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포도원 노래라고 불리는 노래로 이사야가 하나님을 위하여 부르는 노래입니다(1절). 1절에 나오는 “내가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포도원의 노래는 하나님을 포도원 주인으로, 이스라엘(유다)을 포도원으로 비유하여 노래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택하셔서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하시고, 그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맺어야 할 열매를 거두길 원하셨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거역하고 들포도와 같이 먹을 수 없는 열매를 맺었다고 노래합니다. 기름진 땅, 땅을 파서 돌을 제하였다는 1절과 2절의 표현은 우상을 섬기며 가나안 땅에 살고 있던 이방 민족을 다 물리치게 하시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차지하게 하셨다는 의미도 되고,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 등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지침을 주셔서 충분히 거룩하고 선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환경을 주셨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여 좋은 포도 맺기를 기다렸지만, 들포도를 맺은 것을 보시고 하나님께서는 한탄하십니다.
결국 하나님은 그 포도원의 울타리를 걷어치우고, 담을 헐어 그 밭이 짓밟히게 하여 황폐하게 하실 것이며, 다시는 가지치기나 북을 돋우지도 못하게 할 것이고, 찔레와 가시가 나게 하고, 비도 내리지 않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5절, 6절). 좋은 포도를 거둘 수 없는 포도나무는 모두 제하여 버리겠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유다)을 택하셨지만 이스라엘(유다)이 하나님의 백성다운 열매를 맺지 못하였으니 이방 민족들을 통해 침공을 당하게 하고, 패망하게 하시겠다는 경고의 말씀이기도 합니다(7절)
하나님은 극상품 포도나무(The choicest vine)를 심으셨습니다(2절). 극상품 포도나무에서 기대하는 것은 극상품 포도입니다. 좋은 포도를 맺어야 합니다. 그런데 먹기 힘든 들포도를 맺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유다) 백성에게 하나님과 하나님의 포도원 사이에서 사리를 판단하라고 촉구하십니다(3절). 이스라엘(유다)은 들포도를 맺은 자들이지만, 그들에게 보고 판단해 보라고 촉구하십니다. 이 말씀은 그들 스스로가 보더라도 명백할 정도로 나쁜 열매를 맺고 있다는 것을 반증(反證)하는 것입니다.
8절 이후에는 이스라엘(유다) 백성이 지은 여섯 가지의 죄악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그 중에서 두 가지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끝없는 탐욕입니다(8절~10절). 가옥(家屋)에 가옥을 이어 가고, 전토(田土)에 전토를 이어 가면서 끊임없이 집을 늘려가고, 전토를 늘려가는 탐욕을 지적하십니다. 그런데 그러한 가옥과 전토에서 홀로 거주하려고 합니다(8절).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로지 자기의 집을 넓혀가고, 땅을 늘리기에만 급급합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자들을 아무리 집이 많아도 그 집에 거주할 자가 없게 할 것이며(9절), 아무리 크고 넓은 밭이 있어도 그곳에서 나오는 소출은 무척 빈약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0절). 10절에 나오는 열흘 갈이 포도원은 20,000㎡입니다. 소 두 마리가 한 겨리를 이루는데, 소 한 겨리가 열흘 동안 갈아야 하는 밭을 열흘 갈이라고 말합니다. 하루 갈이는 2,000㎡의 넓이입니다. 이 정도의 밭에서는 대략 500바트(Bath)의 포도주가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넓은 밭에서 한 바트만 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한 바트는 약 22ℓ입니다. 약 11톤(Ton)이 넘게 나와야 할 포도밭에서 겨우 22ℓ 정도만 생산된다는 것은 아예 포도주 생산이 안 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한 호멜(Homer)의 종자를 뿌렸는데, 한 에바(Ephah)를 간신히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한 호멜은 약 220ℓ이고, 에바는 호멜의 1/10이니 22ℓ 정도입니다. 뿌린 종자의 1/10 정도도 거둬들이지 못하는 참담함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신 것입니다. 탐욕스럽게 취하였지만, 그 결과는 참담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두 번째 죄악으로는 술 취함과 방탕함(11절~17절)입니다. 늘 술에 취하여 유흥(遊興)을 즐기는 데 몰두하며,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에는 무관심한 죄악입니다. 결국 포로가 될 것이며, 스올(Sheol)이 입을 벌려 그들을 삼킬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4절). 스올은 무덤, 죽음의 세계를 일컫는 말입니다. 빈부귀천(貧富貴賤)을 가리지 않고 모두 굴욕을 당하게 될 것이고, 비참한 신세가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15절). 그렇지만 하나님은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시기에 거룩하다 일컬음을 받게 될 것이며, 힘이 없어 압제를 당하던 자들이 오히려 그 땅에서 풍요를 누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6절, 17절).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붙은 가지입니다. 그렇기에 의의 열매, 거룩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우리의 탐욕으로 인하여 들포도와 같은 열매를 맺는 자들이 아니라, 좋은 열매를 맺어 우리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 되길 기대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