기 오모가리탕) - 향교 - 오목대 - 술박물관 - 한옥생활 - 체험관 - 점심 한국식당(전주식 백반) - 풍남문 - 남부시장 - 간식 베테랑(분식)
1, 2, 3 오모가리탕이란 오목한 뚝배기에 끓여 오랜 시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민물고기 매운탕이다. 사진 속 오모가리탕은 빠가탕으로 3인분 5만원. 고춧가루와 들깨가 듬뿍 들어간 칼칼한 맛이 속을 개운하게 해준다.
4 전주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오목대. 고려 장수였던 이성계가 왜구를 토벌하고 연회를 열었던 곳이다
5, 6 전주한옥마을은 주변 관광지를 찾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구석구석 구경하게 된다. 카페에 앉아 느긋하게 차를 마시는 것도 좋고 평일 오후 2시, 주말 오전 10시, 오후 1시, 3시에 한옥마을 안내소에서부터 시작하는 한옥마을 투어에 참여해 제대로 감상하는 것도 좋다.
7, 8 한 상 가득 나오는 전주 가정식 백반집. 이제 그만 나오겠지란 생각을 할 때마다 반찬이 제공되고 결국에는 24가지 푸짐한 반찬이 세팅된다. 그리고 이 한 상이 단돈 7천원!
9 남부시장의 유명한 맛집 중 하나인 조점례 남문 피순대.
10 젊은 감각과 정겨운 시장의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진 남부시장. 청년몰의 카페와 수공예 숍들은 전통시장에 위트를 더해 이색적인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11 35년 동안 사랑받은 분식점, 베테랑. 칼국수, 소바, 쫄면은 5천원, 만두와 팥빙수는 4천원이다. 워낙 인기가 있어 줄을 서야 할 때가 많고 계산도 선불이다.
전주 여행 루트
전동성당 -경기전 - 최명희 문학관 - 부채문학관 - 공예품 전시관 - 1차 한옥막걸리 - (안주가 다양하게 나오는 막걸리집) - 2차 전일갑오(황태구이, 갑오징어구이와 맥주) - 한옥체험관에서 숙박 - 아침 왱이 콩나물국밥 - 동문거리 - 간식 풍년제과(초코파이와 전병이 유명한 제과점) - 영화의 거리
1, 2 가게에서 맥주를 파는 가맥집.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전일갑오의 황태와 갑오징어 그리고 달착지근하고 매콤한 소스는 맥주와 환상적인 궁합이다.
3, 4 막걸리집은 전주를 대표하는 술 문화인 만큼 곳곳에 푸짐한 안주상을 받을 수 있는 막걸리 골목이 있다. 원조 격인 삼천동, 모악산과 가까운 평화동, 기본 안주로 삼계탕, 족발이 나오는 서신동, 홍탁을 맛볼 수 있는 효자동 그리고 한옥마을과 가까운 경원동에 막걸리 골목이 있다.
5, 6, 7 전주 여행을 다니다 보면 전주 풍경 속 전동성당의 모습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한옥 사이로 보일 때도, 혼자서 고고하게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을 때도, 도심 속에서 바라볼 때도 모두 아름답다.
내부 역시 놓칠 수 없는 명소. 햇살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성당의 분위기를 더욱 성스럽게 만들어준다.
전동성당과 경기전은 전주 관광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첫 순교 성지터인 전동성당은 로마네스크 건축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가미된 성당 외부와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까지 1백 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간직하고 있다.
바로 옆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곳인데, 현재 이곳에 있는 것은 복사본이고, 원본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역사적 의미도 깊은 곳이지만 경기전 안의 대나무 숲이며, 곳곳에 놓인 벤치, 널찍한 잔디가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여기에 소설 『혼불』의 저자 최명희의 문학관과 부채문학관, 공예품 전시관도 한번쯤 둘러볼 만하다. 어둑어둑해질 즈음, 저녁 식사 대신 막걸리집으로 향한다. 이번 여행에서 저녁을 따로 넣지 않은 이유는 전주 막걸리집을 1차로 계획했기 때문이다.
일찍이 전주 막걸리집을 경험한 기자는 무상 제공 안주가 주는 엄청난 포만감을 잊을 수 없었기에, 이는 불가피하고 당연한 선택이었다! 전주에서는 1만5천원 하는 막걸리 한 주전자를 시키면 20여 가지 안주가 한 상 가득 차려지고, 주전자를 추가할 때마다 특별 안주가 제공된다.
기자는 경원동 막걸리 골목에 있는, 전주에서 10년 동안 홍어 삼합 전문점을 해온 손맛 좋은 사장님의 한옥막걸리(063·231-5005)를 선택했다. 이곳의 추천 메뉴는 한옥막걸리정식. 4만원이면 막걸리 세 주전자에 20여 가지 첫 안주상이 세팅되고, 이후 특별 안주로 삼합과 명태찜, 전골 냄비, 달걀찜에 게장비빔밥까지 나온다.
흥에 겨워 한 잔, 안주 맛이 좋아 한 잔, 푸짐한 인심에 기분 좋아 한 잔씩 마시다 보니 어느새 세 주전자째. 지난 전주 맛집 여행 때도 막걸리 코스에서 정신을 놓고 안주와 막걸리를 흡입했던 기자는 이번만큼은 2차로 전주 명물 가게에서 맥주를 파는 가맥집을 가기 위해 과감하게 일어섰다.
가맥집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전일갑오(063·284-0793)는 구운 황태와 갑오징어로 유명하다. 안주의 맛도 맛이지만 곁들이는 소스가 일품이다. 걸쭉하고 달달한 간장소스에 잘게 채 썬 청양고추와 깨가 듬뿍 들어가 짭짤하면서도 달콤, 고소하고 꽤 매콤하기까지 한 중독성 있는 소스다.
이 소스에 황태를 찍어 먹으면 그야말로 맥주가 술술 들어간다. 안주와 함께 기본으로 맥주가 3병 나오고, 마신 만큼 돈을 내면 된다. 배도 부르고, 알딸딸 기분 좋게 술도 취했고 한옥이 보이는 야경도 참 좋고, 전주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전날 과음으로 속이 쓰리다 해도, 전주라면 괜찮다. 바로 콩나물해장국이 있기 때문이다. 25년 된 왱이콩나물국밥(063·287-6980)은 식은 밥에 말아주는 남부시장식이고, 중탕으로 익힌 수란을 내준다. 콩나물이 얼마나 듬뿍 들어갔는지 시원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될 정도로 개운하고 깔끔하다.
콩나물, 청양고추, 심지어는 밥까지 무료로 리필해주는데도 단돈 5천원. 전주 인심은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전주 맛집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62년 전통의 PNB 풍년제과(063·285-6666)에서 여행 선물로 초코파이와 전병 사가기다.
초코파이는 계속 손이 가는 중독성 강한 맛이고, 직접 손으로 구워 당일 판매하는 전병은 80년 전 풍년제과 사장님의 아버지 때부터 이어진 유서 깊은 맛이다. 손으로 직접 하나하나 구워서인지 다른 전병보다 확실히 부드럽고 고소하다.
이대로 떠나기 아쉽다면 전주국제영화제로 유명한 영화의 거리를 걸어볼 것. 전주의 명동이라 불릴 만큼 번화하고 젊은 사람들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고구마가 들어간 옴시롱감시롱 떡볶이, 길거리에서 파는 꽈배기도 꽤 유명한 먹을거리다.
8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시고 있는 경기전. 역사적 의미를 배울 수 있음은 물론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9 왱이집 콩나물 국밥에는 수란이 함께 나온다. 밥을 먹기 전 콩나물국밥 국물을 다섯 숟갈 정도 넣고 김을 곁들여 먹으면 된다.
10 왱이콩나물국밥집이 있는 동문거리는 기억 저편의 꼭 우리 동네에 있었을 법한 헌책방, 비디오 대여점, 찻집 등이 정겹게 펼쳐진 옛 거리다. 특별히 구경할 것은 없지만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거스르는 듯한 색다른 기분을 선사한다.
11 62년 된 PNB 풍년제과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초코파이와 전병. 초코파이는 호두가 들어간 초코 쿠키 사이에 생크림과 딸기잼이 샌드된 것으로 정겨운 맛이다. 매일매일 직접 손으로 구운 전병은 전국에서 배달해 먹을 정도로 인기 있다.
전주 숙박 시설 전주에도 호텔과 모텔, 게스트하우스 등 묵을 수 있는 곳은 많지만 전주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한옥 숙박 체험을 추천한다. 전주한옥마을 내 27곳의 전통한옥 체험시설이 있고 숙박객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문의 전주시문화관광(063·281-2114, tour.jeonju.go.kr)
기획_이경은 기자 사진_ 이은숙
레몬트리 2012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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