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만에 글을 올리려니까 쑥스럽지만..
용기 내서 인사를 올립니다~ ^^*
우리 아들(올해 고2)이 꿈을 꿨데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부엌에 와서
“엄마, 난 참 희한한 꿈을 꿨어..”라고 하길레
무슨 심오한 계시라도 받았나.. 하고 귀를 기울여 들어봤죠.
들어보니까 처음에는 웃음만 나더라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니.. 그토록 생생했다는 그 꿈이
우리에게 뭔가를 가르치려는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하여튼 그 내용을 적어보겠습니다.
해몽을 잘하시는 분이 계시면 좀 알려주시기를..
우리 아들이 절벽에 대롱대롱 매달리고 있었데요.
어떻게든 살아야 하는데.. 절벽 위를 보니까
반달곰이 침을 질질 흘리면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데요.
마음속에서 “곰이 내 손을 좀 잡아당겨줬으면..”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반달곰이 인간의 말로 “싫어.”라고 했데요.
아무래도 내려가야 할 것 같아 아래를 보니..
아래서 판다곰이 위를 향해 올라오고 있었데요.
내려가는 길을 판다곰이 딱 막고 있어서
또 마음속에서 “좀 더 옆쪽으로 가줬으면..”했더니
이번에는 판다곰이 인간의 말로 “싫어.”라고 거절을 했데요.
어쩔 수 없이 판다곰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서
낑낑 거리면서 겨우 아래까지 내려갔데요.
그런데 위를 올려다보니
반달곰이 판다곰의 손을 잡아서 잡아 올리고 있었데요.
그리고 절벽 위에 올라간 다음에 판다곰이 한 말이..
“서로 돕고 살아야지.”였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꾸 그림이 그려져서 제가 웃었더니
우리 아들은 “웃을 이야기가 아니에요~ 정말 무서웠다니까요.”라고 항의하네요.
혹시 반달곰과 판다곰의 모습이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처럼 귀엽게 생기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전혀 아니래요.
동물 다큐에 나오는 듯한 진짜 곰 모습이었답니다.
제가 막연하게 느끼는 것은
너무 이기적으로..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반달곰에게도 판다곰에게도 나를 도와달라고만 했지.. 전혀 도움이 되어줄 생각을 못됐으니까..)
좀 더 깊이 해석해 주실 분이 계시면 고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
첫댓글 해몽은 못하지만 고딩 형아 꿈이 참스럽고 귀여운 스릴이 있었네요^^
좀.. 고등학생이 꾸는 꿈 같지가 않죠..?? 하지만 일어나자마자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부엌에 왔답니다.. ^^;
오랫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새해에는 조금 자주 뵙고 싶어요.
네~ 너무 오랜만이죠? 죄송합니다~ 자주 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런꿈은 곰이 나오더라도 '개꿈'이라고 하지요. 그냥 재밌게 놀았네요. 어쨌거나 꿈속에서 도움을 청하고도 자기 힘으로 어려운길을 내려왔으니 스스로 난관 돌파 의지를 확인했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