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단기 국채 발행에 성공하며 이번 주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상환을 넘기고 일단 디폴트를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리스는 13일(현지시간) 40억6300만유로의 재무성증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스 국채 관리국 규정에 따르면 그리스는 은행들에게 입찰 2일 후 총 입찰 물량의 30% 추가 매입을 허용한다.
은행권의 추가 매입 분을 감안하면 그리스 정부는 16일 만기인 50억 유로의 채무를 상환할 자금을 마련하게 됐다.
16일에는 지난 8월 발행한 3개월 만기 국채 50억 유로의 상환일이 돌아온다. 그리스가 유로존,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으로부터 315억 유로의 구제분을 아직 지급받지 못했지만 이번 채권 발행으로 상환 고비는 머길 수 있게 됐다.
린 그래함-테일러 라보뱅크 투자전략가는 "이번 입찰은 즉각적인 장애물이 명화한 상황에서 잘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부채 지속가능성을 두고 갖고 있는 이견에 초점이 빠르게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찰에서 국채를 매입한 측은 그리스 은행들이었다. 그리스가 2년 전 유로존 최초의 구제금융 수혈 국가가 된 후 그리스 단기 국채는 그리스 은행들이 매입해 왔다.
그리스 은행의 한 채권 트레이더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13주 만기 재무성 증권 금리가 다소 높았음에도 아무도 이번 입찰 물량이 다 소화될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16일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국채를 모두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자금이 조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그리스가 중기적 디폴트를 피할 능력을 갖고 있는 지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그리스 부채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데다 경제성장률은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이씩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