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
“엄마~”
“얘…얘들아! 다...당황하지 말고! 모...모두 자리에 앉아라! 크...크큭!”
“으악~~~!”
갑자기 심하게 흔들리는 여객기… 동요하는 사람들.. .담임이 동요를 막아보려고 하는 것 같
지만 힘든 것 같다. 그리고 창밖은 아무것도 안보인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추락이라도 하는건가…
“히익~ 사...살려줘~”
만복이는 벌써 실신 상태에 이른 것 같다.
아직 수행이 부족하구만. 그건 그렇고 지금 어떻게 되어 가는걸까...
“여러분! 지금 이 여객기는 수직 하강중입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무일도 없을겁
니다! 여러분!! 제발 진정 하시고…”
쿠쿠쿵 꽝
엄청난 굉음과 함께 우리들을 진정시키려던 사람의 목소리가 파묻힌다. 그리고 나의 정신도
함께... 잃어가는 의식 속에서도 나는 암흑으로 덮혀버린 창밖을 바라보았다. 왠지 이상하게
도 아무런 느낌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암흑은 빛으로…
“으....으음...”
내가 눈을 뜬고 처음본 것은… 고양이 얼굴… 음... 그것도 노란색에… 검은색 줄무늬의…
아… 고양이가 아니라 호랑이인가… 타...이거...... 음...타이거? 호랑이? 에~~~~~
차가운 바닥에 누워있던 나는 내가 본 것이 호랑이 얼굴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나서야 일어
나게 되었다. 그것도 매우 재빠르게...
“흠냐... 깨어난건가헝? ”
“히....히익~~호...호랑이가 말을 하다니! 머...머야! 요물인가!”
“흠냐...인간.. 당황스러운가헝? 그대는 매우 정상적인 인간이구나헝, 전에 올라왔던 그 인간
들은헝...”
크악~~~ 미쳤구나 미쳤어... 혹시 여긴 지옥인가? 그래 난 그렇게 착하게 살지를 않아서
지옥으로 오게 된건가... 그런데... 지옥이 동굴이었나?... 그래.. 내가 있는곳은 동굴이었다.
그런데 여긴 천장이 매우~~ 환한것이... 가 아니잖아!! 우선은 이 앞의 호랑이부터 처리를...
이라고는 하지만 도대체 내가 무슨 수로 호랑이를 처리한단 말인가... 내가 좀 한 싸움 하기
는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 상대용이라구~!
“흠냐... 인간... 걱정하지 마라헝. 나는 인간을 잡아먹지 않는다헝. 흠냐... 그렇게 도망칠 필
요가 없다니깐헝”
“그...그렇...습니.니...까가.....흐이...”
무서워서 말도 안나온다... 그렇다고 잡아먹지 않는다니! 정말로 고마운 일이다. 그래도 호랑
이가 말을 한다는건 좀... 나는 아직 진정되지 않는 상태에서... 그러니까 겁을 먹은 상태에
서 호랑이에게 말을 걸었다.
“저...저기.. 저..정말...마..로... 아..안잡...아아. 먹...을껀꺼..가 가..요?”
“흠냐... 그렇다 인간헝. 나는 이 백두산에서 500년을 살아온 영수들의 왕이다헝. 한번 말한
건 번복하지 않는다헝.”
라고 하면서 입술을 살짝 비틀어서 나에게 미소를 지어준다... 하지만 무서워... 호랑이가 저
런 표정을 짓는다니...
500년을 살아 왔다고? 그래서 말을 할수 있는건가?.. 으.. 그래도 호랑이씨의 얼굴을 계속
보다보니깐 왠지 안정이 되는 것 같다. 믿을수.. 있을까나..
“흠냐... 당연하다 인간헝. 나를 믿기를 바란다네헝.”
“도..독심술이라도 사용하시나보져?... 에...에헤헤....”
“흠냐... 독심술이 마음을 교감시키는 거라면 그렇다헝. 그건 그렇고 너는 어디서 온건가헝.
이 백두산의 내선의 샘은 인간들은 절대로 올라올수 없는곳인데헝. 아... 내선의 샘은 니가
쓰러져 있던 곳이다헝. 말해봐라 인간헝.”
“저...저는 대한민국에서 왔는데요? 그런데 백두산이라면... 그... 북한에 있는?”
“흠냐... 백두산은 고구려에 속해있는 산이라네헝.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니헝. 그런 나라도 있
었던가헝?.”
고...고구려! 라고? 고구려라면 그....머냐.. 옛날에 있었다는 우리나라 삼국중 가장 강했다는
고구려를 말하는건가?..
난 호랑이씨가 ‘이곳은 고구려에 속해있다’ 라는 말을 분석 해봤다.
흠... 에... 그러니까 나는 수학여행을 가는 도중... 비행기... 충격... 암흑... 빛?... 아.... 그리
고 고구려.... 말하는 호랑이... 음... 이 모든곳을 종합해 보았을때... 내....가 과거에 떨어졌다
는......건가? 아... 아님 내가 판타지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지금 꿈을 꾸고 있거나... 하지만
꿈이 이렇게 현실적일 리가 없지... 그럼 진짜로 난 과거의 백두산에 떨어진건가? 그렇다면
여객기에 타고 있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된거지?... 모두 다 죽은건가?.,. 아 모르겠다...
우선 지금 내가 처한 상황부터 타개하는것이...
“흠냐. 인간헝. 너는 미래에서 온것인가헝?.”
으... 또 마음을 읽은건가..
“에...예... 그런 것 같기도...하고.....머...”
“흠냐... 믿기 어렵지만 사실인 것 같구나헝. 흥아.... 이런 일은 처음이다헝. 흠냐...”
호랑이씨가 자신의 고뇌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선지 미간을 쭈그리고 음.. 하는 침
음성을 계속 내뱉고 있다... 하~ 어떻게 말을 걸기가 무섭구나... 그건 그렇고 난 어떻게 되
는걸까... 무섭다... 은따에다가 싸움 좀 잘하는 것 외에는 특별할 것도 없는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건지... 제기랄!
“ 인간헝. 잠시 여기서 휴식을 취해라헝. 나는 백두 선인님을 만나고 와야겠다헝. 아.. 그리
고 내 이름은 호치다헝. 너의 이름은헝?”
“에..... 제 이름은... 희수..라고 합니다...”
“희수라헝... 좋은 이름이다헝. 흠냐, 그리고 배가 고프면 동굴의 안쪽에 들어가서 1이라고
써져 있는 방으로 들어가면 먹을게 있을꺼다헝. 그럼 나는 선인님을 만나러 갔다오겠다 헝.
절대 동굴밖으로 나가지 마라헝.”
“아...네...”
호랑이씨는 그 말을 끝으로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엄청나구만... 순간이동이라도 한건가...
그러고 보니 호치라.. 호치라면 내가 어릴적에 열심히 시청을 했던 꾸러기 수비대에 다오는
호랑이 아저씨의 이름이 아닌가...왠지 호랑이씨의 엄청난 덩치랑은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이름이다...
꾸르르륵~
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중 가장 중요하다는 식욕을 알리는 숭고한 이 소리... 요는
배가 고프다는거다... 에... 아까 호치라는 호랑이씨가... 안쪽으로 들어가서 1?
아...1이라고 써있는 방에 들어 가라구 했지...
나는 배가 고픈 것을 참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동굴의 촉촉함(?)
에 적셔져 버린 내 몸을 이끌고 동굴의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천장이 밝으니 꽤나 이 어두운 동굴에서도 이동하기 꽤나 편하구만... 조금 걷다보니 일,이,
삼,사,오,라는 한자로 써져 있는 돌문을 만나게 되었다. 근데 이거 어떻게 여는거냐...
이렇게 큰 돌이라면 난 어떻게 열수가 없잖아~ 으... 호랑이자식.. 오기만 해봐라.. 콱! 패주
고 싶지만 힘이 없다... 흑... 서러움이 밀려오는구나 젠장할!. 으... 그래도 힘이 아닌 다른
걸로 열수 있지 않을까나.. 이문.... 혹시 열려라 참깨라던가...
“열려라 참깨…”
…
역시 안열리는구나..... 책에 보면 의외로 이렇게 하면 잘 열리던데... 휴~ 그럼 이 허기진
내 배를 어떻게 달랜단 말인가...
석문에서 미련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한 나는 석문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발견한 것은!!
버튼....인가?... 그래... 이건 확실히 버튼이다. 일,이,삼,사,오, 라는 글자가 일려로 늘어서 있
고, 그리고 그 옆에 나란히 붙어있는 톡 튀어나온 저 동그란 것! 돌로 되어 있다는 것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저것은 버튼이다.
톡
나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바로 일 옆에 있는 버튼은 눌렀고 즉시 일이라고 써져있는 석문이
드르륵 거리며 열렸다.
나는 드디어 배고픔을 해소할수 있다고 좋아하며 석실 안으로 들어 갔는데...
내눈앞에 나타난것은... 풀......풀밖에 없다... 아..아니지. 대부분의 무림 소설등에서 봤을때의
경험으로 미루어 이것들은 모~~~두 영약 내지는 영초, 그리고 영수가 아닌가!
하며 좋아하던 나는 망설일 필요 없이 바로 눈앞에 펼처진 영약(이라고 믿고 있는)들을 닥
치는대로 먹기 시작했다.
쩝쩝쩝
그런데 되게 맛없다... 그래도 먹어야지 암. 크크크.. 이걸 먹으면 내공이 한 50갑자 정도로
늘어나는 걸까나... 그럼 그 호랑이시도 상대할수 있지 않을까?. 아니지, 내가 믿고 의지할
놈은 그 호랑이밖에 없는데... 갑자기 서글퍼 지는구나... 아... 지금 나는 좋아하고 있는걸까
슬퍼 하고 있는걸까... 알수없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잠시 생각을 접어두는게 좋
을 것 같다.
그러고보니... 잠이 졸려온다... 이상한일을 많이 당해서 그런건가...
자야겠다... 아함~
“어이헝, 일어나봐라헝, 이봐, 희수군헝!”
으음... 누가 나의 오랜만의 단잠을 깨우는거야... 아함~ 그런데 우리집에는 남자가 없을텐
데... 왜 남자 목소리가... 헉! 눈을 떠보니 앞에 있는건 호랑이 얼굴... 그렇구나... 나... 이상
한 곳으로 떨어져 버렸지...
“아.. 안녕하세요? 아함~”
“어서 일어나 봐라헝. 백두 선인께서 오셨으니까헝”
흠? 백두선인이라면... 호랑이씨가 데리러 간다는? 으음... 그러고 보니 호치씨 뒤에 누군가
가 서있구나... 저분이 백두 선인이란 분이신가보다.
“희수군헝, 이분이 백두선이다헝, 인사드려라헝,”
내 예상대로 호치씨는 뒤에 서있는 사람을 가르키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백두... 선인...님.”
나는 정중하게 허리를 구부려 호치씨의 뒤에 서있는 분께 인사를 올렸다.
“안녕? 니가 미래에서 왔다는 아이야? 헤에~ 이상한 옷을 입구 있구나?”
음... 꽤나 귀여운 꼬마구나...나에게 인사를 건넨 꼬마는 13살쯤의 꼬마로 보이는 소녀였
다……라는건?
…꼬마잖아!!!
이럴수가 아무리 내가 옛날 세계로 왔다지만 이건 너무하다. 만약 이 꼬마가 백두선인이란
사람이면… 흑. 그럼 난 이꼬마에게 의지해서 살아야 한단 말인가... 사나이 이희수! 진~~짜
스타일 구긴다...
“아,네.. 희수라고 합니다..................”
“오호~ 아직 18세쯤으로 밖에 안보이는 꼬마녀석이구나. 그래, 잠시 내 앞으로 와 보겠
니?”
머야! 나에게 꼬마라니! 거울이나 제대로 한번 봐보구 그런 소리를 해라 썩을! 하지만 씨불
거리는 내 맘이랑은 달리 난 그녀(?)의 앞에 설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 백두선인 앞에 서자 그녀는 내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내머리에서는 희끄무레한 빛무리가 생기고...
“음음.. 그래.. 이렇게 된거구나...아... 그래.......!!!! 머야! 꼬맹이라니! 너....너.....”
으악~~ 큰일나버렸다... 저 꼬마도 독심술을 쓴단 말인가? 으...
뒤에서 호치씨가 나를 한번 쓰윽 하고 쳐다본다. 으악~ 한심하단 뜻인가~
“그...래....내가 꼬마로 보였단 말이냐! 흥! 그럼 이 모습으로 있으면 내가 완전히 무시당해
버리겠군!”
나에게 화를 내던 꼬마는 말을 마치고 바로 머라머라 중얼거렸다.
펑.
작은 폭팔소리... 그리고 이상한 연기가... 설마 지가 큐티하니라고 변신 같은걸 하겠어? 라
는 나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버리고 연기가 걷히자 마나 나타나는 8등신의 선녀!!
“흥! 이 모습이라면 되겠냐!”
우와~ 되게 이뿌다. 이 선녀가 아까 그 꼬마라니... 역시 난 이상한 곳에 떨어져 버린건가...
그건 그렇고 너무 이쁜거 아냐? 판타지 소설 같은데 보면 주인공 주변 인물들이 모두 미남
미녀던데 이런 것이었나....
“흥. 야! 다시 머리대!”
하아~ 몽롱하구만... 저렇게 이쁜 누나가 머리를 대라는데... 대야지... 암.. 나는 그녀가 하는
말에 정신이 몽롱해짐을 느끼면서 머리를 스윽 하고 갔다 대었다.
꼬마에서 8등신 선녀로 변한 백두선인님이 다시 내 머리에 손을 살짝 올리자 다시 희끄무
레한 빝이 새어져 나온다.
“………”
잠시간의 침묵.
그리고 갑자기 변하신 선인님의 낮은 목소리...
“! 그렇구나... 그렇게 된거였나...”
뭐가 그렇다는거지?.,
“호치!”
“예!헝”
“지금 가서 풍사녀님을 불러 오너라,”
“알겠습니다헝~!”
호치씨가 다시 순식간에 사라지고 동굴안에는 나와 백두선인님이 남게 되었다.
“여기 앉아보거라 소년이여.”
“아..네..”
선인님은 동굴의 가장자리에 앉고는 나를 그 앞에 앉으라고 하신다. 시키는데 별수 있나...
앉아야지 머...
“궁금하느냐?”
“예?”
“궁금하냔 말이다, 니가 미래에서 이곳에 떨어지게 된 이유,”
“아네. 궁금하긴 하지만...”
흠.... 당연하게 궁금하지... 솔직히 너무 궁금해서 머리가 터져 버릴 것 같다구요~
“하지만 지금으로선 너에게 가르켜 줄수 없다. 궁금하더라도 때가 되기 전까지는 참는 것이
어에게는 좋을 듯 하구나, 그리고 조금 있으면 풍 사녀와 합께 넌 천상으로 올라가게 될것
이다. 그곳에는 좋은 사부가 있지... 니가 지금 해야 할일은 힘을 기르는 것이다.”
“네? 제가 왜 힘을 길러야 하죠?”
“장차 큰일을 해야 할 인물이 너기 때문이다. 자세한건 나중에 가르쳐 주마. 지금은 시키는
대로 하도록 하여라.”
윽! 위엄어린 말투. 그래도 시키는대로 하라니... 왠지 마음에 안들지만...
“네......”
힘이 없는게 죄다! 그래 길러 주지... 엄청난 힘을 말야...
왠지 난 엄청난 일에 말려드는건 아닐까...
나는 심각해진 백두선인의 얼굴을 보면서 깊은 다짐을 하게 되었다...
강해지겠다고...
그렇게 나의 신화는 시작되었다...
미래에 나의 이름을 새겨줄 신화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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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기고란
판타지 & 무협-2화 눈앞에 있는것은 호랑이!!!
지노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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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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