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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5·18 민주화운동 이전 서울로 상경하여 직접 사건을 겪지는 못했으나, 광주에서 태어나 유년을 보낸 만큼 애착이 큰 작품이고, 집필 과정에서 많은 압박을 받았다고 작가는 에필로그에 서술한다. 하지만 수많은 압박에도 불구하고 소설가 한강은 지식인으로서 불굴의 의지로 작품이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맨부커상을 채식주의자로 수상한 뒤 채식주의자보다 소년이 온다가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고 밝히면서 본인 책이 처음으로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책이 바로 소년이 온다였다고 밝혀 유명해진 책이기도 하다.노컷뉴스
맨부커상을 받은 뒤 지식채널E에서 밝히기로는 소설을 쓰는 내내 밀도 높은 감정들로 인해 하루에 세 줄 이상 쓰기 힘들 정도였다 한다. 벌을 받는 기분으로 써내렸다고 지식채널E작가가 한 문장을 집필하고 한 나절을 울기만 하다가 겨우 진정하고 다시 한 문장을 썼다는 일화 또한 유명하다.
책의 주인공인 동호는 한강 작가가 서울로 이사간 뒤 중흥동 집에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로 한승원 소설가의 제자이기도 했다. 한강 작가가 동호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도 되냐고 동호의 형에게 허락을 받을 때 물론 가능하지만 아무도 동호를 더 이상 모독하지 못하도록 잘 써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고 한다.노컷뉴스
소설 자체는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했으나 한강에 따르면 용산 참사가 집필하게 된 계기라고 한다.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다룬 에필로그에서 언급된다.
그 경험은 방사능 피폭과 비슷해요, 라고 고문 생존자가 말하는 인터뷰를 읽었다. 뼈와 근육에 침착된 방사성 물질이 수십년간 몸 속에 머무르며 염색체를 변형시킨다. 세포를 암으로 만들어 생명을 공격한다. 피폭된 자가 죽는다 해도, 몸을 태워 뼈만 남긴다 해도 그 물질이 사라지지 않는다.
2009년 1월 새벽, 용산에서 망루가 불타는 영상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불쑥 중얼거렸던 것을 기억한다. 저건 광주잖아. 그러니까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아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주가 수없이 되태어나 살해되었다. 덧나고 폭발하며 피투성이로 재건되었다.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도 《어둠꽃》이라는 5.18을 배경으로 삼은 단편 소설을 쓴 바 있다. 《5월문학총서》에도 실릴 정도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작품을 담당했던 편집자는 소설의 연재가 끝나고 나서야 한강 작가를 실제로 만났는데, 당시 너무 힘들어 보여서 건강이 걱정이 됐다고 한다.
https://youtu.be/RlFuwMsT8E4?si=_jfkme1CDFi_4g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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