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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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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시사 스크랩 붉은 꽃무릇을 찾아 떠나는 고창 선운사
바다향 추천 0 조회 57 08.09.25 01:46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여행지
붉은 꽃무릇을 찾아 떠나는 고창 선운사
여행기간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살랑살랑 코끝을 간질이는 가을바람이 부는 것이 여행하기 좋은 때다.

동행은 애인이어도 좋고, 가족이어도 행복하다. 가을의 선운사는 최고의 여행지다.

골짜기에서 절로, 절에서 더 깊은 산 속으로 향하는 길에는

붉은 꽃이 바람에 나부끼며 우리를 향해 소리 없이 아우성친다.

여름의 녹음이 사라지지 않는 산야, 그렇다고 단풍을 기다리기에는 아직 먼 계절.

가냘픈 꽃무릇은 단연 눈에 띄는 존재이며, 자연에 쉼표를 찍어주는 상징이다. 

 

고창 여행의 중심지인 선운사는 미당 서정주가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절이다.

봄이면 핏빛처럼 빨간 동백이 유명세를 떨치지만,

초가을 절 주변을 수놓는 꽃무릇의 장관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초파일에 매달아 놓은 등처럼 숲길을 따라 빨갛게 불을 밝히는 꽃의 행렬,

너무나 눈부신 이 길은 천국으로 드는 관문인 듯, 선홍빛으로 붉은 융단을 펼쳐놓은 것 같다.

선운사. 붉은 꽃들의 아우성

 

아직 여름의 존재가 남아 있는 산야는

진초록의 숲 그늘이 색을 지배하지만,

선운사 입구에는 붉은색 꽃무릇이 서서히 달아오른다.

직선으로 곧게 뻗은 꽃대 위에 수줍은 처녀의 머리카락처럼

피어난 붉은 꽃무릇은 꽃이 피었다 지고 난 다음에

잎이 나와 평생 꽃과 잎이 만날 수 없다.

속세의 여인을 너무나 사랑했던 한 스님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서 꽃으로 피었다는 전설이 서려 있어 ‘상사화’라고도 불리는데,

여행작가 이시목 씨는 “그리움으로 힘겹거든,

숲 그늘에 그리움으로 맺힌 꽃무릇이 지천으로 널린 고창 선운사로 가보라.”고 권한다.    

 

고즈넉한 산사로 연결되는 오솔길에는 나지막한 목탁 소리가 귓가를 울리고,

밤하늘의 폭죽처럼 툭툭 터져 갈래진 꽃이 아름답게 피어 눈을 황홀하게 한다.

꽃무릇은 주차장 앞 개울가부터 눈에 띄는데,

처음엔 한 줌씩 흩어져 피다가 매표소 들머리의 송악에서부터는 아예 무더기로 피어있다.

 

특히 부도밭은 온통 꽃무릇 천지다.

푸른 전나무숲 한가운데 자리 잡아 색의 조화도 뛰어나려니와

고승들의 향기가 더해져 분위기마저도 예사롭지 않다.

이곳에서 선운사 경내까지 계곡이 흐르는데, 석가탄신일에 등불이 길을 밝히 듯,

고운 빛의 꽃이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피어 있다.

그 길을 걷노라면 사람도, 꽃도 물속에 선명하게 반영돼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오랜 사찰을 찾아 둘러보는 기분도 좋으련만,

꽃 속에 묻혀 가벼운 산보를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선운사 담벼락에서 도솔암까지 3.2km 구간은

붉은 기운이 약하긴 해도 꽃길을 따라 산행을 할 수 있다.

산이 떠나갈 듯 울어대는 산새와 매미 소리는 덤이다.

말이 산행이지 공원을 걷는 것만큼 쉬운 길이다.

소설가 정찬주는

“이 길을 걷고 있으면 인간세상에서 하늘로 가는 기분"이라 말했다.

 

숲길을 약 30분쯤 걸으면 줄기가 우산살처럼 사방으로 뻗친

장사송이란 특이한 소나무를 만나는데,  

이 나무 옆에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이 보인다.

깊이가 10m인 자연굴이다. 지금은 동굴 안에 불상을 모시고 기도를 드리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도솔암은 기도효험이 높아 집안의 대소사를 소원하는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암자 앞의 거대한 암벽인 칠송대에는 높이 17m의 마애불이 새겨져 있다.

마애불상의 인상은 강렬하면서도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다.

 

도솔암에서 마주 보이는 천마봉을 향해 1시간 정도 올라가면

영광 칠산 앞바다와 곰소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녁 무렵 서해바다로 사라지며 붉은빛을 토해내는 낙조를 본다면

선운산이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바다는 온갖 시름을 어루만지듯 온통 붉은 비단의 물결로 뒤덮인다.

고창하면 떠오르는 별미는 선운사 앞 인천강에서 잡은 풍천장어다.

하루 2번 바닷물이 들어올 때 바닷물과 함께 바람을 몰고 들어온다고 해서

인천강을 바람 풍(風), 내 천(川)이란 글자를 써서 풍천,

여기서 잡히는 장처를 풍천장어라고 부르고 있다.

 

인천강은 바닷물의 영향이 미치는 구간이 10km 이상 되기 때문에

뱀장어의 좋은 이동 통로가 되는데,

바다 부근에 염도가 높고 풍부한 갯벌이 형성되어

서식지로도 좋은 조건을 지녔다.  

 

강에 돌탑을 쌓아 놓으면

어디든 파고 들어가기를 좋아하는 장어가 돌 틈에 숨어들고,

어부는 돌탑 주위에 장어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그물을 치고 손으로 한 마리씩 잡아 올린다.

이렇게 잡은 풍천장어는 수분,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등이 풍부한데,

특히 비타민 A의 함유량이 쇠고기보다 20배나 높아 맛이 유달리 담백하고 구수해

미식가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그러나 요즘은 자연산 장어의 양이 많지 않아 대부분의 식당이 양식 장어를 식탁에 올린다.

자연산과 양식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아 쉽게 구별하기 힘든데,

자연산은 머리가 꽃뱀처럼 뭉툭한 네모 모양으로 측면과 배에 노르스름한 빛을 띠는 반면

양식은 독사처럼 머리가 뾰족한 세모 모양에 배가 하얗다.

 

풍천장어와 함께 찰떡궁합을 이루는 게 바로 복분자주다.

제대로 담근 복분자주는 신맛, 단맛, 떫은맛의 3가지 맛이 나는데,

그 중에서도 신맛이 주가 되어야 한다.

설탕을 많이 넣어 달게 하면 술이 끈적거리고 조금만 먹어도 물린다.

복분자주를 마시면 오줌줄기가 세져서 요강을 뒤집어 엎는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유명한데,

이름 덕분인지 복분자주는 고창의 명물로 꽤 성공했다.

최고의 별미로 배를 채우고 한 발 더 나아가 천년고찰이 간직한 아름다운 숲길에서

눈까지 호사하니 ‘함포고복(含哺鼓腹)’ 이 따로 없는 여행이다.

 

* 잠자리

 

선운산 유스호스텔 

 

선운사 시설지구에 위치한 이곳은 고창군에서 직접 운영해서 믿을 수 있다.

2000년에 개관해서 비교적 시설이 깨끗하고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주변의 호텔에 비해 가격이나 객실의 크기가 월등히 좋아서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은 연료비만 지불하면 자가 취사장을 이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기도 하다.

   - 문의: ☎ 063-561-3333


* 맛집

 

우리수산 

 

고창하면 떠오르는 별미는 풍천장어다.

우리수산은 여느 식당과 다름없이 양식 장어를 쓰지만

일정기간 동안 맑은 물만 먹여서 보관하는 독특한 방법으로 육질을 좋게 한다.

때문에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고 씹히는 맛이 쫄깃하다.

장어를 구울 때도 양념을 하지 않고 참숯에 소금을 뿌려서 굽는다.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해 저녁 무렵 창을 통해 바라보는 노을이 장관이다.

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타지역 손님들을 위해 택배 서비스도 한다.
   - 문의: ☎ 063-564-9848, 영업시간: 10:00~22:00
   - 가격: 장어(1kg) 2만 5000원(택배 이용 시 2만 1000원), 신용카드 가능


* 볼거리

고창읍성

 

조선시대 읍성으로 ‘모양성'이라 불린다. 매년 음력 9월이면 성밟기 풍습이 행해진다.

여자들이 머리에 돌을 이고 성을 밟으면 한해의 재앙과 질병을 가시게 하고

죽어서 극락에 간다는 전설이 있다.

성을 다 밟은 후에는 돌을 성 입구에 쌓아두었는데,

이 풍습은 겨울 동안 얼어서 팽창해있던 성을 다지고

비상사태에 대비하려는 조상들의 지혜가 배어있다.
   - 문의: 고창군 문화관광과 ☎ 063-560-2227
   - 연중무휴. 입장료 1000원, 주차료1500원 (1일 기준)

 

고인돌공원 

 

고창군은 눈에 보이는 커다란 돌은 다 고인돌이라고 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이 밀집해 있다.

죽림리, 상갑리 일대를 중심으로 약 2,000여기 이상의 고인돌이 분포돼 있는데,

청동기시대의 정신, 사회, 문화, 묘제 등의 특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학원관광농원 -

 

봄철 보리밭으로 유명해진 곳.

가을이면 하얀 메밀꽃이 10여 만평의 농원에 가득 피어

마치 너른 평원에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공원 내에는 숙박시설이 마련되어 저렴한 비용(3만~5만 원)에 머물러 갈 수 있다.

   - 문의: ☎ 063-564-9896

  
*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정읍에서 나와

고창, 흥덕으로 빠져 선운사로 갔다. 지금은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사 IC에서 빠진다.

22번 국도를 따라 고창 방면으로 15km 정도 간 다음, 선운사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된다. 선운사 입구에는 풍천장어 집이 즐비해 찾는데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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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9.25 11:13

    첫댓글 고창 가는길 지금 가고 있는 듯 ~~~*^^*

  • 08.09.26 10:17

    *^^* 가 보고싶은 곳입니다...

  • 08.09.26 22:16

    꽃무릇이 그리 예쁜가요..제가 첨 결혼하고 신혼때 시댁에 유난히 대만 불쑥 솟아나 이파리 없이 대위에 꽃만 덩그러니 핀 이상스런꽃을...그 꽃의 전설에는 얽힌 이야기가 슬프게 전해져 오는,.. 상사화란 그 꽃의 이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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