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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감동 그 환호 못 잊어, 다시! 이탈리아 예술기행 떠납니다
2024년 8월 구지훈 교수의 <열정! 예술투어에 와인과 전통맛집 순례 12일>
*참가자 곧 마감됩니다^^
구지훈 교수(국립창원대 사학과)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안녕하세요. 2024년 2월, 꿈만 같았던 10박 12일의 이탈리아 투어, <르네상스와 와인>팀을 함께 인솔했던 구지훈 교수입니다. 여러분 올해도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2024년의 첫 여행은 저에게 매우 특별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움츠렸던 몸을 기지개를 켜고, 교수가 된 이후 처음으로 여러분과 이탈리아를 함께 했습니다. 처음엔 매우 조심스러웠지만 제 조심스러운 요청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빈틈없이 세심하게 준비해주신 주최측 덕분에 제 역량 이상으로 너무나 행복하고 훌륭한 여행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 로마 정찬 뒤풀이 자리에서 말씀드렸듯이, 2024년의 이 여행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돌아오자마자 새로 다시 이탈리아를 가고 싶어졌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또 한번 여러분과 떠나고 싶었습니다. 지중해의 따사로움이 넘치는 이탈리아는 사이프러스, 그리고 지중해의 상징인 올리브 나무들의 기운이 가득해서 겨울에 찾는 모험을 감수했지만 오히려 훨씬 더 쾌적하고 개운한 여행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르네상스와 와인이라는, 비교적 제가 잘 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했기에 여러분들께서 만족해 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열정적인, 무모한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바로 <나의 두번째 이탈리아>입니다.
이탈리아는 누구나 한번은 꼭 다녀오는 곳입니다. 배낭여행을 떠나는 20대 학생들조차도 이탈리아는 꼭 들르고 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께서도 이미 ‘이탈리아’ 자체는 여러 번 다녀오셨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분께 저는 남들과 다른, 비슷한 듯이 매우 다른, 코로나와 관광 특수로 인해 모르고 지나쳤던 이탈리아의 멋진 곳들을 제안해 보고 싶었습니다. 2월의 그 멋진 여행 코스를 기반으로 해서 약간의 차이를 주면서 말이죠.
<나의 두번째 이탈리아>, 그 어느 누구와도 갈 수 없는, 오직 이탈리아 전문가를 감히 자처하는 저, 구지훈 교수와 함께여야 가능한 나의 두번째 이탈리아. 한국인들이 아는 이탈리아가 아닌, 이탈리아인들이 아는 이탈리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로마 보르게제 미술관에 소장 중인 베르니니의 걸작 <페르세포네의 납치>Ⓒ구지훈
여기서 잠깐.
구지훈 교수는 어떤 분일까요?
2024년 2월 <르네상스와 와인>팀을 인솔했던 구지훈 교수는 매스컴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알려진 바 있습니다만, 중학교 2학년이던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당시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의 로베르토 바조라는 선수에 홀려 이탈리아를 알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 한국외국어대 이탈리아어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대학에서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매일 술과 와인, 축구 등에 홀려 있더니, 구 교수의 말대로라면, 이력서 한 줄 더 채우고자 떠났던 이탈리아 어학연수에서 그만 이탈리아 미술사의 황홀한 매력에 빠져, 정신차려보니 세계 최고(最古)의 대학이라는 볼로냐대학교 미술사 박사학위를 손에 쥐고 귀국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더랍니다.
귀국 후, 숙명여자대 회화과를 시작으로 모교인 한국외국어대, 명지대, 중앙대, 단국대, 서강대, 부산대, 영남대 등에서 서양미술사를 가르쳐 왔으며 2021년 국립창원대학교 사학과에 임용되어 서양고·중세사와 르네상스사, 미술사를 중심으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서양미술에 관련한 십여 편의 논문이 있습니다.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이금희 아나운서, 축구해설가 박문성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였으며 tvN의 <벌거벗은세계사> 66회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편, 88회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진실’편 등 2회 출연하면서 이탈리아와 서양사, 서양미술사를 보다 가까이 전달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좀 길지만, 이탈리아 예술기행의 탁월한 인솔자 구지훈 교수의 여행 계획을 들어봅니다.
밀라노,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생기와 패션의 젊은 도시
2024년 <나의 두번째 이탈리아>팀은 이탈리아의 첫 번째 도시로 밀라노를 찾아갑니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거치며 이탈리아는 많은 힘을 잃고 여전히 낡은 가치에 매몰되었지만 밀라노는 그런 이탈리아의 자존심이었습니다. 산업도, 문화도, 혁명도, 통일도...다시 일어나려고 기지개를 켜는 이탈리아의 가장 앞에는 밀라노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국가 이탈리아’를 만드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도시는 바로 밀라노였습니다. 밀라노는 이미 200여 년 전부터 이탈리아에서 가장 앞서가는, 가장 젊고 뜨거운 도시였습니다.
물론 밀라노는 중세와 르네상스의 영향력이 컸던 도시지만 제가 여러분들과 살펴보려는 밀라노는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던 밀라노, 그리고 그 외에도 이탈리아에서 가장 세련되고 진보적이며 트렌드를 이끄는 아방가르드의 도시, 밀라노입니다. 유럽 후기고딕양식을 그 어느 성당보다도 하얗고 거대한 위엄으로 장식하는 ‘밀라노 두오모’, 프랑스 역사학자 올리비에 파롱이 ‘이탈리아는 바로 이곳에서 탄생했다’라고까지 말했던 세계 오페라 매니아들의 성지, ‘라 스칼라’극장, 당시 이탈리아 전역에서 가장 새로운 문물과 산업기술로 지어져 신세계의 상징으로 여겨진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 등은 밀라노에서 필수코스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르네상스 주역으로서의 밀라노를 상징하는, 밀라노에서 가장 고귀한 예술품을 든다면 그것은 바로 레오나르도의 <최후의 만찬>임은 그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당대 최고의 화가가, 당시로서는 최고의 기술로 그려낸 <최후의 만찬>으로 <두번째 이탈리아>를 시작하는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이번 여행에서는 레오나르도와 쌍벽을 이루는 르네상스 최고의 거장,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최후의 작품인 <론다니니의 피에타> 역시 관람합니다. 밀라노를 오래 통치했던 스포르차 가문의 성인 스포르체스코 성에서 소장하고 있는 <론다니니의 피에타>를 보면서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던 시대의 예술을 고민하던 미켈란젤로의 마음을 함께 느껴보겠습니다.
이후, 밀라노 최고의 미술관이라 말할 수 있는 브레라 미술관을 들러 중세부터 현대까지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 예술가들의 정취를 누려보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중세부터 현대미술까지 모두 아우르는 컬렉션을 가진 브레라 미술관이기에 가능합니다. 이 브레라 미술관 자체도 이탈리아의 탄생에 크게 기여한 성지 중 하나이지만 동시에 이탈리아의 중·근세 미술품들 중에서 엄청난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했던 명작들을 직접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활발하면서도 가장 생기 넘치는 도시인 밀라노. 새롭고 활기찬 여행, 남들이 다 가는 이탈리아가 아닌 <두번째 이탈리아>의 여행을 시작하는데 있어 이보다 더 적절한 도시가 있을까요?
잔잔하고 아름다운, 그러나 격정과 우아함을 품은 도시, 베로나
여행은 아름다운 강과 포근한 평지, 그러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격정적 사랑을 품은 베로나로 이어집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베로나의 두 가문, 몬테키(Montecchi) 와 카풀레티(Capuletti) 가문의 두 자녀 사이에 있었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요. 베로나에는 극중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런 줄리엣의 집과 로미오의 집 등이 보존되어 있어 많은 연인들이 베로나를 찾습니다. 이것만 해도 너무나 낭만적인 도시이지만, 베로나를 더욱 더 베로나답게 즐기는 방법! 바로 그것은 ‘아레나 Arena’원형극장에서 오페라를 즐기는 것입니다.
밝고 로맨틱한 베로나의 여름밤 하늘 아래, 고대 로마시대에 지어진 원형극장인 ‘아레나’에서 베르디, 로시니, 푸치니 등의 여러 유명하고 아름다운 오페라를 최고 수준의 음향과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즐기는 꿈같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한여름 밤의 꿈’이 현실로 다가올 테죠. 전세계에서 베로나의 아레나 오페라를 찾아오는 수많은 여행객들과 바로 그 날, 그 시간, 그 작품을 함께 베로나의 여름밤 아래서 공유하는 그 느낌. 이것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느낄 수 없습니다.
특히 아무리 해가 늦게 지는 이탈리아지만 완전히 해가 등성 넘어로 사라진 후, 완전히 어두워진 여름밤 아래에서 아레나를 가득 채운 모든 관객들이 과거의 전통을 따라 촛불을 너도나도 밝히며 오페라를 감상하는 경험은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우리가 관람할 오페라는? 놀랍게도, 놀랍게도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의 명성을 가장 널리 전세계에 전파해 준 명작, <아이다 AIDA>입니다. <아이다>는 작품 자체로도 너무 아름답고 멋진 오페라이지만 화려한 무대 장치와 설비로도 그 볼거리가 넘치는 작품인데 특히 베로나 아레나의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아이다>는 그야말로 ‘장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24년 1년을 통틀어 베로나의 여름밤 아래, 고대 로마의 아레나 야외극장에서 <아이다>를 즐길 수 있는 행운은 그야말로 몇몇에게만 주어진 것입니다. 이제, 바로 여러분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 감동 그 환호 못 잊어, 다시! 이탈리아 예술기행 떠납니다
2024년 8월 구지훈 교수의 <열정! 예술투어에 와인과 전통맛집 순례 12일>
*참가자 곧 마감됩니다^^
구지훈 교수(국립창원대 사학과)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안녕하세요. 2024년 2월, 꿈만 같았던 10박 12일의 이탈리아 투어, <르네상스와 와인>팀을 함께 인솔했던 구지훈 교수입니다. 여러분 올해도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2024년의 첫 여행은 저에게 매우 특별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움츠렸던 몸을 기지개를 켜고, 교수가 된 이후 처음으로 여러분과 이탈리아를 함께 했습니다. 처음엔 매우 조심스러웠지만 제 조심스러운 요청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빈틈없이 세심하게 준비해주신 주최측 덕분에 제 역량 이상으로 너무나 행복하고 훌륭한 여행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 로마 정찬 뒤풀이 자리에서 말씀드렸듯이, 2024년의 이 여행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돌아오자마자 새로 다시 이탈리아를 가고 싶어졌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또 한번 여러분과 떠나고 싶었습니다. 지중해의 따사로움이 넘치는 이탈리아는 사이프러스, 그리고 지중해의 상징인 올리브 나무들의 기운이 가득해서 겨울에 찾는 모험을 감수했지만 오히려 훨씬 더 쾌적하고 개운한 여행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르네상스와 와인이라는, 비교적 제가 잘 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했기에 여러분들께서 만족해 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열정적인, 무모한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바로 <나의 두번째 이탈리아>입니다.
이탈리아는 누구나 한번은 꼭 다녀오는 곳입니다. 배낭여행을 떠나는 20대 학생들조차도 이탈리아는 꼭 들르고 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께서도 이미 ‘이탈리아’ 자체는 여러 번 다녀오셨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분께 저는 남들과 다른, 비슷한 듯이 매우 다른, 코로나와 관광 특수로 인해 모르고 지나쳤던 이탈리아의 멋진 곳들을 제안해 보고 싶었습니다. 2월의 그 멋진 여행 코스를 기반으로 해서 약간의 차이를 주면서 말이죠.
<나의 두번째 이탈리아>, 그 어느 누구와도 갈 수 없는, 오직 이탈리아 전문가를 감히 자처하는 저, 구지훈 교수와 함께여야 가능한 나의 두번째 이탈리아. 한국인들이 아는 이탈리아가 아닌, 이탈리아인들이 아는 이탈리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로마 보르게제 미술관에 소장 중인 베르니니의 걸작 <페르세포네의 납치>Ⓒ구지훈
여기서 잠깐.
구지훈 교수는 어떤 분일까요?
2024년 2월 <르네상스와 와인>팀을 인솔했던 구지훈 교수는 매스컴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알려진 바 있습니다만, 중학교 2학년이던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당시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의 로베르토 바조라는 선수에 홀려 이탈리아를 알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 한국외국어대 이탈리아어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대학에서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매일 술과 와인, 축구 등에 홀려 있더니, 구 교수의 말대로라면, 이력서 한 줄 더 채우고자 떠났던 이탈리아 어학연수에서 그만 이탈리아 미술사의 황홀한 매력에 빠져, 정신차려보니 세계 최고(最古)의 대학이라는 볼로냐대학교 미술사 박사학위를 손에 쥐고 귀국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더랍니다.
귀국 후, 숙명여자대 회화과를 시작으로 모교인 한국외국어대, 명지대, 중앙대, 단국대, 서강대, 부산대, 영남대 등에서 서양미술사를 가르쳐 왔으며 2021년 국립창원대학교 사학과에 임용되어 서양고·중세사와 르네상스사, 미술사를 중심으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서양미술에 관련한 십여 편의 논문이 있습니다.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이금희 아나운서, 축구해설가 박문성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였으며 tvN의 <벌거벗은세계사> 66회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편, 88회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진실’편 등 2회 출연하면서 이탈리아와 서양사, 서양미술사를 보다 가까이 전달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좀 길지만, 이탈리아 예술기행의 탁월한 인솔자 구지훈 교수의 여행 계획을 들어봅니다.
밀라노,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생기와 패션의 젊은 도시
2024년 <나의 두번째 이탈리아>팀은 이탈리아의 첫 번째 도시로 밀라노를 찾아갑니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거치며 이탈리아는 많은 힘을 잃고 여전히 낡은 가치에 매몰되었지만 밀라노는 그런 이탈리아의 자존심이었습니다. 산업도, 문화도, 혁명도, 통일도...다시 일어나려고 기지개를 켜는 이탈리아의 가장 앞에는 밀라노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국가 이탈리아’를 만드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도시는 바로 밀라노였습니다. 밀라노는 이미 200여 년 전부터 이탈리아에서 가장 앞서가는, 가장 젊고 뜨거운 도시였습니다.
물론 밀라노는 중세와 르네상스의 영향력이 컸던 도시지만 제가 여러분들과 살펴보려는 밀라노는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던 밀라노, 그리고 그 외에도 이탈리아에서 가장 세련되고 진보적이며 트렌드를 이끄는 아방가르드의 도시, 밀라노입니다. 유럽 후기고딕양식을 그 어느 성당보다도 하얗고 거대한 위엄으로 장식하는 ‘밀라노 두오모’, 프랑스 역사학자 올리비에 파롱이 ‘이탈리아는 바로 이곳에서 탄생했다’라고까지 말했던 세계 오페라 매니아들의 성지, ‘라 스칼라’극장, 당시 이탈리아 전역에서 가장 새로운 문물과 산업기술로 지어져 신세계의 상징으로 여겨진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 등은 밀라노에서 필수코스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르네상스 주역으로서의 밀라노를 상징하는, 밀라노에서 가장 고귀한 예술품을 든다면 그것은 바로 레오나르도의 <최후의 만찬>임은 그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당대 최고의 화가가, 당시로서는 최고의 기술로 그려낸 <최후의 만찬>으로 <두번째 이탈리아>를 시작하는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이번 여행에서는 레오나르도와 쌍벽을 이루는 르네상스 최고의 거장,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최후의 작품인 <론다니니의 피에타> 역시 관람합니다. 밀라노를 오래 통치했던 스포르차 가문의 성인 스포르체스코 성에서 소장하고 있는 <론다니니의 피에타>를 보면서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던 시대의 예술을 고민하던 미켈란젤로의 마음을 함께 느껴보겠습니다.
이후, 밀라노 최고의 미술관이라 말할 수 있는 브레라 미술관을 들러 중세부터 현대까지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 예술가들의 정취를 누려보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중세부터 현대미술까지 모두 아우르는 컬렉션을 가진 브레라 미술관이기에 가능합니다. 이 브레라 미술관 자체도 이탈리아의 탄생에 크게 기여한 성지 중 하나이지만 동시에 이탈리아의 중·근세 미술품들 중에서 엄청난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했던 명작들을 직접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활발하면서도 가장 생기 넘치는 도시인 밀라노. 새롭고 활기찬 여행, 남들이 다 가는 이탈리아가 아닌 <두번째 이탈리아>의 여행을 시작하는데 있어 이보다 더 적절한 도시가 있을까요?
잔잔하고 아름다운, 그러나 격정과 우아함을 품은 도시, 베로나
여행은 아름다운 강과 포근한 평지, 그러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격정적 사랑을 품은 베로나로 이어집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베로나의 두 가문, 몬테키(Montecchi) 와 카풀레티(Capuletti) 가문의 두 자녀 사이에 있었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요. 베로나에는 극중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런 줄리엣의 집과 로미오의 집 등이 보존되어 있어 많은 연인들이 베로나를 찾습니다. 이것만 해도 너무나 낭만적인 도시이지만, 베로나를 더욱 더 베로나답게 즐기는 방법! 바로 그것은 ‘아레나 Arena’원형극장에서 오페라를 즐기는 것입니다.
밝고 로맨틱한 베로나의 여름밤 하늘 아래, 고대 로마시대에 지어진 원형극장인 ‘아레나’에서 베르디, 로시니, 푸치니 등의 여러 유명하고 아름다운 오페라를 최고 수준의 음향과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즐기는 꿈같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한여름 밤의 꿈’이 현실로 다가올 테죠. 전세계에서 베로나의 아레나 오페라를 찾아오는 수많은 여행객들과 바로 그 날, 그 시간, 그 작품을 함께 베로나의 여름밤 아래서 공유하는 그 느낌. 이것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느낄 수 없습니다.
특히 아무리 해가 늦게 지는 이탈리아지만 완전히 해가 등성 넘어로 사라진 후, 완전히 어두워진 여름밤 아래에서 아레나를 가득 채운 모든 관객들이 과거의 전통을 따라 촛불을 너도나도 밝히며 오페라를 감상하는 경험은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우리가 관람할 오페라는? 놀랍게도, 놀랍게도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의 명성을 가장 널리 전세계에 전파해 준 명작, <아이다 AIDA>입니다. <아이다>는 작품 자체로도 너무 아름답고 멋진 오페라이지만 화려한 무대 장치와 설비로도 그 볼거리가 넘치는 작품인데 특히 베로나 아레나의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아이다>는 그야말로 ‘장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24년 1년을 통틀어 베로나의 여름밤 아래, 고대 로마의 아레나 야외극장에서 <아이다>를 즐길 수 있는 행운은 그야말로 몇몇에게만 주어진 것입니다. 이제, 바로 여러분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 감동 그 환호 못 잊어, 다시! 이탈리아 예술기행 떠납니다
2024년 8월 구지훈 교수의 <열정! 예술투어에 와인과 전통맛집 순례 12일>
*참가자 곧 마감됩니다^^
구지훈 교수(국립창원대 사학과)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안녕하세요. 2024년 2월, 꿈만 같았던 10박 12일의 이탈리아 투어, <르네상스와 와인>팀을 함께 인솔했던 구지훈 교수입니다. 여러분 올해도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2024년의 첫 여행은 저에게 매우 특별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움츠렸던 몸을 기지개를 켜고, 교수가 된 이후 처음으로 여러분과 이탈리아를 함께 했습니다. 처음엔 매우 조심스러웠지만 제 조심스러운 요청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빈틈없이 세심하게 준비해주신 주최측 덕분에 제 역량 이상으로 너무나 행복하고 훌륭한 여행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 로마 정찬 뒤풀이 자리에서 말씀드렸듯이, 2024년의 이 여행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돌아오자마자 새로 다시 이탈리아를 가고 싶어졌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또 한번 여러분과 떠나고 싶었습니다. 지중해의 따사로움이 넘치는 이탈리아는 사이프러스, 그리고 지중해의 상징인 올리브 나무들의 기운이 가득해서 겨울에 찾는 모험을 감수했지만 오히려 훨씬 더 쾌적하고 개운한 여행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르네상스와 와인이라는, 비교적 제가 잘 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했기에 여러분들께서 만족해 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열정적인, 무모한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바로 <나의 두번째 이탈리아>입니다.
이탈리아는 누구나 한번은 꼭 다녀오는 곳입니다. 배낭여행을 떠나는 20대 학생들조차도 이탈리아는 꼭 들르고 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께서도 이미 ‘이탈리아’ 자체는 여러 번 다녀오셨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분께 저는 남들과 다른, 비슷한 듯이 매우 다른, 코로나와 관광 특수로 인해 모르고 지나쳤던 이탈리아의 멋진 곳들을 제안해 보고 싶었습니다. 2월의 그 멋진 여행 코스를 기반으로 해서 약간의 차이를 주면서 말이죠.
<나의 두번째 이탈리아>, 그 어느 누구와도 갈 수 없는, 오직 이탈리아 전문가를 감히 자처하는 저, 구지훈 교수와 함께여야 가능한 나의 두번째 이탈리아. 한국인들이 아는 이탈리아가 아닌, 이탈리아인들이 아는 이탈리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로마 보르게제 미술관에 소장 중인 베르니니의 걸작 <페르세포네의 납치>Ⓒ구지훈
여기서 잠깐.
구지훈 교수는 어떤 분일까요?
2024년 2월 <르네상스와 와인>팀을 인솔했던 구지훈 교수는 매스컴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알려진 바 있습니다만, 중학교 2학년이던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당시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의 로베르토 바조라는 선수에 홀려 이탈리아를 알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 한국외국어대 이탈리아어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대학에서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매일 술과 와인, 축구 등에 홀려 있더니, 구 교수의 말대로라면, 이력서 한 줄 더 채우고자 떠났던 이탈리아 어학연수에서 그만 이탈리아 미술사의 황홀한 매력에 빠져, 정신차려보니 세계 최고(最古)의 대학이라는 볼로냐대학교 미술사 박사학위를 손에 쥐고 귀국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더랍니다.
귀국 후, 숙명여자대 회화과를 시작으로 모교인 한국외국어대, 명지대, 중앙대, 단국대, 서강대, 부산대, 영남대 등에서 서양미술사를 가르쳐 왔으며 2021년 국립창원대학교 사학과에 임용되어 서양고·중세사와 르네상스사, 미술사를 중심으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서양미술에 관련한 십여 편의 논문이 있습니다.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이금희 아나운서, 축구해설가 박문성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였으며 tvN의 <벌거벗은세계사> 66회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편, 88회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진실’편 등 2회 출연하면서 이탈리아와 서양사, 서양미술사를 보다 가까이 전달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좀 길지만, 이탈리아 예술기행의 탁월한 인솔자 구지훈 교수의 여행 계획을 들어봅니다.
밀라노,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생기와 패션의 젊은 도시
2024년 <나의 두번째 이탈리아>팀은 이탈리아의 첫 번째 도시로 밀라노를 찾아갑니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거치며 이탈리아는 많은 힘을 잃고 여전히 낡은 가치에 매몰되었지만 밀라노는 그런 이탈리아의 자존심이었습니다. 산업도, 문화도, 혁명도, 통일도...다시 일어나려고 기지개를 켜는 이탈리아의 가장 앞에는 밀라노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국가 이탈리아’를 만드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도시는 바로 밀라노였습니다. 밀라노는 이미 200여 년 전부터 이탈리아에서 가장 앞서가는, 가장 젊고 뜨거운 도시였습니다.
물론 밀라노는 중세와 르네상스의 영향력이 컸던 도시지만 제가 여러분들과 살펴보려는 밀라노는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던 밀라노, 그리고 그 외에도 이탈리아에서 가장 세련되고 진보적이며 트렌드를 이끄는 아방가르드의 도시, 밀라노입니다. 유럽 후기고딕양식을 그 어느 성당보다도 하얗고 거대한 위엄으로 장식하는 ‘밀라노 두오모’, 프랑스 역사학자 올리비에 파롱이 ‘이탈리아는 바로 이곳에서 탄생했다’라고까지 말했던 세계 오페라 매니아들의 성지, ‘라 스칼라’극장, 당시 이탈리아 전역에서 가장 새로운 문물과 산업기술로 지어져 신세계의 상징으로 여겨진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 등은 밀라노에서 필수코스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르네상스 주역으로서의 밀라노를 상징하는, 밀라노에서 가장 고귀한 예술품을 든다면 그것은 바로 레오나르도의 <최후의 만찬>임은 그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당대 최고의 화가가, 당시로서는 최고의 기술로 그려낸 <최후의 만찬>으로 <두번째 이탈리아>를 시작하는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이번 여행에서는 레오나르도와 쌍벽을 이루는 르네상스 최고의 거장,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최후의 작품인 <론다니니의 피에타> 역시 관람합니다. 밀라노를 오래 통치했던 스포르차 가문의 성인 스포르체스코 성에서 소장하고 있는 <론다니니의 피에타>를 보면서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던 시대의 예술을 고민하던 미켈란젤로의 마음을 함께 느껴보겠습니다.
이후, 밀라노 최고의 미술관이라 말할 수 있는 브레라 미술관을 들러 중세부터 현대까지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 예술가들의 정취를 누려보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중세부터 현대미술까지 모두 아우르는 컬렉션을 가진 브레라 미술관이기에 가능합니다. 이 브레라 미술관 자체도 이탈리아의 탄생에 크게 기여한 성지 중 하나이지만 동시에 이탈리아의 중·근세 미술품들 중에서 엄청난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했던 명작들을 직접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활발하면서도 가장 생기 넘치는 도시인 밀라노. 새롭고 활기찬 여행, 남들이 다 가는 이탈리아가 아닌 <두번째 이탈리아>의 여행을 시작하는데 있어 이보다 더 적절한 도시가 있을까요?
잔잔하고 아름다운, 그러나 격정과 우아함을 품은 도시, 베로나
여행은 아름다운 강과 포근한 평지, 그러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격정적 사랑을 품은 베로나로 이어집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베로나의 두 가문, 몬테키(Montecchi) 와 카풀레티(Capuletti) 가문의 두 자녀 사이에 있었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요. 베로나에는 극중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런 줄리엣의 집과 로미오의 집 등이 보존되어 있어 많은 연인들이 베로나를 찾습니다. 이것만 해도 너무나 낭만적인 도시이지만, 베로나를 더욱 더 베로나답게 즐기는 방법! 바로 그것은 ‘아레나 Arena’원형극장에서 오페라를 즐기는 것입니다.
밝고 로맨틱한 베로나의 여름밤 하늘 아래, 고대 로마시대에 지어진 원형극장인 ‘아레나’에서 베르디, 로시니, 푸치니 등의 여러 유명하고 아름다운 오페라를 최고 수준의 음향과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즐기는 꿈같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한여름 밤의 꿈’이 현실로 다가올 테죠. 전세계에서 베로나의 아레나 오페라를 찾아오는 수많은 여행객들과 바로 그 날, 그 시간, 그 작품을 함께 베로나의 여름밤 아래서 공유하는 그 느낌. 이것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느낄 수 없습니다.
특히 아무리 해가 늦게 지는 이탈리아지만 완전히 해가 등성 넘어로 사라진 후, 완전히 어두워진 여름밤 아래에서 아레나를 가득 채운 모든 관객들이 과거의 전통을 따라 촛불을 너도나도 밝히며 오페라를 감상하는 경험은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우리가 관람할 오페라는? 놀랍게도, 놀랍게도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의 명성을 가장 널리 전세계에 전파해 준 명작, <아이다 AIDA>입니다. <아이다>는 작품 자체로도 너무 아름답고 멋진 오페라이지만 화려한 무대 장치와 설비로도 그 볼거리가 넘치는 작품인데 특히 베로나 아레나의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아이다>는 그야말로 ‘장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24년 1년을 통틀어 베로나의 여름밤 아래, 고대 로마의 아레나 야외극장에서 <아이다>를 즐길 수 있는 행운은 그야말로 몇몇에게만 주어진 것입니다. 이제, 바로 여러분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 감동 그 환호 못 잊어, 다시! 이탈리아 예술기행 떠납니다
2024년 8월 구지훈 교수의 <열정! 예술투어에 와인과 전통맛집 순례 12일>
*참가자 곧 마감됩니다^^
구지훈 교수(국립창원대 사학과)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안녕하세요. 2024년 2월, 꿈만 같았던 10박 12일의 이탈리아 투어, <르네상스와 와인>팀을 함께 인솔했던 구지훈 교수입니다. 여러분 올해도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2024년의 첫 여행은 저에게 매우 특별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움츠렸던 몸을 기지개를 켜고, 교수가 된 이후 처음으로 여러분과 이탈리아를 함께 했습니다. 처음엔 매우 조심스러웠지만 제 조심스러운 요청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빈틈없이 세심하게 준비해주신 주최측 덕분에 제 역량 이상으로 너무나 행복하고 훌륭한 여행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 로마 정찬 뒤풀이 자리에서 말씀드렸듯이, 2024년의 이 여행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돌아오자마자 새로 다시 이탈리아를 가고 싶어졌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또 한번 여러분과 떠나고 싶었습니다. 지중해의 따사로움이 넘치는 이탈리아는 사이프러스, 그리고 지중해의 상징인 올리브 나무들의 기운이 가득해서 겨울에 찾는 모험을 감수했지만 오히려 훨씬 더 쾌적하고 개운한 여행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르네상스와 와인이라는, 비교적 제가 잘 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했기에 여러분들께서 만족해 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열정적인, 무모한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바로 <나의 두번째 이탈리아>입니다.
이탈리아는 누구나 한번은 꼭 다녀오는 곳입니다. 배낭여행을 떠나는 20대 학생들조차도 이탈리아는 꼭 들르고 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께서도 이미 ‘이탈리아’ 자체는 여러 번 다녀오셨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분께 저는 남들과 다른, 비슷한 듯이 매우 다른, 코로나와 관광 특수로 인해 모르고 지나쳤던 이탈리아의 멋진 곳들을 제안해 보고 싶었습니다. 2월의 그 멋진 여행 코스를 기반으로 해서 약간의 차이를 주면서 말이죠.
<나의 두번째 이탈리아>, 그 어느 누구와도 갈 수 없는, 오직 이탈리아 전문가를 감히 자처하는 저, 구지훈 교수와 함께여야 가능한 나의 두번째 이탈리아. 한국인들이 아는 이탈리아가 아닌, 이탈리아인들이 아는 이탈리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로마 보르게제 미술관에 소장 중인 베르니니의 걸작 <페르세포네의 납치>Ⓒ구지훈
여기서 잠깐.
구지훈 교수는 어떤 분일까요?
2024년 2월 <르네상스와 와인>팀을 인솔했던 구지훈 교수는 매스컴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알려진 바 있습니다만, 중학교 2학년이던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당시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의 로베르토 바조라는 선수에 홀려 이탈리아를 알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 한국외국어대 이탈리아어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대학에서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매일 술과 와인, 축구 등에 홀려 있더니, 구 교수의 말대로라면, 이력서 한 줄 더 채우고자 떠났던 이탈리아 어학연수에서 그만 이탈리아 미술사의 황홀한 매력에 빠져, 정신차려보니 세계 최고(最古)의 대학이라는 볼로냐대학교 미술사 박사학위를 손에 쥐고 귀국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더랍니다.
귀국 후, 숙명여자대 회화과를 시작으로 모교인 한국외국어대, 명지대, 중앙대, 단국대, 서강대, 부산대, 영남대 등에서 서양미술사를 가르쳐 왔으며 2021년 국립창원대학교 사학과에 임용되어 서양고·중세사와 르네상스사, 미술사를 중심으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서양미술에 관련한 십여 편의 논문이 있습니다.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이금희 아나운서, 축구해설가 박문성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였으며 tvN의 <벌거벗은세계사> 66회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편, 88회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진실’편 등 2회 출연하면서 이탈리아와 서양사, 서양미술사를 보다 가까이 전달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좀 길지만, 이탈리아 예술기행의 탁월한 인솔자 구지훈 교수의 여행 계획을 들어봅니다.
밀라노,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생기와 패션의 젊은 도시
2024년 <나의 두번째 이탈리아>팀은 이탈리아의 첫 번째 도시로 밀라노를 찾아갑니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거치며 이탈리아는 많은 힘을 잃고 여전히 낡은 가치에 매몰되었지만 밀라노는 그런 이탈리아의 자존심이었습니다. 산업도, 문화도, 혁명도, 통일도...다시 일어나려고 기지개를 켜는 이탈리아의 가장 앞에는 밀라노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국가 이탈리아’를 만드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도시는 바로 밀라노였습니다. 밀라노는 이미 200여 년 전부터 이탈리아에서 가장 앞서가는, 가장 젊고 뜨거운 도시였습니다.
물론 밀라노는 중세와 르네상스의 영향력이 컸던 도시지만 제가 여러분들과 살펴보려는 밀라노는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던 밀라노, 그리고 그 외에도 이탈리아에서 가장 세련되고 진보적이며 트렌드를 이끄는 아방가르드의 도시, 밀라노입니다. 유럽 후기고딕양식을 그 어느 성당보다도 하얗고 거대한 위엄으로 장식하는 ‘밀라노 두오모’, 프랑스 역사학자 올리비에 파롱이 ‘이탈리아는 바로 이곳에서 탄생했다’라고까지 말했던 세계 오페라 매니아들의 성지, ‘라 스칼라’극장, 당시 이탈리아 전역에서 가장 새로운 문물과 산업기술로 지어져 신세계의 상징으로 여겨진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 등은 밀라노에서 필수코스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르네상스 주역으로서의 밀라노를 상징하는, 밀라노에서 가장 고귀한 예술품을 든다면 그것은 바로 레오나르도의 <최후의 만찬>임은 그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당대 최고의 화가가, 당시로서는 최고의 기술로 그려낸 <최후의 만찬>으로 <두번째 이탈리아>를 시작하는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이번 여행에서는 레오나르도와 쌍벽을 이루는 르네상스 최고의 거장,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최후의 작품인 <론다니니의 피에타> 역시 관람합니다. 밀라노를 오래 통치했던 스포르차 가문의 성인 스포르체스코 성에서 소장하고 있는 <론다니니의 피에타>를 보면서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던 시대의 예술을 고민하던 미켈란젤로의 마음을 함께 느껴보겠습니다.
이후, 밀라노 최고의 미술관이라 말할 수 있는 브레라 미술관을 들러 중세부터 현대까지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 예술가들의 정취를 누려보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중세부터 현대미술까지 모두 아우르는 컬렉션을 가진 브레라 미술관이기에 가능합니다. 이 브레라 미술관 자체도 이탈리아의 탄생에 크게 기여한 성지 중 하나이지만 동시에 이탈리아의 중·근세 미술품들 중에서 엄청난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했던 명작들을 직접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활발하면서도 가장 생기 넘치는 도시인 밀라노. 새롭고 활기찬 여행, 남들이 다 가는 이탈리아가 아닌 <두번째 이탈리아>의 여행을 시작하는데 있어 이보다 더 적절한 도시가 있을까요?
잔잔하고 아름다운, 그러나 격정과 우아함을 품은 도시, 베로나
여행은 아름다운 강과 포근한 평지, 그러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격정적 사랑을 품은 베로나로 이어집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베로나의 두 가문, 몬테키(Montecchi) 와 카풀레티(Capuletti) 가문의 두 자녀 사이에 있었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요. 베로나에는 극중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런 줄리엣의 집과 로미오의 집 등이 보존되어 있어 많은 연인들이 베로나를 찾습니다. 이것만 해도 너무나 낭만적인 도시이지만, 베로나를 더욱 더 베로나답게 즐기는 방법! 바로 그것은 ‘아레나 Arena’원형극장에서 오페라를 즐기는 것입니다.
밝고 로맨틱한 베로나의 여름밤 하늘 아래, 고대 로마시대에 지어진 원형극장인 ‘아레나’에서 베르디, 로시니, 푸치니 등의 여러 유명하고 아름다운 오페라를 최고 수준의 음향과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즐기는 꿈같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한여름 밤의 꿈’이 현실로 다가올 테죠. 전세계에서 베로나의 아레나 오페라를 찾아오는 수많은 여행객들과 바로 그 날, 그 시간, 그 작품을 함께 베로나의 여름밤 아래서 공유하는 그 느낌. 이것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느낄 수 없습니다.
특히 아무리 해가 늦게 지는 이탈리아지만 완전히 해가 등성 넘어로 사라진 후, 완전히 어두워진 여름밤 아래에서 아레나를 가득 채운 모든 관객들이 과거의 전통을 따라 촛불을 너도나도 밝히며 오페라를 감상하는 경험은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우리가 관람할 오페라는? 놀랍게도, 놀랍게도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의 명성을 가장 널리 전세계에 전파해 준 명작, <아이다 AIDA>입니다. <아이다>는 작품 자체로도 너무 아름답고 멋진 오페라이지만 화려한 무대 장치와 설비로도 그 볼거리가 넘치는 작품인데 특히 베로나 아레나의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아이다>는 그야말로 ‘장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24년 1년을 통틀어 베로나의 여름밤 아래, 고대 로마의 아레나 야외극장에서 <아이다>를 즐길 수 있는 행운은 그야말로 몇몇에게만 주어진 것입니다. 이제, 바로 여러분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