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서옥(梅花書屋)
전기(田琦, 1825~1854), 1849년 비단에
수묵담채 (水墨淡彩)
88.0×35.5㎝,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매화를 부인 삼고 학을 아들 삼아 서호 부근
고산에 은거한 송(宋)의 은사 임포(林逋, 967∼1028)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이다.
눈 내린 뒤 원림에는
매화가 피었고
雪後園林梅已花
서풍이 불어오니
기러기 행렬 비꼈네
西風吹起雁行斜
계산은 고요하여
사람의 자취 없으니
溪山寂寂無人跡
처사 임포의 집이
어디인가 묻노라.
好問林逋處士家.
문화원에 핀 매화
문화로 벽화
춘분이 다가오니 아내와 함께 출근하며 보던 동래문화원의 매화가 피어있으니 삼랑진 추모 공원의 목련도 피었을지 궁금하고, 아내가 사랑한 손자 윤재가 제이트리배 초등 야구대회에서 4번 타자로 활약하며 수영초등학교를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소식과 그렇게 애뜻하게 바라보던 둘째 손자 은성이도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전해주고 싶어 내일 삼랑진행 열차를 타고 가기로 결심했다.
사랑하는 아내 영혜에게,
오늘 이렇게 춘분을 맞아 당신을 마음속 깊이 추억합니다. 우리는 좋은 친구로 만나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견뎠습니다.
나는 당신과 함께한 50여 년 동안 당신이 엄마 같은 사랑으로 나를 보호해주고, 함박웃음
으로 나를 편하게 해주었으며, 그지없는 부드러움으로 바른 길을 가도록 인도해주었던
것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께한 세월이 나에게는 진정한 행복이자 영광이었습니다. 당신과의 50여 년은 제 삶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사랑한다, 영혜야. 사랑합니다, 여보. 당신은 나의 영원한 버팀목입니다.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 한 몸이 됩시다.
그때까지 당신의 참사랑과 진정한 우정의 뜻을 깊이 새기며 살아가겠습니다. 건강에 유의하며,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2025년 3월 19일
당신의 영원한 동반자 욱곤이가
첫댓글 봄이 왔습니다.
어제 이른 새벽 뒷메를 올랐더니 소리없는 눈이 와서 선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조촐한 풀잎과 나뭇가지 위에 정결한 눈꽃이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길 위에 내린 눈은 그대로 녹아버려 저토록 아름다운 것은 절멸도 순식간이라는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쪽에는 벌써 매화가 저렇게 아름답게 피었군요.
봄은 남쪽으로 부터 오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겨울은 내가 사는 북쪽으로 먼저 옵니다.
나의 뒷대문에 서있는 매화나무가 꽃을 피우면 북쪽에도 봄이 온것을 실감하겠지요.
아내가 그토록 사랑하던 손자 윤재와 은성이의 성장하는 모습 속에
아내의 모습이 아지랭이 처럼 피어납니다.
나날이 변하는 시간의 자취와 변하지 않는 시절의 엄정함이 생각나는 요즈음입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