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팀순위와 함께 개인타이틀 판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선수들의 굳히기냐, 추격자들의 막판 역전이냐가 갈수록 흥미를 더할 시점이다. 이와함께 '불명예 1위' 자리를 벗어나려는 몸부림도 볼만하다.
과연 올해는 누가 타이틀 홀더가 될까. 예상대로 판도를 주도하는 '역시나 후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이색 후보', 그리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불명예 후보'들을 알아본다. < 편집자주 >
이병규, 4번째 최다안타왕 '풀스윙'
손민한, 20승 '초읽기'
배영수는 방어율 타이틀 노려
◇ 이병규
◇ 배영수
◇ 손민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했다. 역시 그들이 그자리에 서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선 LG 이병규(31)가 그렇다. 1일 현재 111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최다안타 선두가 딱 그의 자리다.
이미 3번이나 타이틀을 거머쥔 경험이 있다. 지난 99년(192개)을 시작으로 2000년(170개), 2001년(167개)까지 3년 연속 타이틀 홀더다. 2000년에는 두산 장원진과 공동 1위를 했었다.
4년만의 최다안타왕 등극 가능성도 높다. 현재 2위인 삼성 박한이(108개), 3위 SK 김재현(107개)보다 남은 경기수가 많다. 이병규가 36경기, 박한이는 34경기, 김재현은 33경기가 남았다. 타석이 많이 돌아오게 되니 당연히 유리하다.
이미 다승왕을 예약한 롯데 손민한(30)도 낯설지 않다. 15승(3패1세이브)으로 2위 현대 캘러웨이(11승4패)에 4승 앞선 선두다. 둘다 남은 등판이 7~8경기 정도라 뒤집어지기는 힘들다. 중간으로 10승을 올렸던 현대 황두성이 선발로 돌면서 막판 변수도 없어졌다. 지난 1999년 현대 정민태(20승7패) 이후 6년만의 20승도 노리는 손민한은 2001년 다승왕(15승6패) 경험자다.
다승왕 싸움에서 탈락한 삼성 배영수(24)는 아직 방어율 타이틀이 남았다. 현재 2.33으로 손민한(2.37)에 간발의 차로 앞서있다. 시즌중반 부상과 슬럼프로 9승(6패2세이브)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중간과 마무리로 자원등판, 컨디션 점검을 끝냈다. 그런만큼 방어율 타이틀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굳다. < 신보순 기자 >
김태균, 최다병살 망신
심정수, 삼진 87개 '창피'
◇ 김태균
◇ 심정수
알려지면 흐뭇한 기록이 있는가 하면 될 수 있으면 숨기고 싶은 기록도 있다.
게다가 밖으로 드러나면 난처한 기록을 이름 있는 선수가 갖고 있다면 어떨까. 한마디로 불명예스럽다.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올 시즌 프로야구 '불명예 기록 랭킹'에서도 눈에 띄는 스타 선수들의 이름이 보인다.
김태균(한화) 정수근(롯데) 심정수(삼성)가 도드라진다.
한화 4번 타자 김태균은 17개의 병살타로 기아 홍세완(15개)과 두산 홍성흔(14개)에 앞서며 부끄러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율 4위(0.310), 타점 3위(68타점)를 기록중인 김태균의 방망이 실력에 함께 달려 있는 유일한 오점이다. 지난 5월 타격 슬럼프 때 병살타를 몰아쳤던 게 아직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날다람쥐' 정수근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빠른 발을 지녔지만 도루자(도루실패) 13개를 기록했다. 정수근은 23차례 루를 훔쳐 도루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많이 훔치기도 했지만 최다 실패로 고개를 숙였다.
삼성 거포 심정수는 삼진 87개로 삼진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홈런 19개로 4위, 타점 65점으로 5위, 출루율 4할9푼으로 3위 등 타격 전 분야에서 상위권에 랭크됐지만 유독 삼진도 가장 많이 당했다. 그 뒤는 홈런(25개)과 타점(81타점)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 서튼(78개)이다.
투수 중에는 두산 리오스와 SK 고효준이 각각 피홈런과 사구 부문에서 낯 뜨거운 선두를 달렸다. 8승11패의 리오스는 홈런을 18개나 맞았고, 고효준은 16차례나 타자를 맞혀 '공포의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 노주환 기자 >
◇ 주요 불명예 기록 랭킹
부 문
순 위
병살타
김태균(한화ㆍ17개) 홍세완(기아ㆍ15개) 홍성흔(두산ㆍ14개)
도루자
정수근(롯데ㆍ13개) 윤승균(두산ㆍ8개) 김재걸(삼성ㆍ8개) 이용규(기아ㆍ8개)
삼 진
심정수(삼성ㆍ87개) 서튼(현대ㆍ78개) 송지만(현대ㆍ77개) 박경완(SKㆍ77개)
피홈런
리오스(두산ㆍ18개) 김수경(현대ㆍ16개) 김원형(SKㆍ16개)
사 구
고효준(SKㆍ16개) 염종석(롯데ㆍ15개) 리오스(두산ㆍ14개)
박용택, '도루하는 4번타자'
30개훔쳐 … '새대도' 명함
'대주자' 윤승균, 4개차 추격
◇ 박용택
이보다 더 호타준족이란 수식어가 잘 어울릴수 있을까. 4번 타자가 도루왕까지 넘보고 있다. LG 주포 박용택이 주인공이다.
박용택은 1일 현재 30도루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그렇다고 팀의 주포 역할에 소홀한것도 아니다. 14홈런으로 팀내 1위고, 타점 또한 57개로 이병규에 이어 2위다.
사실 박용택은 전형적인 4번 타자 스타일은 아니다. 팀 내 사정이 맞물려 시 초반 4번 타자 기용이 결정됐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피드에 관한한 팀 내 1,2위를 다투는 박용택은 지난 2002년에도 40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두산 윤승균도 팬들의 이목을 잡아끌고 있다. 대졸 신인인 윤승균은 박용택에 이어 도루 2위에 랭크돼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26도루 가운데 21도루가 대주자로 나가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그의 시즌 타율이 1할5푼7리(70타수 11안타)이 감안하면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현대 황두성 또한 상식을 파괴하고 있다. 106탈삼진으로 이 부문 넘버 1. 황두성은 지난 주초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등판했고 올시즌 선발 등판한게 딱 3게임이다. 주로 중간계투로 나가 탈삼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공동 1위인 롯데 이용훈은 물론, 3위 삼성 배영수보다 이닝수가 10이닝 이상 적다. < 민창기 기자 >
첫댓글 토마님 타율까지 1위했으면-ㅅ-;태기선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