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원로회 서신 137호
-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소식 -
■ 작년에 이사 온 집은 6층이다. 8층에 살 때보다 두개 층이 낮아졌는데 싱크대와 함께 식탁이 있는 창가 바로 앞 10여 미터 왼쪽 소나무와 또 저희들 소나무끼리 서너마장 떨어진 오른 쪽 편 소나무 눈썹 쯤에 올 초, 까치들이 경쟁이라도 하듯이 부지런히 집을 짓기 시작했다.
이따금씩 보는 모습이었지만 물어나르는 건축자재를 한 번은 가로로 그 다음은 새로로 척 척 집을 짓는 게 나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았다. 그걸 보고 비하의 말로 쓰이는 '조두(鳥頭)'라는 단어는 이젠 내겐 반대의 뜻으로 들린다.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신다'는 말도 괜히 나온게 아니라 까치가 집을 짓는 공학도로서의 재능 말고도 혜안까지 지니고 있대서 생긴 말 같아 보였다. 요즘은 '반가운 소식'으로 바뀌었다지만.
집을 짓고 따뜻한 봄날을 지내는가 싶더니 여름이 오기 전에 까치의 울음소리는 더 들리지 않았다. 까치가 떠나버린 것이다.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내의 말로는 까치는 그 집을 알 둥지로서만 사용하고 그 다음엔 더 이상 머물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비효율성이 어디있겠나 싶기도 하고, 그동안 시끄럽게 울어제낄때 '좋은 소식이라도' 하는 마음으로 나의 기척이 들릴세라 창가에 기대어 흠짓 엿보기까지 했었는데 그냥 떠나버리니 언제 또 안오나 기다리는 마음이 이따금씩 든다.
■ 추미애 모자(母子)의 추한 모습과 방자한 행동이 눈에 띄게 세상에 회자될 때가 까치가 안보이기 시작하면서 부터이고, 윤미향의 뻔뻔함이 극에 이를 때 또한 까치가 떠나는 날과 무관하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이 머리에 미치자 그럼 지금부터 내년까지 안좋은 일만 계속 생기는가 하는 불안감이 맴돌던 중 그 예감이 적중해 버렸다.
어로지도선을 탔던 180센티의 건장한 체격과 아이 둘을 가진 해수부 공무원이 싯커먼 밤에 근무를 마치고 구명정을 그대로 두른채로 허리께도 못미치는 난간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다 거친 물결에 뒤뚱이는 간판에서 실족해 30킬로미터가 훨씬 넘는 북한해역으로 떠내려 가버린 것이다. 공무원증도 그대로 두었다. 근무시간이 끝나자마자 벌어진 상황으로 보인다고 현장을 답사한 그의 형이 말했다. 월북이 아니라는거다.
북한 수산지도선이 이를 발견하고 남측 공무원을 부유물에 그대로 둔채 계통을 통해서 보고하고 밧줄에 묶어 물속을 질질 끌고 다니다가 급기야는 상부의 사살명령에 따라 총살하고 코로나 방역이랍시고 무려 40여분간 휘발유를 뿌리고 시신을 불태워버린 사건이 터진 것이다.
■ '사람이 먼저' 라는 화두를 입에 달고 살았던 대통령은 김정은과 비상 통신축선을 가지고 있다고 나중에 자랑하였으면서도 무려 이틀에 가까운 74시간을 충분한 수면과 아카페라 관람, 그리고 그 조잡한 종전평화 담론인 유엔화상연설 발표를 얼마나 잘했나 보는데 소진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그의 상관 김정은에 맡겼다. 이후 불미스러운 일로 총살했다는 북한 통전부의 통지문이 25일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오고, 가짜라는 주장이 나오니까 26일에는 맞춤법 등을 고친 새로운 통지문이 다시 게시됐다.
월남파병직전 수류탄을 끼어안고 자폭함으로써 훈련중인 부하들을 살린 소령 강재구의 정신을 함양하는 차원에서 제정된 '대표화랑상'은 성적은 물론 지인용(智仁勇)의 인성을 겸비한 육군사관학교의 졸업생도에게 주어지는 뜻깊은 상으로 역대 수상자는 군문에서도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요직을 맡아 국가에 헌신했다. 서욱 국방부장관도 그 수상자다.
추미애 호위견으로 청문회에서 그 자질을 보이더니만 육해공 50만 군을
총지휘하는 그가 이번에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국방장관으로서 보인 행태는 선조치 후보고의 대응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켰어야 했음에도 골든타임을 허비하고 청와대를 세 번이나 왔다갔다 하면서 잠자는 대통령을 깨우지도 못해 아무런 지시도 못 받았다고 국회에서 증언한바 이는 실로 무인의 수치로서 죽어 마땅할 일이다.
박지원과 서훈이 통전부와 짜깁기한 가짜 통지문에 춤을 춘 유시민이 김정은을 계몽군주라고 치켜세우자 이낙연, 설훈 김원웅 등 패거리 문빠들의 환성은 극에 이르렀고 까치는 그때도 오지 않았다.
■ '뮬란'을 보았다. 아이들과 여인네들은 환호했다. 실크로드가 나오고 전쟁터에서 발을 다친 시진핑을 닮은 강직한 아버지의 가보로 충.용.진(忠.勇.眞)이 칼끝에 새겨진 검을 무예를 겸비한 천하절색 큰딸이 조자룡 헌칼 쓰듯이 휘둘러 황제와 국가의 존망을 구함에 황제는 효(孝) 가 첨가된 네 글자를 새긴 새로운 보검을 하사하고 호위무사로 삼는다.
영화 속 북쪽오랑캐는 생김새도 지금의 신장성 위그루족 그대로였고 촬영지도 일대일로를 홍보하는 실크로드 일대였으며 제작비 등 모든 지원을 해주었다니 미국을 배신한 월트디즈니사 역모의 작품으로 보아 손색이 없었으며 위그루족 탄압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시진핑의 시황제 등극을 중공인민들에게 추대하라는 홍보물로도 구색이 맞을듯 했다.
4.15 부정선거를 그런 중공과 합작함으로써 거대여당을 창출해낸 문정권의 하수인 중앙 선관위는 보전된 증거물인 서버를 10월 검증을 앞두고 교체해버렸다. 국회에 내각제 개헌안은 발의 중인데 멀리서나마 까치의 울음소리까지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 3월까지 못막으면 끝장이다.
■ 아내의 손을 덜어주려고 식탁에 앉아 멸치 머리를 따내기 시작했다. 해양수산부가 생긴 이래로 공직에 있던 친구가 한 번도 빠짐없이 명절때면 보내주는 햇멸치다. 머리를 따내다말고 친구의 변함없는 우정에 잠깐 잠겨 있었는데 갑자기 창밖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났다.
창문을 열었다. 두 마리의 까치가 큰 둥지위에서 새차게 지저귄다. 이런때 까치는 웃는다고 하는건가, 운다고 하는건가. 좀 낮은 오른쪽 까치집도 시끄럽다. 아내가 말한 까치의 법칙이 깨진것이다. 뉴스를 보았다. 문재인네가 까불면 죽인다는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성명발표였다.
내일도 틀림없이 무슨 반가운 소식이 나올성 싶다. 추미애와 윤미향은 가만 나두어도 고꾸라질것이고, 시건방진 유시민이 죽었다는 소식일까? 안나서면 코로나 걸리는 설훈이? 김치찌게 독촉한 정청래가? 설마 그런것들 죽었다고 영물인 까치가 울어줄리 없고, 사람죽는 소식이 반갑다는 인성의 변화가 무섭지만 선량한 국민이 더 죽기 전에 반드시 그 반가운 소식은 와야한다.
2020년 9월 28일 서울 수복일에
까치는 울었고, 그 님은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