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가시는 분들 국밥 드세요"...尹 탄핵 집회서 '선결제' 릴레이 눈길
박선영2024. 12. 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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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X) 캡처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일부 시민들의 '선결제' 릴레이가 이어져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엑스(X·옛 트위터) 등에는 집회 참가자가 인근 식당과 카페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미리 결제했다는 인증 글이 다수 올라왔다.
커피와 쿠키, 김치찌개, 콩나물국밥까지 메뉴도 다양하다. 한 엑스(X) 이용자는 "해외에 거주해 시위 참여가 불가능하지만 연대하는 마음으로 선결제를 했다"며 한 카페를 안내했다.
페이스북 캡처
인증글에는 선결제한 매장의 위치와 상호명, 물품의 내용, 수령 시간 등이 담겨있다.
예를 들어 "시위에 가시는 분들 부디 몸 조심히 다녀오세요. 지인분들과 국밥 선결제 해뒀습니다"라며 "순댓국 60그릇, 만둣국 30그릇. 12/7(토) 오후 2시~소진 시까지"라는 설명도 쓰여있다.
이와 함께 매장을 찾기 쉽게 약도도 첨부하고 하고 있다.
지역에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커피나 핫팩 기프티콘을 SNS에서 공유하는 이들도 있다.
해당 글을 본 시위 참가자들은 "덕분에 시위 끝나고 친구들과 식사 해결하고 간다", "대한민국 너무 따뜻하다", "다 같이 민주주의를 지킵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국회 앞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4만 9,000명(주최 측 추산은 100만 명)이 집결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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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 대신 커피 600잔·만두 100판…44년만의 '광주 대동정신'
김혜인2024. 12. 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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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광장 인근서 선결제 후 집회 참석자에 나눔 이어져
구호 외치는 광주 시민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8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헌정 유린 내란 수괴 윤석열 체포ㆍ구속 촉구 제5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8 iso64@yna.co.kr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광주 일부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을 촉구하는 집회 참석자들을 위해 다량의 커피와 음식을 선결제하는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상에서 광주시민 총궐기대회가 열리는 5·18민주광장 인근 카페에 선결제했으니 집회 참석자들은 가져가라는 시민들의 알림이 확산하고 있다.
4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가 열린 지난 7일 광장 인근 카페와 식당 주인들은 선결제 금액에 맞춰 커피를 내리고 만두를 찌는 등 바쁜 주말을 보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컴포즈 커피 충장로점을 운영하는 이경열(50대)씨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한 두분이 오셔서 50잔, 100잔을 선결제하시고는 집회 참석자들에게 나눠달라고 했다. 지금까지 총 8명이 600잔을 결제했다"고 말했다.
선결제 소식이 알려지기 전 이씨는 직접 총궐기대회가 열리는 5·18민주광장으로 가서 참석자들에게 따뜻한 커피와 차를 배달하며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이씨는 "추운 날씨에 광장에 나선 시민들에게 따뜻한 커피를 대접하겠다는 마음이었다"며 "선결제를 한 사람들이 직접 SNS상에 홍보를 했던건지 순식간에 인파가 몰려왔다"고 설명했다.
집회가 열렸던 주말 사이 기온이 떨어지고 비나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집회에 참석했던 시민들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내놓은 이도 있었다.
광장 건너편에서 신포우리만두 광주점을 운영하는 유상미(31)씨도 "토요일에 갑자기 만두 100판 주문이 들어왔다는 직원 연락에 깜짝 놀랐다"며 "심지어 통상적인 단체주문이 아닌 집회 참석자들을 위해 60여만원을 선결제했다는 이야기에 감동이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날에도 같은 이유로 15판을 선결제하고 가신 손님도 있었다"며 "정신없이 주말에 일하면서도 광주시민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면서 열심히 만두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치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위대에 참가하는 시민과 학생을 위해 양동시장, 대인시장 아주머니들이 모여 주먹밥을 만들어 나눠줬던 대동 정신을 연상케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7일 총궐기대회에 참가했던 한 광주시민은 "5·18 당시 시장 아주머니들이 손수 만들어 나눠준 주먹밥 정신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같다"며 "따뜻한 커피 덕분에 집회에 끝까지 남아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