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359 --- 마음은 한 번 토라지면 냉정하다
일은 할 수 있는 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있으며, 때로는 할 수 없는 일로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있다. 무조건 하고 안 하고가 아니다. 잘 가려서 해야 한다. 번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을 뜸 들이며 생색내기로 몰아가려고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어차피 할 일이면 두말없이 선뜻 나서서 하는 것이 떳떳하다. 마찬가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잔재주를 부리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사소한 일 같으면서 잘 지켜지지 않고 엉뚱한 짓도 서슴지 않아 물의를 일으키면서 도마에 오르내리게 되고 난도질까지 당하여 시끄러워진다. 억울하다 하고, 너무하다고 하면서 자기 합리화에 열을 올려보지만 시큰둥하다. 그런 사람은 다른 사람이 그런 기미를 보이면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찌 그럴 수 있느냐고 훈계하듯 하면서 자신은 반듯한 척하면서 비웃음을 사기도 한다. 내가 한 일은 아무렇지 않고 남이 하는 것은 아니꼬워한다. 내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며 남의 눈에 티만 보고 수다를 떠는 꼴이다. 직접 나서서 말하지 않을 뿐 다른 사람도 다 지켜보고 있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른 것인지 안다. 마치 혼자만 알고 있는 것처럼 우쭐해서 이러쿵저러쿵하는데 자기 얼굴에 침을 뱉고 있어도 그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인지, 잘 알면서도 슬그머니 넘어가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그러나 삼자의 눈에는 훤히 보인다. 왜 그렇게 설쳐대느냐고 한다. 한편으로는 나의 잘못을 감추고 다른 사람에게 시선을 돌려보려는 얄팍한 마음이 깔려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속이 보여도 아주 훤히 보인다며 정말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고 한다, 염치도 체면도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손가락질을 수없이 받아도 아예 모른 척하는 것인지 얼굴이 너무 두꺼워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고 한다. 마치 자신의 못된 면면을 낱낱이 보여주는 것 같다. 누가 그런 모습을 보고도 그를 신임하면서 가까이하고 싶을까. 점점 거리감이 생기면서 소원하게 된다. 사람의 마음은 한 번 토라지면 냉정하기 짝이 없다. 그래 있을 때 할 수 있을 때 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