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보물섬 남해 미니 밤호박(미니 단호박)
2021년 6월 27일
음력 辛丑年 오월 열여드렛날
이제 하절기가 되어서 그런지 해질녘이 되면 온갖
곤충들이 기승을 부린다. 이 산골에는 모기는 거의
없으나 숲이 우거져서 모기와 비슷한 깔따구가 좀
있다. 또한 아주 자그마한 날파리, 크고작은 종류의
나방같은 곤충들이 불빛을 찾아 집쪽으로 날아들곤
한다. 집안에 들어와 있으면 괜찮긴 하지만 바람을
쐬러 마당에 나가있으면 성가시기도 하다. 자연에
살다보면 이런 것 쯤이야 하는 우리지만 도시에서
손님이 오시기라도 한다면 좀 불편하기는 하다.
문득 옛 생각이 났다. 그 옛날 어릴적 이맘때 고향
남해에서 거무틱틱한 밀가루로 수제비, 칼국수를
끓여 저녁식사를 하곤 했다. 요즘의 하얀 밀가루와
달리 색깔은 많이 투박했지만 구수한 맛이 좋았던
것 같다. 그땐 평상이나 마당에 덕석(멍석)을 깔고
밥상을 펴서 온식구가 모여앉아 식사를 하곤 했다.
당시 우리 집안은 증조부모님, 조부모님, 아버지
형제분들, 사촌형님과 촌부 그리고 아우들 몇몇
이렇게 4대의 대식구가 한 집에서 식사를 했었다.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 식사할 무렵쯤 되면
"야들아! 쑥대 비다 놓은거 있으모 어서 모갯불 좀
피아봐라! 날이 더분깨 모기가 좀 있는 거 같다."
라고 하셨다. 그 말씀이 끝나기가 무섭게 곧바로
아버지와 삼촌들이 마당 한 켠에 불을 지피고 그
위에 생쑥대를 올려놓으면 사방으로 연기가 날려
모기나 나방들이 도망을 가는 것이었다. 요즘처럼
에프킬러가 없었으니 그 방법이 방역수단이었다.
그래서 어제 저녁무렵 마당 귀퉁이에 만들어놓은
야외 아궁이에 그동안 떨어진 낙엽 모아놓은 것과
마른 나뭇가지를 조금 넣고 불을 지핀 다음 생쑥을
조금 꺾어다가 올렸다. 이내 연기가 나면서 쑥냄새
까지 사방에 진동했다. 불을 지피기전까지 보였던
깔따구는 물론 나방들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옛 생각, 옛 추억에 젖은 촌부는 고향생각이 나서
남쪽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어제 고향 남해에서 이종사촌 아우가 길러 수확해
보낸 미니 밤호박(미니 단호박)이 먼 이곳 산골에
도착했다. 이곳은 이제 겨우 호박이 덩굴이 자라고
있는데 고향 남해는 벌써 단호박 수확을 하였으니
우리나라가 작은 나라가 아닌 것이란 느낌이 든다.
이 미니 밤호박은 지난해 이어 올해로 두 번째인데
정말 맛있다. 포실포실하고 달콤한 밤을 먹는 그런
맛이고 느낌이라서 너무나 좋다. 미니 밤호박 먹는
방법도 다양하고 간편해서 더 좋은 것 같다는 아내,
우선 어젯밤에는 찜기에 쪄서 먹는 방법을 택했다.
1년만에 맛본 미니 밤호박은 야식으로 안성맞춤이
아닌가 싶다.
뿐만 아니라 미니 밤호박은 쪄먹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외 밤호박죽을 끓여 먹어도 좋고, 밤호박 라떼,
밤호박 에그슬럿 등 여러가지 조리방법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앞으로 한동안 아내는 미니 밤호박을
이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맛있는 요리를 해주리라
기대가 된다. 미니 밤호박은 달콤한 맛, 포실포실한
식감은 물론 영양면에서도 너무나 훌륭하고 탁월한
식재료이며 좋은 먹거리라고 한다.
미니 밤호박이 왜 그렇게 좋은 것인지 알아보았다.
탄수화물, 섬유질은 물론이고 각종 비타민, 미네랄,
베타카로틴, 칼륨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 작용, 노폐물 배출, 눈건강, 면역력 강화와
당뇨예방, 혈관건강, 다이어트에 좋은 효능이 있고
성장기 어린이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먹거리란다.
지난해부터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모두가 고통을 받고 있는 힘들고 어려운 현실이다.
특히 농부나 어부는 더 힘들다고 한다. 이제 백신을
접종하여 그나마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 듯하지만
아직도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매스컴에서도
농산물, 수산물, 임산물을 생산하는 분들을 돕자며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힘든 시기에 서로 도와서
상생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싶다.
이종사촌 아우, 매제 부부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고
해풍이 부는 마을에서 평생 농부로 살아오고 있다.
마늘, 미니 밤호박, 시금치 등을 재배하고 있는데
특히 미니 밤호박은 매제가 우수농산물 인증까지
받았다고 한다. 혹시나 미니 밤호박이 필요하시면
농부님들을 돕는다는 고운 마음으로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생각에 아우의 연락처를 남겨본다.
*윤숙매 010-4856-2299
(경남 남해군 서면 상남 마을)
미니 밤호박(미니 단호박)
-10kg 1박스 45,000원(택배비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