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사찰음식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이곳저곳 찾아 헤매다
서울 양재동에 '홍승 스님의 사찰음식 연구회 서울 지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2010년 1월 16일 첫 수업을 시작하였지요.
처음에 3명으로 시작하다, 한 분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3개월 과정을 마치고 중도에 그만 두시고
다시 중간에 전주에서 한 분이 합류하여 결국 3명이 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일 가까운 인천에서 달려가는 저와
저 멀리 동해에서 4시간 걸려 오시는 경희 샘과 저 아랫녘 전주에서 달려오는 선자 샘....
한 달 4주, 일 년 48주...
한 주에 3가지 음식을 하니 배워야 할 음식 종류는 무려 144가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음식은 한 주에 2가지씩 하는 경우도 더러 있어
오늘로 총 136가지의 사찰음식을 배웠답니다.
긴 시간....
웃으면서 요리를 했던 우리들....
스스로를 장하다고 생각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수료증을 받았습니다.
가운데- 왕복 8시간 걸리는 그 먼 곳 동해에서 배움의 길을 향해 달려오시곤 했던 경희 샘.
경희 샘은 워낙 요리에 대한 지식도 많고, 손재주도 많아
그런 분이 뭐하러 이렇게 힘들게 사찰음식을 배우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했지요.
커피, 약선, 도자기, 염색 등 다방면을 두루두루 꿰뚫고 있는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가 참으로 궁금합니다.
오른쪽 - 전주에서 달려오시는 선자 샘....
기본적인 지식이 풍부하고, 음식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에요.
* 두 분 모두모두 축하드려요.
왼쪽 두 번째- 최상림 강사님...
본업은 약사...하지만 요리 쪽으로 나가시는 게 더 나을만큼 뛰어난 식재료 지식과
감각과 경험을 갖고 계십니다.
이 분에게 배울 점은 끝도 없이 많습니다.
일 년 동안 지지고 볶고 요리를 하면서 있는 정 없는 정, 오만가지 정이 많이 들어
우리는 연구회를 만들어 분기별로 한 번씩 만나 음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어요.
처음 모임은 5월 28일 동해에서...
할일은?
곰취 장아찌도 만들고, 전국에서 세 번째 간다는 동해 전통장을 구경하기로 했어요.
아마도 그때쯤이면, 할머니들이 직접 캐신 산나물이 장터마다 그득할 겁니다.
벌써부터 봄나물 향기가 코끝으로 스멀스멀 스미는 듯한 착각에 빠지네요.
일 년 과정이 끝나고
이지사찰음식문화원 전효원 원장님이 선물로 주신
천연염색 앞치마와 홍승 스님 사찰음식 책이에요.
앞으로, 배운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활용하고 보완하여 멋진 사찰음식 만들어 보렵니다.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
첫댓글 스펙이 하나 더 늘었어요..축하드립니다..
스펙이라....스펙을 쌓아서 뭘 하려고 한 건 아닌데 그렇게 됐네요.
그저 마음이 짜~안 합니다~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구요~
그래도 어쨌거나 1년 넘게 포기하지 않고 과정을 끝낸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그나저나 인천이어서 지척이었지만, 그 먼 동해에서 오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요. 차비도 만만찮고, 시간도 만만찮고...
그 모든 어려움 이겨내신 샘을 진정으로 존경합니다요!
이제 또 무엇에 도전하시려나요..?
3월부터 아트플랫폼에서 도자기 합니다! 시간 되시면 같이 해요. 토요일마다...그게 좀 걱정이긴 해요. 그런데 3개월만 하면 되니까.
흔하지 않은 과정인데, 정말 열심히 하셨네요! 머잖아 그 솜씨, 산모퉁이에서 발휘할 때가 올 테지요~~축하드립니다!!
예...머잖아 아마도 사찰음식점을 하고 있을지도....
사찰음식점 하시면 제가 단골손님이 될 것 같아요. 고기 못 먹는 저한테는 딱인듯...ㅋㅋㅋ
사찰음식점 내는 건 희망사항입니다. 실력이 모자라서 고민 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