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형(클리앙)
며칠전에 3G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기변한 할머니가 계십니다.
본인은 무조건 피쳐폰으로 쓰시겠다는데 마땅한게 없길래.
저렴한 스마트폰+최저요금제로 기변해드렸습니다. 마진 3만원 ㅎ
충전기는 요즘 별매라고 말씀드리고 원래는 구입해야하지만
우리매장에서 고속충전기를 하나 서비스로 드리고 다이어리케이스 두개
그리고 우리매장 시그니쳐 사은품 사발면+화장지를 드렸죠.^^
대략 계산해도 순수마진이 1만원도 안될듯합니다.
제가 휴무일때 할머니가 찾아오셔서 왜 충전이 안되냐고 하셨다네요.
직원이 확인했는데 이상없이 충전이 잘 되더랍니다. (사용미숙인듯)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충전기를 다시 교환해드렸다고 하더군요.
드리기전에 확인해보니 충전이 이상없이 되는것을 확인했고요.
만약 충전이 계속 이상이 있다면 기기를 교환해드릴테니..
삼성전자 가셔서 불량판정서 발급해오시라고 안내도 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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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오픈하자마자 할머니가 오셨습니다.
-어서오세요. 충전이 안되어서 고생하셨다면서요?
-지금도 되다 안되다 해요.
-단말기 한번 줘보세요. 확인해봐 드릴게요.
-내가 여기 온 이유는!! 내가 삼성을 갔어요.
-아! 불량판정서 가지고 오셨구나?
-기계는 이상이 없대요. 충전기(우리가 드린것)도 이상없고.
-네에..(그런데 왜 오셨지???)
-(갑자기 뭘 꺼내심) 이거 받으러 왔어요.
받아보니 영수증입니다??? 충전기를 34,000원인가에
삼성센터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주십니다.
-어머니 이게 뭔가요?
-내가 꺼림칙해서 충전기를 새놈으로 샀으니까 돈줘요.
-네? 삼성에서 전화기도 충전기도 이상없다고 했다면서요.
-아는데 내가 꺼림칙해서 충전기를 샀다니까?
-어머니 지난번에 이야기 드렸듯 충전기는 별매에요.
-그건 들었지 그런데 내가 고생해서 삼성까지 갔으니 보상을 해야죠.
-어머니 단말기나 충전기나 이상이 있을수는 있어요.
서비스기간이라는게 있는거고요. 이건 어머니가 따로 구입하신거죠.
-내가 그럼 좋게 좋게 하려고 했고만 사장님 경우가 없네???
설명합니다. 충전기는 이야기했듯 별도 구매인데.
서비스로 드린거다. 충전이 안된다고 해서 또 바꿔드리지 않았냐?
그래도 자꾸 이상하다 하셔서 기기를 교환해드릴테니까.
삼성가서 불량판정서를 발급해 오시라고 한거다..
기기도 이상없고 우리가 드린 충전기도 이상없는데
어머니가 본인이 판단해서 충전기를 34,000원 주고 구입하고
지불금액을 우리에게 청구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블라블라.
한참 듣고 계시던 할머니가 한마디 하십니다.
-위의 이야기 설명.설명.설명~~~~
-그럼 나 화장지랑 라면 두개씩 더 주면 없던일로 할게요.
-어머니 지난번에 다 드렸는데 또 달라시면..
-문제 크게 만들기 싫으니 그렇게 합시다. (?????)
그래서 그냥 라면 한박스만 드린다고 하니까..
10시 20분까지 화장지 두개. 라면 두개를 달라고 실랑이 하다가.
라면 한박스에 쇼부치고 방금 나가십니다.. 진빠지네요. ㅎㅎ
첫댓글 클리앙 댓글 중---
nano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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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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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그래서 저는 서비스도 함부로 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줘서 더 좋은게 아니라 긁어 부스럼 되더라구요
저도 지금 일하는 곳에서 계약된 업무 외에 요청받는 일이 많은데
뭐...싸우기 싫어서 해주기 시작하면 이게 어느새 제 정기적인 일이 되어버리고 책임이 되더라구요
근데 이걸 내가 왜 해야하며 책임까지 져야하는지 따지려면
결국 계약서까지 들먹이게 되는데 그러면 막나가자는게 되므로...
애초에 서비스적인 일은 기를 쓰고 안하게 됩니다.
Klaus
큭.. 지인분은 할아버지가 부득부득 폴드 사겠다 우겨서 팔았는데 일주일뒤에 딸래미랑 부인이 와서 치매노인네한테 비싼 폰 팔았다고 난리쳐서 결국 취소해줬다네요.. 처음부터 저가폰 상담했는데 할아버지가 우긴거고 비싼폰이니 가족들에게 전화라도 한통 하라고 계속 했는데 자기가하는데 허락을 왜 받냐고 우겼대요. 일주일 지났지만 할아버지가 스크래치도 살짝 내놓고해서..그폰은 결국 지인이 강제기변으로 떠 안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