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8일 목요수행 게송 관련] 저열한 구함과 거룩한 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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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열한 구함과 거룩한 구함
비구 일창 담마간다 옮김, 불방일, 『담마짝까 법문(초전법륜경 해설)』, pp.53~57
보살과 세속의 영화
보살은 도솔천에서 임종해 까삘라왓투Kapilavattu 성 숫도다나Suddhodhana 왕의 왕비인 마하마야데위Mahāmāyādevī의 태에 재생연결하셨습니다. 그리고 기원전 624년36) 음력 4월 보름날 금요일에 룸비니Lumbinī 살라나무 정원에서 탄생하셨습니다. 이름은 싯닷타Siddhattha라고 불렸습니다. 왕자는 16세에 이르자 데와다하Devadaha 성 숩빠붓다Suppabuddha 왕의 딸인 야소다라데위Yasodharādevī 공주와 결혼해 4만 명의 다른 궁녀와37) 함께 큰 영화를 누리며 지냈습니다.
그렇게 여러 감각욕망 대상들을 즐기며 살던 어느 날, 대중을 거느리고 유희를 위해 공원으로 나섰습니다. 그러나 길을 가던 중에 노인을 보고서 경각심이 생겨나 바로 그 자리에서 돌아왔습니다. 다음에 다시 나섰을 때는 환자를 봤고, 세 번째는 죽은 이를 보게 됐습니다. 그때마다 경각심saṁvega이 생겨나 바로 그 자리에서 돌아왔습니다. 그때 경각심이 생겨난 모습을 「아리야빠리예사나숫따」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열한 구함
“ … 자기 스스로가 늙기 마련이면서38) 늙기 마련인 것을 구하고 거머쥐는 것은 옳지 않다. … 늙기 마련인 것들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처자식이 … 하인과 하녀가 … 염소와 양이 … 닭과 돼지가 … 코끼리와 소와 말과 물소가 … 금과 은이 늙기 마련인 것들이다.”39)
즉 ‘자기 스스로가 늙기 마련이면서 역시 늙기 마련인 처자식이나 금은 등 생명 있고 생명 없는 감각욕망 대상들을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찾고 구하고 거머쥐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숙고했다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자기 스스로가 병들기 마련이면서, 죽기 마련이면서 역시 병들기 마련인, 죽기 마련인 감각욕망 대상들을 찾고 구하고 거머쥐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도 숙고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추구해서는 안 될 것을 추구하는 것을 ‘anariyapariyesanā’, 즉 ‘저열한 구함, 성스럽지 않은 구함’이라고 합니다.
거룩한 구함
반대로 자기 스스로가 늙기 마련이고 병들기 마련이고 죽기 마련이기 때문에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 죽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법을 구하는 것을 ‘ariyapariyesanā’, 즉 ‘성스러운 구함’이라고 합니다.
보살도 원래는 저열한 구함으로 감각욕망 대상들을 추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 경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Ahampi sudaṁ, bhikkhave, pubbeva sambodhā anabhisambuddho bodhisattova samāno attanā jātidhammo samāno jātidhammaṁyeva pariyesāmi, attanā jarādhammo samāno jarādhammaṁyeva pariyesāmi.40) (M.i.218)
【대역】
Bhikkhave비구들이여, ahampi나 역시도 pubbeva sambodhā깨닫기 전에는; 네 가지 진리를 아직 알지 못했을 때는, anabhisambuddho바르게 깨닫지 못했을 때는; 아직 네 가지 진리를 알지 못했을 때는, bodhisattova samāno보살일 뿐이었을 때는 attanā jātidhammo samāno자기 스스로가 태어나기 마련이면서; 자기 자신이 새로운 생에 태어나는 성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jātidhammaṁyeva pariyesāmi태어나기 마련인 것만 추구했다; 태어나는 성품이 있는 것만 구하고 추구했다. attanā jarādhammo samāno자기 스스로가 늙기 마련이면서; 자기 스스로가 늙는 성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jarādhammaṁyeva pariyesāmi늙기 마련인 것만 추구했다; 늙는 성품이 있는 것만 구하고 추구했다.
이것은 야소다라 왕자비와 함께 여러 궁녀와 즐기는 모습을 스스로 꾸짖으면서 설명한 것입니다. 그렇게 설명한 뒤 태어남, 늙음, 죽음 등이 사라진 열반이라는 적정한 요소법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생겨나는 모습도 다음과 같이 설명해 놓았습니다.
Yaṁnūnāhaṁ attanā jātidhammo samāno jātidhamme ādīnavaṁ viditvā ajātaṁ anuttaraṁ yogakkhemaṁ nibbānaṁ pariyeseyyaṁ, attanā jarādhammo samāno jarādhamme ādīnavaṁ viditvā ajaraṁ anuttaraṁ yogakkhemaṁ nibbānaṁ pariyeseyyaṁ. (M.i.218)
【대역】
Attanā jātidhammo samāno자기 스스로가 태어나기 마련이기 때문에; 새로운 생에 태어나는 성품이 있기 때문에 jātidhamme ādīnavaṁ viditvā태어나는 성품에 허물을 보고서 ajātaṁ anuttaraṁ yogakkhemaṁ nibbānaṁ태어남이 없어 위없고 속박에서 안온한 열반을; 태어남이 없는 성품, 속박이 사라진 성품, 제일 거룩한 적정의 요소인 열반을 pariyeseyyaṁ구하면 yaṁ nūna어떨까; 좋을 것이다. attanā jarādhammo samāno스스로가 늙는 성품이 있기 때문에 jarādhamme ādīnavaṁ viditvā늙는 성품에 허물을 보고서 ajarāṁ anuttaraṁ yogakkhemaṁ nibbānaṁ늙음이 없어 위없고 속박에서 안온한 열반을; 늙음이 없는 성품, 속박이 사라진 성품, 제일 거룩한 적정의 요소인 열반을 pariyeseyyaṁ구하면 yaṁ nūna어떨까; 좋을 것이다.
이러한 모습으로 늙음과 병듦과 죽음이 사라진 적정의 요소인 열반을 추구하고자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매우 훌륭한 생각입니다. 어떻게 훌륭하고 거룩한지 그 모습을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조금 더 생각해 봅시다.
스스로 늙고 노쇠하다고 합시다. 그렇게 자기 스스로가 늙은 사람이, 마찬가지로 늙고 노쇠한 여인이나 할머니를 함께 지내고자 구한다면 타당하겠습니까? 지금은 아직 늙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늙을 한 여인을 배우자로 찾아 구한다면 타당하겠습니까? 타당하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건강하지 않아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이가 건강하지 않고 매우 심하게 괴로운 느낌을 당하고 있는 이를 배우자로 찾아 구한다면 더욱 타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건강해도 머지않아 질병으로 매우 큰 고통에 빠질 이를 찾아 구한다면 그것도 타당하지 않습니다.
다르게 설명하자면, ‘평생 함께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해서 결혼을 합니다. 하지만 업이 좋지 않고 조건이 여의치 않아 배우자 중 한 사람이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병이 들어 환자가 됐다면 그 환자를 돌보느라 다른 한 사람은 큰 곤란에 처하게 됩니다. 어떤 경우는 결혼한 지 오래되지 않아 배우자가 죽어서 슬퍼하며 큰 괴로움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마지막 시간에는 두 사람 모두 노인, 환자, 시체가 되어 고통에 처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늙기 마련이고 병들기 마련이고 죽기 마련인 감각욕망 대상들을 구하고 있는 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훌륭하지 않습니다.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 죽지 않는 법을 구하는 것이야말로 훌륭합니다. 그렇게 구하는 것이 제일 훌륭합니다. 지금이 수행센터에서 법을 수행하고 있는 출가자나 재가 수행자들은 그렇게 제일 훌륭한 구함으로 법을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매우 기뻐할 만한 일입니다.
36) 미얀마 대왕력으로 68년.
37) 저본에는 ‘공주들과’라고 표현했다.
38) jarādhammo samāno. 저본에는 ‘늙기 마련인 성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라고 번역됐다.
39) M26/M.i.217; 대림 스님, 『맛지마 니까야』 제1권, p.614 참조.
40) 저본에 대역만 있어 빠알리어 원문을 역자가 첨가했다.
[출처] [2021년 7월 8일 목요수행 게송 관련] 저열한 구함과 거룩한 구함 (한국마하시선원) | 작성자 한국마하시선원
첫댓글 사두 사두 사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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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