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 브랜드가 굳건한 3강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렉서스가 판매량을 점차 늘리며 이를 위협하고 있다. 판매량 증가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렉서스가 최근 '뉴 ES'를 출시, 하이브리드 열풍에 신차효과가까지 더해지며 렉서스의 질주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1~8월) 들어 렉서스의 ES300h는 4429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3185대) 대비 40%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2월 280여대에 그쳤던 렉서스 ES300h의 판매량은 점차 늘어 올해 5월 한달에만 700여대(699대) 가까이 팔렸다. 이어 6월 659대, 8월 573대 등을 판매하는 등 월 평균 550여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렉서스 ES300h의 판매량은 수입차 3강 체제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BWW, 아우디의 굳건한 3강 체제로 오랜기간 유지되고 있다. 렉서스의 ES300h는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의 E250(9957대), BMW의 520(4545대), 벤츠의 E350 4MATIC(4445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독일 3사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이 바로 렉서스의 ES300h인 것이다. 3위인 벤츠의 E350 4MATIC과의 차이 역시 16대에 불과해 남은 하반기 동안 ES300h가 독일 3사를 제치고 3위 안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렉서스의 ES300h는 지난 2012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후 2020년까지 8년 연속 수입차 하이브리드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된 모델이다. 올 3월 기준 국내 누적 판매 역시 5만대를 넘어서는 등 렉서스를 대표한다. 지난 2019년 7월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량이 최근 몇년 간 급감하긴 했지만 올해 들어 친환경 트렌드가 열풍을 일으키며 판매량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렉서스코리아 제공) © 뉴스1
렉서스의 상승세는 '뉴 ES' 출시로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열풍에 신차 효과를 더함으로써 '노노재팬'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렉서스의 의지가 읽힌다.
렉서스코리아는 전날 7세대 ES의 부분변경 모델 '뉴 ES'를 출시했다. 일부 외관 디자인의 변화와 진화된 예방 안전 기술, 편의사양 강화, 블랙박스와 하이패스 기본 장착 등으로 안전 및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렉서스코리아는 뉴 ES 300h 'F SPORT' 모델도 함께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도 넓혔다. 스포츠 패키지를 의미하는 'F SPORT' 모델은 렉서스의 스포츠 DNA를 담아낸 것이 특징으로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렉서스코리아 타케무라 노부유키 사장은 "다이내믹한 주행과 개성을 추구하는 고객을 위해 새롭게 F SPORT 모델을 출시하게 됐다"며 "안전 및 편의성이 한층 강화된 NEW ES와 스트롱 하이브리드만의 드라이빙 매력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렉서스코리아는 내년 한국에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차종별 신차를 1대씩 출시하는 등 친환경 라인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렉서스코리아는 전날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내년 UX BEV, NX PHEV을 포함해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