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5 대림 제3주일 자선주일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10-18
그때에 군중이 요한에게 10 물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11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12 세리들도 세례를 받으러 와서 그에게,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자,
13 요한은 그들에게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하고 일렀다.
14 군사들도 그에게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요한은 그들에게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하고 일렀다.
15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16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17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치우시어, 알곡은 당신의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
18 요한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로 권고하면서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사람이 좋습니다. 사람 많은데 가면 '신이 납니다'. 서울성모병원에 가기 위해, 고속버스를 타고 반포 고속터미널에서 내려 병원까지 가는 길, 사람이 엄청 많아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반포 주변 지하가 하나의 거대 도시가 되었습니다. 그 하루 유동인구가 속초시 인구의 몇배는 될 것 같습니다. 분수가 있는 지하 중심 광장에 멍하니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좋습니다. 좋아서 신나게 재미있게 일할 때는 다리 허리 아픈 것도 다 잊어버립니다.
내 인생이 한편의 대하소설인 것처럼, 한사람한사람을 보면 한편의 대하소설을 읽는 것같아 좋습니다.
메시아를 기다리며.
예언자 이사야는 메시아 시대를 이렇게 예언하였습니다.
'딸 시온아, 환성을 올려라. 이스라엘아, 크게 소리쳐라. 딸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스바 3,14-25 참조)
죄와 죽음에서 해방된 진정한 행복과 기쁨입니다.
예언자 이사야는 메시아 시대를 이렇게 예언하였습니다.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 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고 그 새끼들이 함께 지내리라.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이사 11,6-9 참조)
모든 벽이 허물어진 진정한 평화와 자유입니다.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신 예수님께서는 메시아의 시대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를 선포하십니다.
사도 바오로는 메시아 시대 그리스도인들의 기쁨에 충만한 삶을 보여줍니다.
'형제 여러분,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필립 4,4-7)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사람들을 너무 좋아하셔서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요한 3,16 참조)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이 세상에서 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좋고 즐겁고 신이 납니다. 그러면 다리 허리 아픈 것도 다 잊어버립니다. 기적이 일어납니다. 성령의 역사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빈집들 찾아다니며 살아가는 우리 밥집 식구들과 고유가 때문에 난방을 하지않고 추위를 참고 지내는 어르신들이 심히 걱정되었습니다.
"야훼 이레"(필요한 것은 주님께서 마련해 주신다)
착한 이웃들 친구들 덕분에 달방 지원과 난방유 지원으로 이 걱정도 덜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교회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루카 10,29-37 참조),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합니다.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나라를 향해 길을 걸으며 동반하며 주님을 찬미합니다.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외아들 예수님을 구세주 그리스도로 세상에 보내주신 것은 이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요한 3,16 참조). 예수님께서는 최후만찬 때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심으로 이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생명의 빵으로 내어주심으로 이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새 계명으로 영원한 생명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
세상살이가 늘 힘들고 바쁘지만, 기쁘게 열정적으로 살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사랑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도 많고 사랑해 줄 사람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위해 당신 목숨까지 내어주신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우리 밥집 '작은 포차'에서는 도시락 배식이 끝난 후 시간에 배고파 찾아오는 식구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줍니다. 그들이 누구이든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우리 밥집의 착한 이웃 친구들은 그들이 누구이든 그들의 고통에 함께 마음 아파합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가진 것을 나눕니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합니다.
착한 이웃 친구들 덕분에 화장실, 샤워장도 깨끗하게 보수하고 상설장터, 쉼터, 붕어빵 가게도 마련했습니다. 나아가 원통 폐교 선교공동체에서 하던 말벗봉사와 온천목욕봉사도 재개하였습니다. 그리고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외국인 노동자들과 이주민들과 함께 할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기쁨과 희망으로 오시는 주님을 기다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