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금요일은 교육실습 마지막 날이지만 송곡여고 개교기념일이다. 따라서 실습 18 일차인 오늘이 실습 종료 전날이 되었다. 송곡여고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예배를 진행하는데, 오늘은 가정의 달 오월을 맞아 1부는 예배, 2부는 시상의 차례로 선생님 표창과 학생들의 장학금 전달이 이루어졌다.
송곡여고 친구들이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을 맞아 작성한 편지를 엮어 제작한 영상을 보면서 마음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전달하는 것의 소중함을 알았다. 편지 속 담긴 그 마음들이 하나같이 모두 예뻤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사실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듯이 평소에 최선을 다해 마음을 표현하고 소중한 사람에게 다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20년 및 30년 근속 연수하신 선생님들의 표창장 수여를 축하드리며 그 긴 시간 동안의 노력과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덕주 사서 선생님께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앞으로 더 나아갈 송곡여고의 열린도서관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다만, 2교시 총강평회 리허설을 진행하느라 1부 예배를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다.
예배를 마치고 2.5층 도서관에서 교장 선생님과 연구부장선생님, 지도교사 두 분까지, 총 4분의 선생님들께 지난 4주간의 사서교사 교육실습 활동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4주의 교육실습을 주차별로 나누기보다 활동의 주제를 분류해 강평회를 진행했는데, 도서관 협력수업, 도서부 서랑, 도서관 견학, 학교도서관 운영의 차례가 그것이다.
오월 동안 4곳 이상의 학교도서관을 방문하며 도서관 리모델링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사서교사는 아름다운 공간과 보이는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닌 도서관이 도서관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설계 단계에서부터 콘센트, 데스크 너비, 서가 칸 수와 높이, 분리수거함 등 하나하나 세세하게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을 알았다. 그 언젠가 리모델링을 맡게 된다면 이번 교육실습이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다. 또한, 도서관 협력수업이 이루어지면서 살아숨쉬는 학교도서관을 직접 경험하고 그 수업을 진행해본 것도 마찬가지다. 송곡여고와 함께한 봄은 귀한 시간과 경험으로 가득한 오월이었다고 자부한다.
2023년도 5월 사서교사 교육실습 총강평회 자료 중
2023년도 5월 사서교사 교육실습 종료까지 하루를 남겨둔 채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4주의 시간은 정말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다. 도서관 위치를 찾아 온 복도를 헤매던 첫날을 지나 이제는 송곡여고 도서관을 찾아오시는 전국의 손님들을 도서관까지 안내드리고 서먹하던 웃음이 진짜 웃음이 되었는데, 모든 끝은 언제나 아쉽다지만 유독 더 아쉬운 마음이다. 더 용기 내 노력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시인 정호승이 「봄길」 속 ‘길의 끝에서 스스로 봄길이 되는 사람’처럼 모든 끝에서 시작을 보는 종이부시(終而復始)의 마음으로 이번 실습은 하나의 시작이리라.
2023년 봄, 송곡여고 교육실습의 끝에서 대학 생활의 가장 멋진 하이라이트이자 앞으로 내디딜 삶에 지치지 않은 기대를 얻었다. 이는 앞으로 목표하고 꿈꾸는 과정에서 끝까지 관철하는 힘이 될 것이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어른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교육실습 동안 보고 듣고 느낀 그 모든 것을 토대로 따뜻하고 좋은 선생님들 지도하에 받은 지지와 격려를 아이들에게 더 돌려주는 어른이 되고자 매 순간 더 노력할 것이다.
첫댓글 내년엔 동료교사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