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아침에 딸과 딸 친구 둘을 태우고 에버랜드에 갔다. </p><p> </p><p>어른이 있으니까 잠깐 조심하는 것 같더니 얼마지 않아 차안에서 떠들기 시작했다. </p><p> </p><p>그 내용도 스스럼이 없었다. </p><p> </p><p>아이들끼리 주고받는 농담을 듣고 있으니까 나도 재밌었다. </p><p> </p><p>'킹받는다'는 이미 언어적 소임을 다하고, '쫑받는다'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됐다. </p><p> </p><p>내 수강생보다 내가 언어적으로 한 발 앞서가게 됐다는 사실에 뿌듯해졌다. </p><p> </p><p>아이들 에버랜드에 내려주고 나는 근처 피씨방을 찾아 나섰다. </p><p> </p><p>아이들 마칠 때까지 피씨방에서 작업하면서 기다릴 생각이었다. </p><p> </p><p>에버랜드 가까운 곳 마을 이름이 둔전리였다.  </p><p> </p><p>마을 이름을 보니 조선시대에 군영이 있었던 듯하다. </p><p> </p><p>분명히 네이버 지도에는 피씨방이 있다고 나와있는데, 실제로 가보면 없었다. </p><p> </p><p>코로나 시국에 폐업을 한 듯했다. </p><p> </p><p>근처 동백지구로 갔다. </p><p> </p><p>동백지구는 1년 정도 살아본 적 있어서 익숙하다. </p><p> </p><p>아이들 아기였을 때 추억이 여기저기 남아있는 곳이다. </p><p> </p><p>피씨방에 자리를 잡았다. </p><p> </p><p>회원을 가입하고, 5,000원 선불권을 끊었다. </p><p> </p><p>기본강의 피피티 원고 작업을 했다. </p><p> </p><p>공부방송을 해보려고 유튜브를 켰는데, 계정에 문제가 생겼는지 방송을 할 수 없었다. </p><p> </p><p>하는 수 없이 카페에 글 하나 올리고 그냥 혼자서 일을 했다. </p><p> </p><p>중간에 과자도 하나 사먹었다. </p><p> </p><p>한참을 일하다보니 졸렸다. </p><p> </p><p>돈내고 잠드려니 아까웠다. </p><p> </p><p>생각을 바꿔서 피씨방 비용으로 잠을 잘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아깝지 않았다 .</p><p> </p><p>잠들었다. </p><p> </p><p>잠에서 깨어보니 컴퓨터가 꺼져있었다. </p><p> </p><p>그 사이 5,000원어치 시간이 다 끝난 것 같았다. </p><p> </p><p>다시 돈을 충전하고 컴퓨터를 켰다. </p><p> </p><p>그때 알았다. </p><p> </p><p>피씨방 컴퓨터는 한 번 꺼지고 나면 기존의 데이터는 깔끔하게 지워진다는 것을.</p><p> </p><p>오후동안 해왔던 작업이 흔적도 없이 날아가 있었다. </p><p> </p><p>졸다가 낭패를 당한 것이었다. </p><p> </p><p>헛웃음이 났다. </p><p> </p><p>카페에서 일할 걸 괜히 피씨방에 왔나....싶었다. </p><p> </p><p>피씨방을 나섰다.</p><p> </p><p>이상하게 허기가 졌다. </p><p> </p><p>버거킹에 가서 치즈스틱이랑 치킨 몇 조각을 주문해서 먹었다. </p><p> </p><p>아이들을 태우러 에버랜드로 갔다. </p><p> </p><p>아이들이 즐거움과 피곤함이 반씩 채운 표정으로 차에 탔다. </p><p> </p><p>요즘 에버랜드가 핫해서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적어서 놀이기구 실컷 탔다고 자랑했다. </p><p> </p><p>그리고 또 지들끼리 떠들었다. </p><p> </p><p>이번에는 나도 몇마디 거들었다. </p><p> </p><p>집에와서 씻고, 잠깐 쉬었다. </p><p> </p><p>오늘 작업을 많이 해야하는 날인데, 사고가 나는 바람에 아무런 결과도 남기지 못했다. </p><p> </p><p>잠들기 전까지라도 작업을 하려고 컴퓨터에 앉았다.</p><p> </p><p>그러다가 문득 오늘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p><p> </p><p>하루를 기록하다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닌 것 같다. </p><p> </p><p>뜻대로 되지 않았다고해서, 뜻한바대로 살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p><p> </p><p>좀 아쉽지만 이게 또 나의 모습이고, 나의 하루다. </p><p> </p><p>고생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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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쌤은 정말 좋은 아부지인거 같아요!! 따님분 엄청 자랑스러우셨겠다🥰 아 킹받는다 쫑받는다ㅋㅋㅋㅋㅋㅋㅋ혹시 준호쌤 어쩔티비는 아시련지 궁금해지네요!! 오늘 글 다 봤었는데 피씨방,,,피씨방 컴퓨터 진짜 에바ㅠㅠ버거킹 치킨 한 조각 안나온건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아쉬워요! 다음엔 하나 더 주셨으면~ 그리고 마지막 말씀 너무 인상깊어요ㅠㅠ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뜻한바대로 살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마음에 잘 새겨놓겠습니다💕 민쌤 따라서 마지막 주 다시 한번 달려볼게요! 민쌤 민팸 파이팅~~~
첫댓글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뜻한 바대로 살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오늘 엉망진창 하루를 보낸 제게 위로가 되는 말이에요..🥺
일찍 자고 일어나서 내일은 후회없는 하루 만들어보려고요!!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
준호쌤은 정말 좋은 아부지인거 같아요!! 따님분 엄청 자랑스러우셨겠다🥰 아 킹받는다 쫑받는다ㅋㅋㅋㅋㅋㅋㅋ혹시 준호쌤 어쩔티비는 아시련지 궁금해지네요!! 오늘 글 다 봤었는데 피씨방,,,피씨방 컴퓨터 진짜 에바ㅠㅠ버거킹 치킨 한 조각 안나온건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아쉬워요! 다음엔 하나 더 주셨으면~ 그리고 마지막 말씀 너무 인상깊어요ㅠㅠ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뜻한바대로 살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마음에 잘 새겨놓겠습니다💕 민쌤 따라서 마지막 주 다시 한번 달려볼게요! 민쌤 민팸 파이팅~~~
오늘 국가직 면접보고 와서 괜히 아쉽고.. 후회하는 중이었는데 알림 떠서 들어왔다가 마지막 글보고 위로받았습니다..😭 감사해요 쌤🍀
하루를 기록하다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닌 것 같다.
민라카미 하루키...🥰
아침부터 눈물이 핑 ..🥺
또 이말이 해주고 싶으셧군여 ㅠㅠ
요즘 날마다 위로해주시는 샘 ㅜㅜ 힘냅니다!!
우리주노샘 없을때는 어떻게 살앗엇나 싶네요 ^^
오랜만에 들러서 또 위로받고 갑니다 수험생일 때도 한없이 위로가 되었었는데 여전히 따스하시군요🥲❤️
ㅋㅋ일기가 너무재밌어요 잠들었다가 그동안 한거 다날려버리기,,, ㅠㅠㅋ웃프당,,,,,
피방 컴터 쫑받네요 ㅠㅠ
준호쌤 일기 재밌어요~!
퇴근하고 보는데 위로가 되네요~
오늘 하루 너무 힘들어서 허탈한 심정으로 퇴근길에 버스에서 멍때리며 집에 왔는데, 갑자기 나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지는 일기예요:)
위로받고 싶어왓는데
역시 위로가 되어주시네요♡
급 민쌤딸 하고싶네요ㅋㅋㅋ
킹받고 쫑받고 다받을수있는데...
그러기엔 35 아들둘맘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