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6 대림 제3주간 월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23-27
23 예수님께서 성전에 가서 가르치고 계실 때,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24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도 너희에게 한 가지 묻겠다.
너희가 나에게 대답하면,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해 주겠다.
25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 그들은 저희끼리 의논하였다.
“‘하늘에서 왔다.’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하고 우리에게 말할 것이오.
26 그렇다고 ‘사람에게서 왔다.’ 하자니 군중이 두렵소. 그들이 모두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니 말이오.”
27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께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해마다 그리스도의 이세상에 오심을 준비하는 이 대림시기가 되면 사람들은 기쁨과 희망으로 충만합니다. 그리스도는 세상의 빛이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
대림제3주간. 교회와 거리에는 오시는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빛의 축제가 한창입니다. 우리 밥집에도 고마운 이웃들이 멋진 대림환과 성탄 트리를 보내주었습니다. 야전병원, 난민촌같은 밥집에 이런 값진 대림환과 성탄 트리가 어울리지는 않지만, 늘 찌들리고 상처입은 우리 밥집 식구들에게 큰 위로와 기쁨을 줄 것입니다.
과분한 것은 성탄 트리 뿐만이 아니네요.
엄청 바쁘고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매월 꼬박꼬박 치과진료봉사를 위해 주일 새벽부터 먼길을 오는 고마운 우리나라 최고의 치과 선생님과 여호수아 형제님.
초고급 우리밀 과자를 보내주고 최고의 차량들을 지원해주는 우리밀 대표 친구. 최고급 쌀과 최고급 젓갈과 최고급 먹거리들을 보내주는 착한 이웃들. 정말 고맙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정성과 사랑을 다하는 고마운 이웃들 덕분에 누추한 우리 밥집과 가난한 우리 식구들에게 기적이 일어납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예수님의 성전 정화 사건(마태 21,12-17)을 두고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과 사람들이 예수님의 정체성을 두고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과연 이분이 예언자들이 예언한,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이신가?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길을 준비하는 세례자 요한을 상기시키며 당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선포합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입니다.(ιχθυς 예수 Ιησούς 그리스도 χριστός 하느님의 아들 υιός του Θεού 구세주 σωτηρ)
(ιχθύς는 희랍어로 물고기. 박해시대 물고기는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알리는 암호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당신의 목숨을 내어주기까지 사람들을 사랑하십니다.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들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보시고 마음 아파하시며 위로하고 어루만져 주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며 말씀하십니다.(요한 13장 참조)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예수님의 이 새 계명에 따라 사는 사람들에게,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인생은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이 예수님의 사랑을 본 사람은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로 거룩하고 존엄하고 아름다운 존재인가를 알게 됩니다.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알게 됩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메시아로, 구원자로 이 세상에 오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의 정체성을 분명히 보고 믿고 사랑할 때 자신의 정체성을 볼 수있습니다. 물론 예수님 없이도 사람은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삶은 허무일 뿐입니다. 참 자아를 볼 수 없습니다. 삶의 완성에 이를 수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