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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균형 잡힌 시각으로 풀어낸 세계사를 읽다!
SF소설의 아버지로 불린 영국의 대문호 허버트 조지 웰스가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집필하기 시작해 당시 대중을 상대로 가나결하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출간한 최초의 한 권짜리 세계사 책 『H.G. 웰스의 세계사 산책』. 지금까지 세계사 입문 추천 도서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책으로, 지구 초기 역사부터 시작하여 1944년까지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흐름을 모두 67개 이야기로 나누어 설명한다. 유럽 중심이 아닌 동서양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역사를 기록했는데 45억 년 전 지구가 탄생하던 시기부터 인류가 도시국가를 이루고 세력을 키우며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하기까지, 동서양이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살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역사 전체에서 각각의 시대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고민하고, 중요한 사건들을 기록하면서 그 모두를 꿰뚫는 인류의 지적·정신적 진화 과정에 주목한다. 이 책이 소설처럼 읽히기를 소망했던 저자의 노력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어 56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읽힌다.
저자소개
저자 : 허버트 조지 웰스
(HERBERT GEORGE WELLS)는 ‘과학소설의 아버지’라 추앙받는 영국의 대작가.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런던대학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과학교사로 일하면서 대중잡지에 과학소설을 연재했다. 웰스의 글은 연재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고, 1895년에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한 소설 《타임머신》을 출간했을 때는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유명 작가가 되었다. 이후 《투명 인간》, 《우주 전쟁》, 《달 세계 최초의 인류》 등을 내며 빅셀러 작가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상상 속 세계뿐 아니라 현실 세계에도 관심이 많았던 웰스는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제대로 된 역사 교과서의 필요성을 절감, 1920년에 1,324쪽에 이르는 《세계사 대계THE OUTLINE OF HISTORY》(전 3권)를 펴냈다. 그리고 1922년 더 간결하고 쉬운 《세계사 산책A SHORT HISTORY OF THE WORLD》을 출간했다. 세계사를 지구의 탄생에서 시작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기획하고 유럽 중심이 아닌 동서양을 아우르는 시각으로 집필하여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책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팔려나갔다. 덕분에 이 책은 현재도 세계사 입문 추천 도서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생 동안 100권이 넘는 작품을 남기는 한편 현실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생의 마지막까지 인권 문제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그는 1946년 영국 런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역자 : 김희주
연세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펍헙번역그룹에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좋은 책 발굴과 소개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독일사 산책》,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공역), 《앨런 튜링의 이미테이션 게임》(공역) 등이 있다.
역자 : 전경훈
서울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 국제대학원을 수료했다. 가톨릭교회의 수도자로 살면서 서강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현재는 글을 쓰며 펍헙번역그룹에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레비와 프티의 바이블 스토리》, 《공장노동자로 살다간 한 사제의 우정일기》, 《IS의 전쟁》, 《사도 바오로》, 《교부 아우구스티누스》, 《마르틴 루터》 등이 있다
목차
옮긴이의 글 | 20세기 영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교과서 밖 역사를 말하다
1922년 출간 당시 지은이의 글 | 방대한 세계사를 버거워하는 독자를 위한 책
1부 지구의 탄생
1장 지구의 탄생
수십억 년 전에 생긴 일 | 태양 둘레를 도는 지구의 친구들
2장 20억 살짜리 자전하는 행성
지구의 나이 | 지구 모습의 변화
3장 생명의 흔적
전기 고생대에서 발견된 것 | 물속 원형 생명체
4장 어류의 등장
생명의 진화 | 등뼈 있는 최초의 물고기
5장 생물의 육상 진출
기후 변화로 얕아진 바다 | 식물, 먼저 육지에 오르다 | 동물, 공기 호흡에 적응하다
6장 파충류 시대
올챙이 시기를 거치지 않는 생명체 | 공룡의 시대
7장 최초의 조류와 포유류
물고기를 먹고 사는 바닷새 | 새끼를 출산하는 태생동물
8장 포유동물 전성시대
지각 변동 활발한 신생대 | 학습하는 생명체 | 소통하고 의존하다
2부 인류의 탄생
9장 구석기의 시작
영장류의 등장 | 모래밭에서 찾은 아래턱뼈 한 점
10장 유사인류, 네안데르탈인
현생인류 논란 | 아프리카에서 발굴된 두개골의 정체
11장 최초의 현생인류
크로마뇽인과 그리말디인 | 구석기 마지막 인류
12장 원시인류의 사고방식
어린아이 사고방식 | 소규모 가족 집단 사회 | 말할 줄 아는 인류
13장 농경의 시작
따뜻한 지역을 찾아서 | 파종과 인간 제물 | 양석문화와 문명의 이동
14장 아스테카?마야?잉카 문명
세상의 모든 인종 | 농경 생활은 문명을 낳고
3부 고대 국가의 출현
15장 도시 국가의 탄생, 수메르와 이집트
촌락 수준 벗어난 도시 국가 | 문자를 사용하다 | 신관과 파라오
16장 정복자가 된 유목민족
척박하지만 자유로운 | 아카드와 바빌로니아 세운 셈족
17장 최초의 해양 문명
바다를 장악한 셈족 | 크노소스 해상왕국 | 크레타의 행복한 문명 생활
18장 이집트,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천 년 전쟁 | 군사 대국 아시리아 | 아리아인의 등장 | 고대 도시인의 삶
19장 원시 아리아인
파란 눈의 북유럽 인종 | 세력 확장 | 발칸 반도로 남하하다
20장 다리우스 1세의 페르시아 제국
아시리아를 무릎 꿇린 칼데아 | 흔들리는 신바빌로니아 | 최초의 아리아 제국
4부 고전 사상의 탄생
21장 유대인의 초기 역사
히브리인의 기록 문학 | 셈족 유목민 족장 아브라함 | 다윗과 번영의 시대
22장 성경과 예언자
유대인을 만든 성경 | 예언자의 역할
23장 그리스 정신의 부상
서사를 사랑한 그리스인 | 공동체 의식이 생기다 | 최초의 철학자들
24장 폐허 속에서 꽃핀 지중해 문화
대제국 페르시아의 실수 |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격돌 | 헤로도토스의 선동
25장 지적 활동의 중심지, 아테네
그리스 문명을 재건하다 | 위대한 철학자들의 등장
26장 알렉산드로스, 제국을 세우다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 이집트?페르시아?인도까지, 대제국을 향하여
27장 그리스 문화의 중심이 된 알렉산드리아
아테네에서 알렉산드리아로 | 지혜의 창고를 세우다 | 파괴되는 지식의 도시들
28장 불교의 탄생
카스트의 나라 인도를 뒤흔든 석가모니 | 진리를 찾아서 | 해탈, 부처가 되다
29장 아소카, 불교를 전파하다
전쟁을 원치 않는 정복자 | 불교, 인도를 넘어 아시아로
30장 혼란의 시대를 이끈 공자와 노자
혼란의 시대 | 자기 수양으로 예를 다하라 | 사상, 만리장성 아래 묻히다
5부 로마 제국, 흥망성쇠의 역사
31장 이탈리아 반도의 작은 왕국
에트루리아의 교역 도시 | 세력을 확장하다 | 피로스 전쟁, 대전쟁의 서막
32장 지중해를 공략하다
로마와 카르타고의 격돌 | 한니발, 알프스를 넘다 | 제3차 포에니 전쟁 | 살아남은 셈족 왕국
33장 도시에서 제국으로
성장하는 로마 | 동화 정책과 자유농민의 공화국 | 부자들의 공화국으로 변질되다 | 노예 반란과 시민전쟁 | 군사령관의 공화국 | 카이사르와 제국의 시대
34장 세상을 지배하는 두 세력
로마와 한나라 | 훈족의 서진
35장 노예 제국
평민의 삶 | 노예제 위에 세운 경제 | 노예 학대 금지령
36장 콜로세움의 신들
숭배의 종교에서 구원의 종교로 | 영생과 삼위일체 | 국가 종교에서 개인 종교로
37장 예수의 등장
지상에 지은 하늘나라 | 착한 사마리아인 | 예수, 세상의 빛으로
38장 그리스도교의 나라
사도 바울, 교리를 전하다 | 신학 논쟁, 갈라지는 교파 | 박해를 딛고 국교로
39장 로마 제국의 분열
다가오는 재앙 | 위험한 거래, 제국을 삼키다 | 해체되는 로마
40장 서로마 제국의 멸망
유럽사에 등장한 훈족 | 훈족의 아틸라, 유럽을 분열하다 | 시민 정신을 버린 서로마 제국의 최후
6부 침체된 중세 유럽과 번성하는 아시아
41장 비잔틴 제국과 사산조 페르시아 제국
끊임없는 전쟁, 쇠락하는 문명 | 야만의 시대 | 폭풍전야
42장 수나라와 당나라
문명을 꽃피우다 |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받아들인 당 태종
43장 이슬람 제국
아라비아의 베두인족 | 신의 사명을 받은 마지막 예언자 | 일어서는 이슬람
44장 이슬람, 새로운 문명을 낳다
뻗어 나가는 제국 | 폐허 속에 문명의 싹을 틔우다 | 근대 과학의 문을 연 연금술사
45장 신성로마 제국
봉건 제도로 일어서는 유럽 왕국 | 프랑크 왕국, 서로마 제국을 꿈꾸다 | 유럽의 황제가 되고픈 교황 | 침입자들 | 서로마 제국의 부활
46장 십자군 전쟁
비잔틴 제국을 위협하는 셀주크튀르크 | 성전을 선포하다 | 성지로 향하는 십자군 | 교황, 유럽을 지배하다 | 권력에 취한 교황 | 타락하는 교회
47장 교황의 몰락
교황 선출 문제 | 황제를 파문하다 | 황제의 반격 | 추락하는 교황권 | 아나니 사건 | 서방 교회의 대분열
48장 세계 최대 제국, 몽골
몽골족의 부상과 서방 정벌 | 제국의 분열 | 오스만튀르크를 깨우다
7부 근대 유럽의 형성과 제국주의 시대
49장 유럽 지성의 부활
십자군 전쟁 이후 찾아온 안정 | 도전하는 지성, 베이컨의 등장 | 사라센인이 전해준 종이와 인쇄술 | 지식과 방법의 전달자, 몽골인 | 마르코 폴로 여행기의 영향 | 콜럼버스와 잇따른 해외 원정
50장 종교개혁
분열하는 라틴 교회 | 성경의 보급과 루터의 등장 | 로마 가톨릭교회의 변화
51장 신성로마 제국의 황제가 된 스페인 왕
막시밀리안 1세의 혼맥 정치 | 교황 편에 선 카를 5세 | 신교와 구교의 갈등 | 유스테 수도원으로 물러나다
52장 유럽, 격변의 시대로
변화의 바람 | 새로운 문명 | 정치 체제 변화 | 분열된 신성로마 제국, 다가오는 러시아 | 분열과 다양성의 시대
53장 대항해시대
아메리카 대륙을 둘러싼 지배권 싸움 | 영국 동인도회사의 인도 장악 | 러시아의 동진
54장 식민지 전쟁
새로운 땅을 찾아서 | 영국 식민지 주민의 불만 | 미국의 독립선언 | 연방 통합의 조건
55장 프랑스대혁명과 권력의 이동
흔들리는 절대왕정 | 국민의회의 입헌군주정 | 공화파의 주도권 장악 |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 |
총재정부와 나폴레옹
56장 나폴레옹의 몰락과 유럽
왕정복고 | 빈 체제하의 유럽
8부 자연과학의 시대
57장 자연과학의 발전
지식 확장에 나선 영국 왕립협회 | 증기기관과 교통수단의 발달 | 기술 혁명은 야금술의 발전을 낳고 | 자연과학의 산실이 된 독일 | 비행기의 등장
58장 기계혁명과 노동의 변화
기계혁명 대 산업혁명 | 기계의 등장으로 변화하는 노동력 | 단순 노동에서 지식 노동으로
59장 근대 정치·사회 사상의 발전
사유의 빛 | 사유재산 제도 비판 | 사회주의, 함께 나누는 사회 | 공산주의와 자유무역 철학 | 인류 공동체를 향하여
60장 미국의 성장
통일국가의 초석이 된 철도와 증기선 |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 | 남북전쟁 | 링컨, 미합중국을 이루다
61장 독일의 발흥
다시 시작된 유럽의 패권전쟁 | 프랑스를 물리치고 독일 전역 통일
62장 증기선과 기관차의 제국
팽창주의의 한계 | 증기기관, 멈추지 않는 제국의 심장
유럽 열강들의 새로운 각축전 | 트란스발의 보어인
63장 유럽의 아시아 침략과 일본의 부상
아시아를 분할 점령하다 | 일본의 강제 개항 | 유럽 제국의 일원으로
64장 해가 지지 않는 나라
1914년의 대영 제국 | 팍스 브리태니커
9부 제1차 세계대전과 피의 근대사
65장 제 1차 세계대전
전운이 감도는 유럽, 총성이 울리다 | 헤어나올 수 없는 전쟁 속으로 | 폐허가 된 유럽, 그리고 종전
66장 러시아 혁명
쫓겨나는 전제 군주 | 볼셰비키 혁명과 러시아 내전 | 전란이 남긴 상처
67장 세계 정치와 사회 재건
전후 처리, 불씨를 남기다 | 윌슨의 국제연맹, 어설픈 구원 | 인류 역사의 서막을 내리며
세계사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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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지구의 탄생에서 세계대전까지,
고대 로마에서 아랍, 몽골을 거쳐 현대 미국까지,
H.G.웰스가 균형 잡힌 시각으로 풀어낸 세계사를 읽는다!
출간 즉시 수백만 독자를 사로잡은 세계사의 귀환!
말콤 X, 인도 수상 네루, 함석헌, 신채호의 세계사 교과서
“뤼순감옥에 있던 신채호는 면회 오는 이관용 기자에게 H.G. 웰스의 《세계사 대계》일본어판을 구해서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
“오산학교 시절 함석헌은 H.G. 웰스의 《세계사 대계》에 심취했고 이에 영향을 받아 역사에 눈떴다.”
“말콤 X는 흑인의 역사를 알기 위해 책을 찾아 읽었는데 그중에 그를 감동시킨 몇 안 되는 책으로 H.G. 웰스의 《세계사 대계》를 꼽았다.”
“인도 수상 네루는 《세계사 편력》을 집필하면서 H.G. 웰스의 《세계사 대계》을 참고했다. 그래서 그의 책에는 ‘H.G. 웰스에 따르면, H.G. 웰스가 지적했듯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웰스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계사를 만난다
SF소설의 아버지로 불린 영국의 대문호 허버트 조지 웰스는 1920년 놀라운 책을 출간한다.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집필하기 시작해 펴낸 책은 놀랍게도 소설이 아닌 역사책이었다. 1,324쪽에 달하는 그의 책은 세계 지식인들 사이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2년 후 웰스는 더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더 간결하고 쉬운 책을 출간했는데 그것이 바로 《H.G. 웰스의 세계사 산책(A Short History of the World)》이다. 이 책은 당시 대중을 상대로 출간된 최초의 한 권짜리 세계사 책이었다.
SF라는 새로운 소설 장르를 개척하며 소설가로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던 그는 왜 갑자기 역사책을 썼을까? 그의 세계사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와 어떻게 다를까?
생물학을 전공한 웰스는 세계사를 지구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하는 독특한 구성을 택하고, 유럽 중심이 아닌 동서양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역사를 기록한다.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역사서였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잘 만들어진 역사서이기도 했다. 덕분에 이 책은 현재도 세계사 입문 추천 도서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책은 지구 초기 역사부터 시작하여 1944년까지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흐름을 모두 67개 이야기로 나누어 설명한다. 웰스는 45억 년 전 지구가 탄생하던 시기부터 인류가 도시국가를 이루고 세력을 키우며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하기까지, 동서양이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살핀다. 특히 그는 역사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역사 전체에서 각각의 시대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고민하고, 중요한 사건들을 기록하면서 그 모두를 꿰뚫는 인류의 지적·정신적 진화 과정에 주목한다. 인류 문명과 인간 사회가 발전하는 모습을 묘사할 때는 물론이고 전체 역사에서 그것이 어떤 배경을 지니고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정리해 주는 부분에서는 그의 뛰어난 통찰력이 빛을 발한다. 무엇보다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던 웰스는 이 책이 소설처럼 읽히기를 소망했고 그런 노력이 책 전체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웰스는 왜 역사에 주목했을까?
웰스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이해하려면 당시 시대 상황을 살펴보아야 한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는 제국주의 시대였다. 이 시기에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은 각국의 경제력을 배출할 판로가 필요했고, 이에 해외 식민지나 세력권을 넓히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에 제국주의 열강은 발칸과 근동 지역을 두고 대립하고 있었고 이때 대립의 주인공은 영국과 독일이었다. 사라예보 사건을 계기로 오스트리아가 선전포고를 하면서 시작된 전쟁은 동맹국과 협상국 간의 국제전으로 확전되어 개전 1주일 만에 이탈리아를 제외한 유럽의 모든 열강이 참전한 대전쟁이 되었다. 영국은 식민지 병사의 희생과 해상전의 압도적인 우세로 승리했지만 이 전쟁에서 1,000만 명 이상이 살상되었고 종전 이후에까지 유럽이 입은 상처는 엄청났다. 도시는 폐허로 변했고 전염병과 식량 및 물자 부족으로 유럽 전역이 고통받았다(65장).
웰스는 이 책에서 전쟁을 “하려고만 했다면 피할 수 있었다”, “세계대전이 왜 시작되었는지가 아니라 왜 예방하지 못했는지가 더 궁금하다” 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낸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웰스의 관심은 온통 세계의 운명에 집중된다. 그는 세상은 바뀌어야 하고 그러려면 민중을 교육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역저 《세계사 대계》와 《H.G. 웰스의 세계사 산책》이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역사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책을 썼다”는 웰스는 세계가 어떻게 성립되어 어떤 우여곡절을 거치며 오늘에 이르렀는지 여러 사건을 중심으로 쉽게 풀어냄으로써 누구라도 쉽게 세계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했다.
책 속에는 승자의 세계만이 아니라 역사를 함께 일구어온 수많은 인종과 전쟁에서 패해 역사에서 사라진 종족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깔려 있다. 저자는 역사를 만드는 것은 일부 사람만이 아님을, 과거의 역사를 통해 바른 역사관을 가질 때 진일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 지성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역사서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문호와 산책하듯 읽는 세계사
이 책은 56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읽힌다. 흥미롭게 글을 풀어가는 웰스만의 전개 방식 덕에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게 넘어간다.
얕은 물 속 원형 생명체로 존재했던 생명들이 어떻게 육지에 상륙하게 되었는지, 인간을 제물로 받치며 신을 모시던 원시인간들이 어떻게 문명인으로 진화해 갔는지, 시리아와 아라비아를 떠돌던 셈족이 어떻게 수메르를 정복하고 바빌로니아 제국을 세우게 되었는지, 훈족의 아틸라가 어떻게 유럽을 분열시켰는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책 곳곳에 등장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끈다. 그런가 하면 구교와 신교 간 종교전쟁이 중세 유럽을 침체의 늪에 빠지게 만든 과정과 지성의 부활로 되살아난 근대 유럽을 연결지어 설명함으로써 유럽사의 썰렁한 공간을 재밌게 채워준다.
웰스는 20세기 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로, 당시 책이나 칼럼에서 ‘세계 단일정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낳은 고통을 지켜본 웰스는 ‘국제연맹’ 창설 계획을 적극 지지했으나 윌슨 대통령이 어설프게 국제연맹을 운영함으로써 국제 질서를 다시 정립하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이에 웰스는 작품을 통해 미래 세계에 대한 경고와 의사표현을 계속했는데, 탱크나 원자폭탄이 만들어지기 훨씬 전에 이것이 전쟁에 이용될 것이라고 얘기했고, 라이트 형제가 비행시험에 성공하자 비행기를 이용해 폭탄과 가스가 살포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조화로운 국제 관계 속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미래를 꿈꾸었던 그의 간절한 바람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지구와 인류, 국가와 제국이 어떻게 성립되고, 어떤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여 오늘에 이르렀는지, 또 그 과정에서 생긴 경쟁과 전쟁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독자들이 바른 역사관과 통찰력을 갖게 해주고자 했던 웰스의 바람은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웰스가 경고하고자 했던 전쟁은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여전히 반복되는 역사의 비극을 타산지석 삼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