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2 11:30
유례없는 순위싸움으로 강도 높은 레이스가 진행되고 있지만 ‘경찰청 창단 특수’를 노리는 젊은 선수들의 파이팅이 어느해 보다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프로야구계를 휩쓸었던 병역비리파동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선수들은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현대 정성훈이 대표적. 지난해 병풍 여파로 동계훈련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올시즌 생애 첫 전경기 출장을 노리고 있다. 1일 기준으로 현대가 소화한 92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276, 14홈런, 5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과 타점은 개인 시즌 최다기록이다.
SK 이진영도 경찰청 창단 소식을 즈음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예의 호타준족을 과시하고 있다. 동료 이호준도 경찰청쪽으로 신경을 쓰면서 특유의 호쾌한 야구로 주목을 끄는 중이다.
LG 심수창은 사회봉사를 마치고 최근 불펜에 가세한 뒤 좋은 평점을 얻어 팀의 제 5선발로도 거론되고 있고 홀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 이재우와 ‘작은거인’ 손시헌 등은 오히려 전성기를 열고 있다. 훈련부족으로 팀 합류가 늦은 한화 조규수 등 후발주자들도 최근 1군에 복귀해 남은 후반기 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승부를 낼 각오다.
지난해 병역비리에 연루된 선수중 올시즌 등록 선수는 총 23명이고 이중 11명이 최근 1군경기에서 뛰고 있다. 여기에 병역비리와 관계없는 예비 입대자들의 약진도 두드러지면서 수면 아래의 입대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게다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경찰청간의 약정서 체결이 연기돼 병역비리 선수의 입대 가능 여부, 전체 선수단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이 묘연해져 당분간 그들의 싸움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윤승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