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28주일)
주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언젠가 사순 밤 피정을 마치고, 11시에 사제관에 들어와 씻고, 밤 기도하고 잠을 자려고 하는데 전화벨 소리가 울리는 것입니다.
금방 사순 밤 피정에 참석했던 신자인데, 자기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해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 응급실에 갔답니다.
그런데 신자는 아닌데, 기도 좀 해달라고 해서 급히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하니 그 형제님은 의식을 잃은 채, 의사들에게 심폐 소생술을 받고 있었습니다.
저는 가족들과 함께 응급실에 들어가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 이 불쌍한 생명을 살려 주시옵소서. 형제에게 의식이 회복되어 호흡이 다시 돌아오게 하소서.”
기도하고 난 후, 의사들이 번갈아 갈면서 심폐 소생술을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30분이 지나고 났을 때, 심장 박동은 멈추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형제님은 끝내 생명을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사제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새삼 또 느꼈습니다. “생명이 죽고 사는 문제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생명을 살리시고 거두어 가신다.”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던 어떤 사람이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이 예수님을 떠난 이유가 뭘까요?
그 사람은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는 예수님의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진짜 이유는 그 어떤 사람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몰랐던 것입니다.
즉, 그 사람은 무릎을 꿇고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물었던 그 선하신 스승님이 하느님이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구원자”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구원자로 만나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나약하고 허물이 큰 부끄러운 죄인임을 깨달아야 했습니다.
즉, 예수님은 그 사람의 가장 아픈 곳을 찔러대면서, 죄를 통해 죄인임을 보여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그 사람은 도덕적으로 계명을 잘 지키고 있었기에 죄인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단 한 가지 재물에 대한 탐욕이라는 죄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습니다.”
예수님은 그 한 가지 죄를 통해서, 그 사람 스스로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예수님께서는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에게 ‘자신이 나약하고 허물이 큰 죄인이다.’라는 고백을 통해,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영원한 생명이라는 구원의 복을 주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예수님께서는“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말한 제자들을 바라보며 이르셨습니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신앙의 선조인 아브라함과 사라는 나이가 100살이 되도록 아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천사를 보내어 늙은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이사악’이라는 생명의 탯줄을 열어주셨습니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이집트 군사에게 쫓길 때, 홍해를 가르시어 구해주시고, 높고 튼튼한 예리고 성을 허무시어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이끌어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하여 모든 병자를 고쳐주셨듯이, 지금도 고운님들의 모든 질병을 치유하시는 은혜를 베풀어주고 계십니다.
더불어 고운님들의 삶을 힘들게 하는 벽도 허물어주실 것이고, 어려운 문제도 풀어 해결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고운님들은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함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로마서 10장 13절).”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주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아버지께서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에 온갖 좋은 것을 다 베풀어주시나이다.’라는 말씀을 믿고, 고운님들은 지금 주어진 일이 아무리 부족하고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하느님의 권능을 믿고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생명이 죽고 사는 문제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생명을 살리시고 거두어 가신다.”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