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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잠이 오지 않는다. 가끔 그런 날이 있다. 술을 마셔도 책을 봐도 무엇을 해도 잠이 오지 않는 그런 날이 있다.
“후우…….”
시현은 가볍게 숨을 내쉬며 이불을 거둬내고 일어나 앉는다. 침실로 쓰고 있는 복층에는 더블베드와 낮은 책장이 있다. 책장 아래는 잠이 안와서 보다말다한 책 십여 권이 그냥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태블릿 PC도 책 아래 깔려 있다.
“…….”
시현은 눈을 감은 채 잠에 들기 위해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이 더 맑아지는 기분이다. 시간은 벌써 새벽 3시를 향하고 있다. 내일도 출근해야 하는데 지금 잠이 들어도 4시간을 채 못 잘 것이다.
“안되겠다.”
시현은 침대에서 일어나 계단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25평의 복층은 남자 혼자 살기에는 충분히 넓다. 거실에는 소파와 TV가 놓여 있고, 소파 앞 커피 테이블에도 책들이 흐트러져 있다. 그 옆에는 주방이 있다. 커다란 양문 냉장고 앞에 선 시현이 냉장고를 열자 크기가 민망할 정도로 든 게 없다. 시현은 생수병 하나를 꺼내고 다시 문을 닫은 후 선반을 열어 약통을 꺼낸다. 군대 제대 후부터 처방 받아먹기 시작한 수면제다.
수면제 한 알로는 들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그 이상 먹었다가는 내일 출근이 어려울 것 같았다. 수면제 한 알을 입안에 털어 넣고 병 채로 물을 마셔 넘겼다. 시현은 다시 걸음을 옮겨 거실과 주방 사이로 난 통로를 따라 걷는다. 그 통로 중간에 욕실이 있다. 욕실을 그냥 지나친 시현이 도착한 곳은 서재로 쓰고 있는 공간이다. 커다란 책상과 키 높은 책장도 있다. 책상 위에는 노트북과 프린터 그리고 프린트 물과 책들이 정신없이 뒤섞여 있다.
본래 시현은 정리정돈을 잘하는 편이었다. 기본 성향이 깔끔하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을 혼자서 해야 하다 보니 그런 것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시현은 정리정돈과는 거리가 멀다. 침대 옆도 거실 테이블 위도 서재의 책상 위도 온통 책들과 물건들이 혼란스럽게 뒤엉켜 있다.
그것이 지금의 자신과 같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밖으로 나와 나뒹굴고 있다.
10년 전 간통으로 부인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고, 내연녀로 부터는 혼인 빙자 간음죄로 고소를 당했던 아버지는 그대로 끝나는 듯 했지만, 사건이 마무리 된 후 중국으로 건너가 활동을 하다가 작품이 유명 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으며 다시 주목 받았고, 덤덤하게 지난날의 잘못을 고백하는 토크 쇼에도 출연했고, 그리고 다시 한국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물론 부자간의 연락은 없다. 남보다 못한 사이로 아버지의 소식을 기사로 접하며 알고 지낼 뿐이다.
이혼 후 위자료를 비롯한 서류 정리를 끝내고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간 엄마는 잘나가는 미국인 건축가를 만나 재혼했고 산부인과도 개원했다. 그 건축가도 이혼남으로 전부인 사이에 딸 두 명이 있다고 했다. 나이는 시현보다 대여섯 살씩 많았다. 일 년에 한 번 정도 만나러 가면 그곳의 날씨처럼 밝고 화창한 사람들이 유쾌한 바비큐 파티를 하며 시현을 반겨주었다. 그래서 엄마와는 가끔씩 연락도 하고 지낸다. 여하튼 엄마가 행복해져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책장 옆 일인용 소파에 늘어지듯이 앉아 아무 책이나 집어든 시현은 또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집에 있는 책의 수만 200여권이 되는데, 전부 서너 번 이상씩은 다 읽은 책들이다. 책을 보는 순간은 유일하게 현실에서 탈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게임에 중독된 사람처럼 책에 빠져서 그 주인공의 이야기에 빠져서 잠시라도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시현에게는 쉼터이자 피난처였다.
사는 것이 힘드냐 묻는다면,
어찌 대답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부유한 부모 덕에 물질적으로는 늘 풍요로웠다. 목표한 대학에도 들어갔고, 학점을 따는 것이나 임용고시에 합격하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군 생활도 무난했고, 대학 동기들이나 주변 지인들과의 사이도 물 흐르듯 편안하다. 스스로도 분명 축복이라 할 정도의로 무탈하고 무난한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럼에도 힘이 든다.
이렇게 살아가는 인생이,
결국 무엇을 위해서 해나가고 있는 것인지.
그 목표나 끝을 알 수가 없다.
이유도 모르고 끝도 모른 채,
쳇바퀴를 굴려가며 살아가고 있다.
이 무료하고 공허한 인생을 끝낼 수도 없었다.
혹시라도.
살다가.
너를 마주칠까…….
29.
“우욱!”
은재가 손으로 입을 막자 윤호가 짜증 섞인 한 숨을 내쉰다. 은재는 손으로 명치를 쓸어내리며 속을 다독이고는 윤호를 보며 말한다.
“데려다줘서 고맙다.”
“됐고, 빨리 내려.”
윤호는 듣기 싫다는 얼굴을 하며 은재와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은재는 그런 윤호를 노려보며 입술을 씰룩인다. 그리고는 차에서 내려 쾅 소리가 나게 차문이 부서지도록 닫는다. 윤호는 그런 은재를 한 번 노려보다가 바로 차를 출발 시킨다. 은재는 빠르게 멀어져 윤호의 차를 노려보다가 이내 표정을 푼다. 서로 이렇게 으르렁 거려도 결코 감정이 상하거나 쌓일 사이가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오랜 친구 사이의 그 공백만큼 쌓인 어색함을 풀려고 하는 것일 뿐이다. 차분한 얼굴에 묘한 옅은 미소를 띤 은재는 곧 돌아서 사무실로 들어간다.
은재를 내려다 주고 출근한 윤호는 언제나처럼 날카로운 얼굴을 하고 있다. 그 얼굴 표정처럼 입고 있는 맞춤 슈트로 칼처럼 각이 서 있다. 타이는 풀어도 풀어도 목을 죄여오는 것 같다. 채 서른도 되지 않은 나이에 대기업 본부장으로 앉아 있다. 그리고 그의 연인이 기업 회장의 손녀딸이다. 사람들이 윤호를 보는 눈이 고울 리 없지만, 그렇다고 그런 감정을 드러낼 수도 없다. 윤호가 사무실로 들어서자 비서들이 벌떡 일어나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본부장님.”
합창을 하듯 가식적인 높은 음으로 입을 맞춰 인사하는 저 소리가 듣기 싫다. 윤호는 인사도 받는 둥 마는 둥 하며 사무실 문을 열어 재끼고 안으로 들어선다. 전 날 조금 일찍 퇴근했더니, 확인해야할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바로 숨통을 조이는 타이부터 신경질적으로 풀어해쳤다.
똑똑.
단정한 노크 소리와 함께 커피를 타온 여비서가 긴장한 얼굴로 윤호를 향해 인사를 하고는 조심스럽게 데스크에 커피를 내려놓는다. 그동안 윤호의 시선은 내내 서류에 향해 있다. 여직원은 여전히 잔뜩 긴장한 얼굴로 말한다.
“저, 보, 본부장님…….”
“뭐요.”
날카롭고 공격적이다. 젊고 훤칠한 본부장은 회사 여직원들의 선망의 대상일 수 있지만, 회장 손녀딸의 약혼자라 띄내기같은 낙하산인가 하였더니, 날카롭고 냉철한 경영인이라 더욱 윤호를 어렵게 여기게 하였다. 여비서는 마른 입술을 한 번 축이고는 말한다.
“오늘 오후에 약혼녀 분 들어오십니다.”
“…….”
사인을 위해 몽블랑 만년필을 들었던 윤호의 손이 그대로 멈칫한다.
“아…….”
짧은 감탄사와 함께 잠시의 정적 후 곧 능숙하게 사인을 한 윤호가 다음 서류를 펼쳐보며 말한다.
“알겠습니다.”
“차를 보낼까요, 본부장님?”
여비서가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묻는데, 마침내 윤호가 고개를 들어 여비서를 본다. 그리고 얼굴에 살짝 미소를 띠운 채 말한다.
“아니요. 내가 직접 가야죠.”
흔치 않은 윤호의 부드러운 모습에 여비서는 더욱 긴장한 듯하다.
“아, 네. 알겠습니다, 본부장님.”
여비서가 인사를 하고 나가자, 윤호의 얼굴에 지어져 있던 미소가 일순간 사라진다. 윤호는 들고 있던 서류철을 신경질적으로 툭 던져 내려놓는다. 그리고는 크고 투박한 손으로 마른세수를 하며 한 숨을 쉰다.
“하아…….”
+
잠을 제대로 못 잤으니 컨디션이 좋을 리 없다. 정신력으로 3교시를 버틴 시현이 긴 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는다. 다행이 4교시는 수업이 없어서 잠시 눈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차키를 챙겨든 시현이 슬쩍 교무실을 나가려는데,
“김쌤!”
이 선생님이 부르는 소리에 시현이 멈춰 돌아선다. 이 선생님은 평소처럼 생글생글 가벼운 미소가 아닌 무거운 얼굴로 다가와 시현에게 어깨동무를 한다. 그러자 교무실에 있던 몇몇 여학생들이 눈빛을 반짝인다. 여기저기서 사진 찍히는 소리도 나는 것 같다. 요즘 여자 아이들 사이에서는 아이돌 가수들도 그렇고 남자끼리 엮는 것이 일종의 유행처럼 번져 있다.
시현의 학교에서도 가장 젊고 또 아이돌 못지않은 미모를 자랑하는 시현과 이 선생님의 사이가 화제다. 이 선생님이 여자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충분히 알고 있기에 그런 소문에 신경 쓰고 있지는 않지만, 그럴 때마다 윤호가 떠오른다. 그 가볍지 않은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기에 이렇게 한때 열광하고 사라지는 것으로 치부되는 것이 씁쓸하다.
누군가에게는 한때의 치기가 아닌,
평생 가슴에 묻고 가야 할 것인데.
“김쌤. 얘기 들었어?”
“뭘요?”
“3학년에 여자 애 하나 암이래.”
“네?”
시현이 화들짝 놀라 이 선생님을 본다. 이 선생님도 착잡한 얼굴이다.
“그래서 부모님이 학교에 왔더라고. 학교는 못 다닐 것 같지만, 졸업할 수 있겠냐고.”
시현은 여전히 놀라 어안이 벙벙한 얼굴을 하고 있다.
“뭐, 당연히 학교 쪽에서는 졸업 할 수 있다고. 꼭 나아서 졸업식 같이 하자고 그러셨다네.”
“…….”
“에혀. 아직 펴보지도 못했는데……. 어휴……. 마음이 아프네…….”
이 선생님이 가자 시현은 잠시 멍해 있다가 걸음을 옮긴다. 놀란 마음이 조금 진정되면서 피로가 한 번에 몰려와 현기증이 나는 듯하다.
“어? 김쌤?!”
+
“아, 씨발. 공항이 뭐 이래.”
윤호가 짜증 섞인 말투로 욕을 뱉어내자, 옆에 있던 아줌마가 화들짝 놀라며 슬쩍 자리를 피한다. 인천공항 1층 입국 게이트는 곧 도착할 뉴욕 발 비행편의 도착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공항의 에어컨은 공공기관 적정온돈지 뭔지 때문에 후덥지근함 그 자체였다. 윤호는 짜증스럽게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 한 손에 움켜쥔다. 타이도 푸르고 싶었지만, 은재가 메어준 것이라 꾹 참고 조금 느슨하게만 하고 있다. 대신 소매 단추를 푸르며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데,
“엄마!!”
입국 게이트 문이 열리고 유학 간 딸로 보이는 여자가 엄마를 부르며 단번에 달려와 안긴다. 그리고 하나 둘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시기가 시기 인지라, 대부분은 방학을 맞은 유학생들이다. 편하고 단출한 차림의 유학생들 사이에서, 분명 화려하고 완벽하게 세팅된 차림일 유리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윤호가 무료한 얼굴을 하고 나오는 사람들을 바라보는데,
“…….”
윤호의 눈동자가 굳어진다. 그리고는 곧 굳어진 눈동자가 단 하나의 개채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다. 시야에서 멀어지자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따라 움직인다. 그리고는 곧 뛰기 시작한다. 사람들을 밀어내고 비집고 달려가서는 마침내 닿으려는 순간,
“강윤호!”
이름이 불리자, 고개를 돌린다.
“…….”
그리고 눈이 마주치자,
“너…….”
무표정한 얼굴은 모르는 척을 하지만, 윤호를 보는 그 눈은 분명 윤호를 안다고 말하고 있었다.
“너, 이 씨발 년…….”
윤호의 입에서 험한 욕지거리가 나오자, 입가에 살짝 미소가 지어진다.
“윤호야!”
그리고 조금 전 윤호를 불렀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윤호를 부른다. 그러자 살짝 미소가 지어진 입술이 말한다.
“너 부르잖아.”
“너 좀 맞을래?!”
“…….”
“서연정!!”
+
“…….”
눈을 뜨자 살짝 현기증이 난다.
“김쌤?! 괜찮아요?!”
그리고 곧 이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시현이 고개를 돌리자 놀란 이 선생님의 얼굴이 보인다.
“아니, 놀랐잖아요……. 과로가 웬 말이야? 우리 모르게 누가 일 시켰어요?”
시현이 가만히 웃자 이 선생님은 안도의 숨을 내쉰다.
“김쌤……. 뭐, 엄청 큰 비밀이나, 뭐 그런 거 있어요?”
“…….”
시현이 가만히 이 선생님을 보자 이 선생님은 시현이 불편하지 않도록 일부러 쿨한 척을 하며 건들건들 말하는데, 조심스러워하는 게 눈에 보인다. 가벼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진국인 면이 있는 것 같다.
“아니요.”
시현이 말하자, 이 선생님은 또 잠시 망설이더니 여전히 시현이 아닌 엉뚱한 곳을 보며 말한다.
“그런데 수면제는, 왜 먹습니까?”
“잠이 안와서요. 제가 좀 예민하거든요.”
“하, 남자가. 쯧.”
이 선생님은 시현을 보며 혀를 찬다.
“난 또 내가 해 준 얘기가 너무 충격이라 놀라 쓰러진 줄 알았네.”
“죄송합니다.”
시현은 짧게 웃어 보인다. 그런 시현을 보니 조금 안도가 되는지 이 선생님도 시현을 보며 말한다.
“내가 김쌤 업고 달려서 우리 사진 엄청 찍혔을 거라고.”
“이제 밥만 같이 먹어도 난리나겠네요.”
“나 혹시 혼삿길 막히면 김쌤이 책임져.”
이 선생님의 농담에 시현이 풋 웃으며 말한다.
“죄송합니다.”
“뭐가 그렇게 계속 죄송해.”
이 선생님의 말에 머릿속을 울리는 목소리가 있다.
‘아냐. 미안.’
‘넌 왜 이렇게 나한테 사과를 많이 해?’
‘아, 내가 그랬어?’
+
“유, 윤호야......?”
유리도 놀랐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다 놀라서 윤호와 그리고 윤호가 죽일 듯 노려보고 있는 연정을, 쳐다본다. 새카만 긴 생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고 피부는 창백하도록 하얗다. 화장기 없는 얼굴은 10년 18살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다만 그때보다 젖살이 빠져 갸름한 얼굴은 왠지 차가웠다. 아니, 얼굴뿐이 아니라 눈빛도 차갑게 달라져 있었다.
“여전하네, 강윤호.”
연정이 말한다. 그 목소리도 차갑게 딱 떨어진다.
“여전히 성격 더럽네.”
“넌 좀 많이 달라졌다?”
“10년인데.”
“10년이 기냐?”
“…….”
윤호의 말에 연정이 입을 다문다. 그리고는 윤호의 곁으로 다가와 선 유리를 보고는 말한다.
“기네.”
“…….”
“너도 변했네, 뭐.”
연정의 말에 윤호의 미간이 구겨진다. 연정은 곧 유리와 눈인사를 하고 윤호를 스쳐지나가려는데,
탁!
윤호가 연정의 상박을 잡아챈다.
“김시현!!
“…….”
윤호는 목이 꽉 막혀 말을 멈춘다. 연정의 표정은 생각을 읽을 수 없는 차가운 얼굴이었다.
“너, 내가.”
“…….”
“그 자식 울리지 말라고 했지.”
윤호의 말에 연정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살짝 아랫입술을 깨문 연정은 곧 표정을 고쳐 윤호를 보고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시현이는 잘 있어?”
“야!!!”
윤호가 다시 소리치자, 놀란 유리가 다가와 윤호를 말린다.
“여기서 이러지 말고, 어디 가서…….”
“어떨 것 같냐?”
유리의 만류에도 아랑곳없이 윤호가 연정을 노려보며 묻자, 연정도 더 이상 대답 없이 윤호를 노려볼 뿐이다. 그리고 말한다.
“믿기 어렵겠지만, 아니. 안 믿겠지만.”
“…….”
“나도 어쩔 수 없었어.”
“…….”
“나도.”
“…….”
“살아야 했으니까.”
믿기 어렵겠지만,
믿기 싫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아, 그리고 나 이제 서연정 아니야.”
연정의 말에 윤호의 미간이 사정없이 구겨진다. 연정이 말한다.
“김지은이야.”
첫댓글 연정이한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연정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시현이와 연정이의 과거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제부터 뒷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ㅂ'
보아주셔서 감사해요~
와... 연정이 아팠나봐요. ㅜㅜ
그래도 시현이랑 이어졌으면.... 얘들 전부 너무 어려운 사랑을 하네요.ㅜㅜ
연정이도 아팠을 거예요. 그것이 몸이든 마음이든,
4명 모두 그 푸릇했던 시절과 지금은 너무도 다른 모습들이죠.
무엇이 이렇게 힘든 시간을 살 수 밖에 없게 했는지.
앞으로 나오게 될 뒷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ㅂ'
보아주셔서 감사해요~
연정이 살아있었네요~*~~
살아 있었습니다'ㅂ'
그럼에도 시현이와 그렇게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고,
시현이는 그 첫사랑을 떠나보내지 못한 채 현재에서 과거와 함께 살고 있죠ㅠ
보아주셔서 감사해요~
느낌이 왠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일 것 같아요.. 김씨인 것이... 심상치가 ㅋ
시현이와 연정이의 그 과거 뒷이야기도 기대하여주시고,
앞으로 두 사람이 재회할 수 있을지. 지켜보아주세요'ㅂ'
보아주셔서 감사해요~
@Blower 많이 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