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그림 액자를 갖다 거는 것 이상, 정교한 수작업을 거친 일러스트의 멋을 담는 것이 새로운 유행처럼 보인다. 아직은 상업 공간에서 접하기 쉬운 아이디어지만 개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겐 우리 집에도 따라하고 싶은 데커레이션 방법이 될 듯싶다.
백색 시트지로 인물상을 그려내다…
유리로 된 카페 외관과 실내의 유리 벽면을 일러스트로 처리하여 밝고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 C art cafe(02-511-1294). 시트지로 표현한 감각적인 벽화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강승희 작가가 작업한 것으로 카페 전체가 젊은 아티스트의 작품 전시장처럼 느껴진다. 시즌별로 아트월을 교체한다는데, 2월 중에는 밸런타인데이를 테마로 레드 포인트를 가미하여 좀더 러블리해질 예정.
1. 레일 따라 움직이는 스폿 라이트. 일러스트로 장식한 벽면이 갤러리처럼 보이도록 빛의 효과와 함께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2. 회화작가 강승희의 작품으로 과장되게 표현된 인물의 모습에서 살아 숨쉬는 듯한 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따라 하기
손으로 쓴 듯한 글자체, 캐릭터 도안 등을 인터넷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시트지에 옮겨 그리고 직접 오릴 수도 있으나 복잡하고 디테일이 많이 들어간 것은 시트지 판매소, 대형 문구점에 가져가 기계로 커팅하는 것이 깔끔하다. 비용은 시트지 1×1m에 7,000원선. 유리창에 붙여야 나중에 떼어내기 쉬운데, 반영구적인 효과를 원하는 경우는 가구의 표면에 붙여 장식을 해도 좋다.
펜화의 느낌으로 도시의 풍경을 펼쳐놓다…
샐러드 바가 있는 베니건스 삼성점(02- 3452-7500)의 모티프는 ‘작은 광장’으로 마치 유럽의 거리를 산책하는 듯한 여유로움과 활기를 담고자 하였다고 한다. 식사하는 과정까지 한 폭에 담긴 도시의 풍경처럼 느껴지도록 벽돌, 나무, 칠판과 같은 일상에서 친숙한 마감재가 등장하고 부분부분 일러스트 오브제가 사용된 것이 특징이다.
1. 노출 천장, 벽돌로 마감한 벽면 가운데 대형 칠판이 자리하고, 그 속에 그려진 도시의 모습은 야경인 것처럼 느껴진다. 뉴스 페이퍼에서 영감을 얻은 패턴의 식탁보를 씌워서 이국적인 낭만이 가득한 식당가로 연출.
따라 하기 온라인 쇼핑몰에서 칠판 페인트를 사다가 2번 정도 덧바르면 벽면, 냉장고, 가구 등 어디라도 원하는 크기의 칠판을 만들 수 있다.
2. 샐러드바를 가운데 두고 사방으로 확장되는 매장의 코너별로 각각 레드, 옐로, 오렌지의 컬러 유리 벽면이 들어가고,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의 남녀 군상이 일러스트로 보여진다. 다운라이트를 집중시켜 컬러 포인트는 더욱 도드라진다.
따라 하기
주방의 타일 대신, 혹은 대형 수납장 문의 일부를 컬러 유리로 선택하는 건 어떨까. 공간이 넓어 보이는 착시 효과, 일러스트가 더해지면 아트월이 따로 필요 없다.
3. 일러스트 벽면과 어울리는 소품을 찾을 때 비슷한 톤의 실사 프린트 장식품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어린아이의 표정이 담긴 실사 프린트 실링 조명과 유러피언 스타일의 건축물이 스케치된 벽면이 근사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파스텔톤 수채화로 동화 같은 자연을 담다…
수백 종류의 차, 그 그윽한 향을 맡고 풍부한 맛을 즐기며 행복감에 빠져드는 카페. 티포투(02-735-5437)의 1층이 정주연 작가의 일러스트로 새단장되었다. 대리석에 그리스 산토리니의 해변을 연상시키는 푸른 하늘과 바다, 언덕길 따라선 하얀 집들이 그려져 있다. 테라스에 앉아 있는 인심 좋아 뵈는 아저씨의 모습도 정겹다. 아늑한 실내에는 푸른 하늘과 함께 차가 열리는 나무가 표현돼 동화 속 테마 공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1. 흡연석이 마련된 지하로 내려가는 후문 쪽에는 노란색으로 페인팅한 벽면에 여러 가지 티포트와 차를 마시는 여성의 모습이 그려져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2. 천장과 코너의 삼면에 서로 다른 일러스트의 조합. 천장에는 푸른 하늘이, 화이트와 블랙 벽의 경계를 따라서 나무가 뻗어 나가는데 한쪽은 채색, 다른 한쪽은 선으로만 표현했다.
3. 마른 소재를 사다가 가지를 표현하고 먹고 남은 티백, 추억의 엽서 등을 곁들여 차가 열리는 나무를 연출. 하늘의 음영 아래 차를 낚고 좋아하는 고양이가 앙증맞다. 4. 한식 전통의 보와 서까래 구조를 그대로 재현한 천장에 하얀 구름이 떠가는 푸른 하늘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막힌 실내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어 새롭고 즐겁다.
따라 하기
티포투와 같은 동화의 이미지는 아이 방에 잘 어울린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그리는 작업이라는 의미도 있고, 완성된 그림을 보며 상상력을 발동시켜 대화를 나누게 되니 아이의 발달과정에도 긍정적이다. 간단한 꽃과 나무를 그리는 정도는 아크릴 물감으로 가능한데, 넓은 면에 색을 채우는 것은 건강을 생각하여 친환경 수성 페인트를 사용한다.
추상의 일러스트가 세련된 멋으로 다가오다…
주부들이 누구의 아내, 엄마가 아닌 한 여자로서 자아를 찾고 싶은 순간에 자신만의 공간을 갖는다면 바로 부엌과 서재 사이(02-593-2753)쯤이 아닐까. 기둥과 기둥 사이 책장을 경계로 차와 식사를 할 수 있는 다이닝 룸으로 이어지니 컨셉트에 충실한 느낌이다. 모던이나 클래식 어느 한쪽에 치우쳤다면 공간의 멋이 덜했을 텐데 전체적으로 브라운톤의 타일 벽에 일러스트 효과를 넣어 마감하고, 세미클래식의 가구를 매치하여 고급스럽게 완성되었다.
1. 부엌과 서재, 공간과 공간이 중첩되는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입면으로 설계되었다. 중간중간 바닥까지 내려오는 통창으로 개방감을 주었는데, 타일 벽과 이어지게 기하학적인 일러스트 패턴을 전개시킨 것이 독창적이다.
따라 하기
우선 부엌과 서재 사이라고 주방의 조리도구나 책의 사실적인 이미지가 아닌 추상의 모티프를 선택한 감각부터 배워오도록 한다. 도안을 확대해서 벽면에 밑그림을 그리고 경계선에 비닐 테이프를 붙인 후에 페인팅한다.
2. 반복인 듯싶지만 가만 들여다보면 조금씩 다른 얼굴 표정의 그림들. 유지영 대표가 소장한 독일 화가의 작품으로 이러한 예술적인 콘텐츠 덕분에 부엌과 서재 사이에 들어서면 문화적인 만족감이 생긴다고들 한다.
따라 하기
대형 문고나 일반 인테리어 숍에서 파는 일러스트 액자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국내 신진 일러스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쌈지 일러팝(02-773-2775)에 가볼 것을 권한다.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일러스트를 이해하는 안목 또한 높아진다.
3. 고객들이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켜 코너의 경계를 만드는 무빙 파티션에는 그래픽 효과가 들어간 플라워 모티프를 더해서 데커레이션. 글라스 페인팅 기법을 활용하여 반 개방성을 부여, 아늑한 코너로 연출할 수 있다.
첫댓글 퍼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