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7절 아기 때 ‘거룩한 자’로 세상에 드러나셨다면(1:35; 2:22-24), 소년 때는 메시아에게 임할 것이라 약속된 지혜와 총명을 보여주십니다. 당시 나사렛과 예루살렘 사이 여행길은 위험하기 때문에 여행단을 이루어 이동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당연히 아들이 무리에 섞여서 함께 집에 돌아가고 있을 거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룻길을 간 후에야 아들이 어디에도 없음을 알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그들은 성전에서 율법 선생들과 토론하고 있는 예수를 만납니다. “그가 선생들 중에 앉으사”는 소년 예수에게 배우려고 유대 선생들이 둘러앉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수의 총명(47절 ‘지혜’, 헬. 쉬네시스)과 지혜(40,52절, 헬. 소피아)는 “그의 위에 여호와의 영 곧 지혜(소피아)와 총명(쉬네시스)의 영…이 강림하시리니”(사 11:2)라는 예언에 명시된 메시아의 모습입니다.
48-51절 천사의 말(2:17)과 시므온의 말(2:33)에 이어, 예수님은 마리아를 향한 대답 속에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아버지의 집’(성전)에 머무셔야 했고 ‘아버지의 일’(사명)을 하셔야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고향 나사렛에서 육신의 부모를 봉양하고 순종하는 일에도 결코 소홀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늘 아버지와 세상 부모와의 관계에서 온전히 충실하심으로 우리에게 본을 보이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