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이익을 표현하는 3가지 색깔
신문을 보거나 TV를 보게 되면 기업의 이익에 대해 표현하는 단어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얼마 전에 TV 등을 통해서 X억 소녀, X억 소년 등의 자극적인 기사의 경우 ‘X억’의 경우 매출액이라고 보면 된다. 기사의 특성상 속된말로 약간의 ‘낚시질’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표현이 된 것이고, X억 중에서 이것 저것 때고 나면 실제로 벌어가는 돈은 그보다 적을 것이다. 소규모의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오늘 10,000원을 팔아서 1,000원 남았다’정도의 개념 이해만 있어도 사실상 이익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큰 문제는 없지만, 기업이라는 것은 근로자, 채권자, 정부, 주주 등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형태의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이중에서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재무제표라고 할 수 있다.
투자자가 알아야 할 재무제표(Financial Statements)란 대차대조표(B/S: Balance Sheet), 손익계산서(I/S: Income Statement), 현금흐름표(C/F:statement of Cash Flow)다. 한국의 기업회계 기준에 따르자면 이 3가지 이외에 추가되는 내용들이 있지만, 투자자들이 가장 집중적으로 보는 재무제표가 이 3가지들이라고 보면 된다. (재무제표에 관련된 이야기는 다시 언급할 예정이다)
직관적으로 생각을 해보기로 하자. 위의 3가지 형태의 재무제표의 내용을 모른다고 했을 때 기업의 이익과 관련된 부분은 어떤 것일까? 현금 흐름표는 한글의 의미나 영어의 의미를 보았을 때 기업의 현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나타낸 것이고, 재무제표는 현재 기업의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파악이 될 것이다. 기업의 이익과 관련된 부분이 표현 되는 곳은 바로 손익계산서다. 이들 재무제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들어가면 상세히 나와 있는데, 전자공시시스템은 주식 투자자라면 반드시 활용해야 할 매우 중요한 사이트이기 때문에 꼭 기억해 두기로 하자.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에게도,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에게도, 개인 투자자에게도 너무나 공평하게 제공되는 정보 이면서 가장 객관적이면서 공신력 있는 정보가 있는 곳이 바로 전자 공시 시스템이다.
[손익계산서]
다시 가던 길로 돌아가서, 손익계산서 중에서 기업의 이익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용어들에 대해서 점검해보자. 손익계산서는 일종의 기업의 성적표라고 보면 된다. 대차대조표의 경우에는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어디서 조달해서 어떤 식으로 투자, 보유 하는지 등을 나타내는 반면, 손익계산서는 기업이 장사를 해서 얼만큼 벌어들였는지에 대한 일종의 결과표라고 보면 된다. 물론 시점은 분기, 반기, 혹은 연간으로 설정해서 알아 볼 수 있다.
- 매출과 매출원가
냉면가게에서 냉면 한 그릇을 5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재료비는 2천원이라고 가정한다. 냉면가게 사장님한테 ‘냉면 한 그릇 팔면 얼마 남나요?’라고 질문 한다면, 5천원이라고 대답 하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재료비 2천원을 제외한 3천원을 벌어들인다고 하는 게 맞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기준을 어떤 것으로 잡느냐의 문제다. 냉면 한 그릇을 판매 했을 때 5천원이 들어온다고 하면, 하루 동안 이 가게에서 냉면이 10그릇 판매되었다고 본다면, 이 가게의 하루 매출은 5만원(5천원*10)이다. 이를 기업재무에서도 매출이라고 표현한다. 재료비로 1그릇당 2천원이 필요하다. 2천원은 매출원가라고 한다.
매출 (냉면 판매가격)
-매출원가 (냉면 재료 가격)
매출총이익 (판매가격에서 재료값 만 제외한 값)
-판매비 및 관리비 (직원들에 지불하는 비용, 직원들 월급, 전기료, 가게 홍보 전단 비 등)
영업이익 (재료비, 직원들 월급 등을 다 주고 나서 벌어드린 돈)
+영업외수익 (장사로 번 돈이 아니라 장사 이외의 은행 이자 등을 통해 벌은 돈)
-영업외비용 (재료에 쓴 돈이 아니라, 은행 대출 등을 갚기 위해 지출한 비용, 채권자에 지불하는 비용)
경상이익(냉면 판매와 냉면 판매 이외의 일을 통해서 가감된 이익/손실의 결과)
-법인세 등 (국가에 지불하는 비용)
당기순이익 (최종적인 주주와 회사의 몫)
- 매출총이익
매출원가인 2천원을 제외하고 나면 남는 금액인 3천원이 “매출총이익”이다. 과거 분식회계 기업들이 자주 눈속임을 했던 부분이 바로 매출과 매출총이익 부분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부분이 모든 이익의 원천이자 시작이기 때문에 속된 말로 ‘판을 크게 벌여 놓고’ 시작해야 이익을 부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 판관비와 영업이익
매출 총이익인 3천원에서 이젠 직원들 급여도 줘야 하고 전기료, 임대료 등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서 앞에서 언급한 다양한 이해관계자(근로자, 채권자, 정부, 주주) 중에서 근로자들의 몫이 챙겨진다. 계산하기 쉽게 판관비(판매비 및 관리비)가 1천원이라고 하자. 남은 3천원에서 판관비 1천원을 제외하면 2천원이 남게 된다. 2천원이 바로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은 본업에서의 이익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많이 보는 이익중에 하나가 영업이익인데, 영업이익이 잘 나온다는 것은 쉽게 말해서 본업을 얼마나 잘하고 있느냐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업이익의 전분기 대비, 전년 대비 증가나 감소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불량 기업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부분에서 따로 다룰 예정이지만, 영업이익의 중요성 때문에 불량 기업이나 부실 기업 중에서 일부는 영업이익이전에 적어야 할 비용을 영업이익이 계산된 이하(예를 들자면 영업 외 비용으로 기재)로 자리를 바꾸면서 영업이익을 부풀리는 경우가 있다.
- 영업외수익과 영업외비용
다음으로는 영업외 수익과 영업외 비용이 나온다. 영업 외 수익이란 기업이 은행에 예금을 해서 얻는 이자라던 지, 건물이 있을 경우 건물을 임대해서 얻게 되는 임대 수익 등을 말하며, 영업외 비용 역시, 본 영업에 관계된 일이 아닌 빌린 돈에 대한 이자(이해관계자(근로자, 채권자, 정부, 주주)중에서 채권자의 몫) 등을 지급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 두 가지를 가감하고 나면 나오는 이익이 경상이익이다. 이쯤 되면 느낄 수 있겠지만,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쩐’, 즉 자금이 필요한데, 여유가 있을 경우에는 주식에 투자하거나 예금을 해서 수익이 날 수 있고(영업외 수익), 반대로 자금을 빌리고 이자(영업 외 비용)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영업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부분이 아니다. 오히려 기업의 재무적 활동과 관계가 깊다. 따라서 이들 영업외 수익과 영업외 비용을 가감하고 나서 나오는 경상이익의 경우 기업의 영업활동과 재무활동까지 고려한 이익이라고 보면 된다. 본업을 통해 창출한 이익을 의미하는 영업이익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중요도가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떨어진다. (물론 기업이 심각하게 재무활동을 못하는 경우에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점검은 해봐야 한다)
- 당기순이익
이젠 기업은 세금을 내야 한다. 세금은 이해관계자(근로자, 채권자, 정부, 주주)중에서 정부의 몫에 해당된다. 그리고 남는 이익이 당기순이익이다. 당기순이익은 주주와 회사의 몫인데, 회사는 이를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주거나, 기업의 성장성을 위해 내부유보자금으로 두거나 설비 투자 등을 한다. 용어가 익숙치 않아서 어려울 수 있지만, 이해가 잘 안된다면 다시 위로 가서 천천히 읽어보거나 빈 종이에 순서를 적어가면서 눈으로 따라오면 이해가 한결 쉬워질 것이다.
[ROA & ROE]
기업들의 펀더멘털 관련 지표에서 설명을 하겠지만 ROA(Return On Asset: 총 자산 이익률)와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 이익률)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다양한 이해관계자(근로자, 채권자, 정부, 주주)를 설명한 이유는 전반적인 손익계산서의 의미를 알려주기 위함도 있지만 이익을 활용한 지표를 구성할 때 그 짝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ROA나 ROE를 보게 되면 둘 다 영어로는 ‘Return’이다. 의미 그대로 수익률 이라는 의미인데, 이 수익이 영업이익을 말하는지 경상이익을 말하는지 당기순이익을 말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의미를 따져보면 ROE의 경우 E가 Equity이다. 자기자본이라는 의미인데, 대차대조표에서 자기자본은 주주로부터 받은 돈을 의미한다. 따라서 ROE에서 R은 주주의 자기자본과 대칭되는 주주의 이익인 당기순이익을 이용해야 한다. 같은 의미에서 ROA의 경우 Asset이 총 자산이다. 총 자산은 주주의 돈 뿐 아니라 채권자의 돈까지 포함하게 되는데, 이 경우 아직 채권자, 정부, 주주 모두 손을 못 댄 상태인 영업이익으로 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ROA(총자산 이익률)는 R/A의 비율인데, A는 총자산, R은 영업이익이므로, 영업이익/총자산으로 보면 되고 ROE(자기자본 이익률)은 R/E의 비율인데 E는 자기자본 R은 당기순이익이므로 순이익/자기자본 으로 매칭시키면 된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의 3가지 용어는 기업이 장사를 잘했는지 보기 위한 대표적인 용어다. 하지만 상당수의 투자자들이나 일반인들은 이들 용어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냉면을 팔아서 매출을 10억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이 5억인 가게와 피자를 팔아서 매출을 20억 올렸으나 영업이익이 1억인 두 가게를 놓고 비교할 때 매출에서는 피자가게가 승리지만, 실질적으로 돈을 버는 곳은 냉면가게다. 그 동안 이런 용어들을 모르고 신문 등을 읽어왔다면 이제는 이런 내용들을 되새겨 보면서 보게 되면 한결 도움이 될 것이다.
출처 : 모네타(www.monet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