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자십회(朱子十悔)와 가물치의 효심 ◇
주자(朱子)는 송(宋)나라의 유학자로서 주자십회(朱子十悔)를 남겼지요 일에는 항상 때가 있고, 때를 놓치면 후회하고 뉘우쳐도 소용없음을 강조한 말이지요 ①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에 뉘우친다는 의 미로 돌아가시고 나면 후회해도 이미 늦으니, 살아 계실 때 효도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뜻의 고사성어 풍수지탄(風樹之歎)과 같은 의미 이지요 ② 불친가족소후회(不親家族疏後悔): 가족에게 친하게 대하지 않으면 멀어진 뒤에 뉘우친다는 의미로 가까이 있을 때 가족에게 잘해야지, 멀어진 뒤에는 소용이 없다는 뜻이지요 ③ 소불근학노후회(少不勤學老後悔): 젊어서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뉘우친다는 의미로 젊음은 오래 가지 않고 배우기는 어려우니, 젊을 때 부지런히 배워야 한다는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과 같은 말이지요 ④ 안불사난패후회(安不思難敗後悔): 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뒤에 뉘우친 다는 의미로 편안할 때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와 같은 뜻이지요 ⑤ 부불검용빈후회(富不儉用貧後悔): 재산이 풍족할 때 아껴쓰지 않으면 가난해진 뒤에 뉘우친 다는 뜻으로 쓰기는 쉽고 모으기는 어려우니, 근검절약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⑥ 춘불경종추후회(春不耕種秋後悔):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뉘우친다는 의미로 봄에 밭을 갈고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이 되어도 거둘 곡식이 없다는 뜻이지요 ⑦ 불치원장도후회(不治垣墻盜後悔): 담장을 제대로 고치지 않으면 도둑맞은 뒤에 뉘우친다는 뜻 으로 도둑을 맞고 난 뒤에는 고쳐도 소용없다는 속담 '도둑맞고 사립 고친다'와 같은 말이지요 ⑧ 색불근신병후회(色不謹愼病後悔): 색을 삼가지 않으면 병든 뒤에 뉘우친다는 의미로 여색을 밝히다 건강을 잃으면 회복할수 없으니 뉘우쳐도 소용없다는 뜻이지요 ⑨ 취중망언성후회(醉中妄言醒後悔): 술에 취해 망령된 말을 하고 술 깬 뒤에 뉘우친다는 뜻으로 지나치게 술을 마시면 쓸데없는 말을 하게 되니 항상 조심하라는 것을 강조한 말이지요 ⑩ 부접빈객거후회(不接賓客去後悔): 손님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으면 떠난 뒤에 뉘우친다는 뜻 으로 손님이 왔을 때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대접하지 않다가 가고 난 뒤에 후회해 보았자 이미 늦었다는 말이지요 이상은 주자(朱子)가 주창한 십회훈(十悔訓) 이지요 이 십회훈에서 가장 으뜸이 부모님를 지극 정성으로 섬겨야 하는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가 나오지요 그런데 물고기에도 거룩한 모성애와 지극한 효심이 있어 올려 보네요 물고기 연어도 그렇지만 우렁이의 자식 사랑은 남 다르지요 "우렁이"는 자기몸에 40-100개의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되면 새끼들은 제 어미의 살을 파먹으며 성장 하는데 어미 '우렁이'는 한점의 살도 남김없이 새끼에게 주고 빈 껍데기로 흐르는 물길따라 둥둥 떠나려 간다고 하지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새끼 우렁이 들은 이렇게 말한다고 하네요 "우리엄마 시집기네" 늘 주기만 했던 자신의 사랑을 한번도 탓하지 아니한채 오로지 주기만 하는 우렁이 사랑은 어쩌면 받아서 내가 살찌는 그런 일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것을 주어서 행복한 그런 것인지도 몰라요 당신의 삶에 있어서 자식을 위해 영양분이 되어주는 그렇게 끊임없이 주고 있음에도 늘 더 주지 못해 안타까워 하는 마음 그런 마음이 거룩한 모성애(母性愛)가 아닐런지요?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들에게 내 가진 모든것을 아낌없이 주는것 끊임없이 주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주고 있는 사실 조차도 느끼지 못하는것 이것이야 말로 모성애(母性愛)의 진수(眞髓)가 아닐런지요? 그와 반대로 "가물치"는 수천개의 알을 낳은 후 바로 실명(失明)하게 되지요 실명한 어미 "가물치"는 먹이를 찾을수 없어 배고품을 참아야 하는데 이때쯤 알에서 부화되어 수천 마리의 새끼들이 어미 "가물치"가 굶어 죽지 않도록 한마리씩 자진하여 어미 입으로 들어가 어미의 굶주린 배를 채워주며 어미의 생명을 연장시켜 준다고 하지요 그렇게 새끼들의 희생에 의존하다 어미 "가물치"가 눈을 다시 뜰 때 쯤이면 남은 새끼들의 수는 10%도 생존치 못하고 대 부분의 어린 새끼 가물치는 기꺼히 어미를 위해 희생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가물치"를 효자 "물고기"라고 하지요 오늘날 살고있는 우리는 "우렁이"와 같은 모성애를 받고 살아 왔으면서도 "가물치"와 같은 효심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요 "우렁이"와 같은 자식사랑과 "가물치"와 같은 효심을 보면서 주자십회의 첫번째 덕목인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를 되새겨 보네요 풍수지탄(風樹之歎)이란 말은 ‘바람이 그치지 않음을 나무가 탄식한다’는 뜻이지만 돌아가신 어버이를 생각하는 의미로 쓰이는 고사성어이지요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고 돌아가셔 효양할 길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지요 풍목지비(風木之悲),풍수지비(風樹之悲), 풍수지감(風樹之感)으로도 쓰이지요 “어버이 살아계실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후에 애달프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조선 시대 문인 송강 정철(鄭澈)의 시조는 풍수지탄의 심정을 고스란히 담아냈어요 세상사에는 때가 있는 것이지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효를 할 수 없고, 세월이 너무 지나면 배움도 버겁지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때’라는 말도 있지만 때를 놓치면 후회가 되고 적기에 하는 것보다 몇곱절 힘이 들수도 있어요 후회와 깨달음은 늘 뒤에 온다고 하지요 청춘은 청춘의 권리와 의무가 있고, 중년·노년도 마찬가지 이지요 내일의 후회와 깨달음을 오늘 조금이라도 줄여가는게 현명하게 세상을 사는 일이지요 삶은, 그리고 때는 우리를 무한정 기다려주지 않는 것이니까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일송) *-
▲ 우렁각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