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째 경산역. 덕권이가 보내준 사진을 구해서 대신 담았다.
20번째 840 버스. 화질이 좋지 않아 형체만 겨우 알 수 있다.
20번째 840번 안의 저상버스. 경남권에서 탔던 유일한 장애인용 저상버스였다.
20번째 영남대 앞. 경산에서 번화한 곳 중의 하나이다.
<20번째> '재시작! 재부팅?'
경산역(11:11) -> 하양읍사무소(11:51)
노선: 840(한일운수)
요금: 1,100원
덕권이네 집에서 잘 쉬었다가 출발하였다 덕권이네 부모님께서 내게 매우 후하게 대접해주셔서 몸둘 바를 몰랐다. 지난 여름에도 덕권이네 집에서 하룻밤 자서 이미 신세를 진 적이 있는데, 이렇게 또 번거롭게 해드렸음에도 다음에 또 놀러오라며 또 보자는 말씀에 정말로 감격이 되었다(식사도 얻어먹었다). 그것도 그렇지만 난 아무래도 얼짱같은 덕권이 동생도 인상에 깊었다. 뭐...나도 얼굴이라면 한 얼굴 하지만...잘 생긴 사람은 정말로 부럽다.
경산역에서 840번 버스를 타고 덕권이와 헤어졌다. 840번 버스는 저상버스였다. 이제까지 탔던 버스 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장애인용 버스를 탔다. 저상버스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좌석으로 되어있는지라, 승차감이 썩 좋다고 할 순 없었는데, 그래도 새 차이다 보니 제동도 괜찮았고 차 소리도 적게 났기 때문에 그럭저럭 편안하게 갔다.
그 유명한 대구대학교를 지나 하양에 도착하니 오후 12시가 다 되었다. 하양도 생각보다 큰 마을이었다.
21번째 하양읍사무소. 하양읍사무소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21번째 55 버스. 화질이 좋지 않지만, 그럭저럭 식별은 가능하다.
<21번째> 'White 하양?'
하양읍사무소(11:55) -> 영천시내버스터미널(12:15)
노선: 55(영천교통)
요금: 1,00원
하양읍사무소에서 내리자마자 길을 건너서 정류장에 가니 얼마 안 있어 바로 55번 버스가 왔다. 얼른 승차하여 영천으로 향했다.
이 버스 운전기사는 내게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영천에 가서 아화로 경유하는 노선에 대해서도 개략적으로 설명해주었고, 경주에서 어떻게 가야하는지도 알려주었다. 일단 내가 조사한 정보 중에서 영천에서 경주까지 가는 버스 시간표도 그렇고 정확한 정보가 없었기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내 여행에 대해서도 크게 격려해주어 힘이 났다. 주변에 앉아 있는 승객분들도 힘을 내라며 요구르트까지 주셨는데, 대단히 고마웠다.
그리고 영천은 약간 특이하게도 55번 버스와 555번 버스 요금이 같다는 것이다. 55번은 일반버스이고 555번은 좌석버스인데,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운임 요금 서비스 불평등인가 해서 당분간 영천에서는 두 버스가 요금이 같다고 하였다. 다른 도시 사람들이라면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난 그래도 서울 변두리(그렇다고 완전한 지방은 아니니깐)에 살아서인지 이해가 조금은 되었다. 지금은 9709라는 이름으로 다니는 버스가, 사실 지금 요금이 예전 912였을 때의 요금보다 상대적으로 더 쌌다. 왜냐하면, 912와 922가 예전에는 고급좌석이라는 이름으로 더 비쌌다가, 갑자기 천연가스버스로 차량을 교체하더니 일반좌석으로 바뀌어 요금이 100원 내려갔기 때문이다(아주 예전에 912만 있었을 때도 사실 노선은 같았지만 차량 때문에 100원 더 올라갔던 적도 있었다). 또, 154-1같은 버스도 사실 좌석이었다가 도시형버스로 바뀌면서 이용하기 참 수월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시간이 엄청 늘어난 것도 아니고(노선이 같았기 때문에), 특별히 더 불편한 것도 없었다. 오히려 154-1이든 바뀐 7211이든 잦은 배차간격 때문에 운임도 싸지고 나도 자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좋아졌다. 이런 여러 사례가 있었기에, 좌석버스와 도시형버스와 사실상 구분하는 것이, 정류장 수와 상대적으로 좀 더 푹신한 좌석이 구분되어 있을 때를 제외하고서는, 시간이 비슷하게 걸리는 85나 85-1, 05같은 경우는 그게 그거라는 생각을 한다.
어쨌든 영천에 20분만에 도착하여 영천버스터미널에 1시가 되기 전에 도착하였다.
22번째 영천시외버스터미널. 화질이 좋지 않은 폰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선명하게 사진에 담았다.
22번째 영천시외버스터미널 안. 시간표를 찍었지만, 사실상 정확한 식별은 불가능하다.
22번째 아화행 영천버스. 구도가 좋지 않아 확실한 식별은 불가능하지만, 행선판에 아화하고 만불사라는 이름은 보인다.
22번째 임포정류장. 아화로 가는 길목이다.
<22번째 화장실이 급할 땐 병원으로!'
영천시외버스터미널(13:03) -> 아화버스정류장(13:33)
노선: 번호없음(영천교통)
요금: 1,400원
어제 느낀 그대로 화장실에 가려고 터미널 화장실에 갔더니, 역시나 10년이나 더 되었을 화장실에 구리구리한 냄새로 인해 정말로 볼일 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주변에 병원이 있나 없나 살펴보다가, 길 건너편에 병원을 찾아 상대적으로 깨끗한 병원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정말로 이 깨달음은 이번 여행에 있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내가 조사했던 그대로 아화로 출발하는 버스는 아힘 10시, 오후 1시, 오후 2시, 저녁 5시 50분에 있었고, 나머지 임포가는 버스도 몇 있었다. 어쨌든 아화가는 1시행 버스를 맞추기 위해 예상한 시간보다 경산에서 2시간 늦게 나왔으나, 결론적으로 1시 버스를 타면 내가 짠 계획표하고 시간이 같아지므로 결국은 잘 맞춰 온 셈이다. 처음엔 12시 45분 아화행 직행좌석 버스표를 끊어주자, 이 시간에 출발하는 버스표를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1시 버스표를 달라고 하자, 그제서야 시내버스 표를 발권해주었다. 황간에서의 굴욕을 여기서 다시 경험해서는 안되겠지. 약 40분 정도 여유가 남아서 터미널에 앉아 어제 싸가지고 왔다가 남았던 초코칩쿠키와 환타를 1개씩 더 먹고 1시에 도착한 아화행 버스를 타고 아화로 출발하였다.
23번째 아화버스정류장. 정류장 이름만 찍었지만, 사실상 정류장이 이것이 전부다.
23번째 300 버스. 그늘에서 찍어서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번호는 식별이 가능하다.
23번째 경주고속터미널. 원래 여기가 하차예정지였지만, 황남빵 본점을 가기 위해 이 곳을 지나쳤다.
23번째 황남빵 본점. 본점 내부 사진도 찍었으나, 저작권 문제로 게시하지 않는다.
<23> '임포시티오 마누스??? 임포!'
아화버스정류장(13:46) -> 경주 구 시청앞(14:15)
노선: 300(금아버스)
요금: 1,300원
아화에 오기 전에 임포라는 마을을 지났다. 임포라면 예전에 경주에 사는 성수네 집에 다녀올 때 대구선 기차로 지나친 곳이었다. 한번 들어본 지명이기에 아직까지는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임포'하니깐, 라그나로크 프리스트가 쓰는 '임포시티오 마누스' 스킬이 생각났다. 모두들 라그나로크에서 '임포~' 외치면, 프리스트들이 알아서 그것이 '임포시티오 마누스'임을 알고 걸어주지 않던가. 혹시나 해서 임포 마을에 예배당이 있나 살펴봤더니, 보이지는 않았다.
아화에 내려 마침 정류장에 도착해 있는 300번 좌석버스를 타고 경주로 향했다. 모량, 건천이라는 마을을 지나 경주에 도착했는데, 역시 신라의 옛 도읍지답게 가는 곳마다 유적지가 많았다. 내가 이번에 지나칠 때도 무열왕릉하고 김유신 장군묘를 보았다. '경주' 자체가 하나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그만큼 역사가 깊은 도시이기에,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경주에 답사를 오도록 해야겠다.
경주에 왔으니, 그 유명한 황남빵을 사가지고 않을 수 없지. 원래 터미널에서 내리기로 계획했으나, 황남빵 본점에 가기 위해 경주역을 지나 대릉원 앞인 구 시청에서 내렸다.
24번째 경주역. 경주역 바로 뒤에서 버스에 승차하였다.
24번째 경주역앞. 노선표를 찍었지만, 사실상 식별은 불가능하다.
24번째 600 버스. 행선판에서 번호를 간신히 식별할 수 있다.
<24> '천년의 고도! 경주'
경주역(15:10) -> 모화2리(16:00)
노선: 600(제일교통)
요금: 1,300원
경주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무사히 잘 지나가라는 말과 경주에 왔으니 황남빵을 사가지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성수의 문자 메시지에 황남빵 본점에 갔다. 역시 황남빵 본점이라 그런지 앞 주차장에 이 빵을 사러 온 손님들로 가득했고, 실제로 매점 안에 들어갔을 때도 긴 줄이 있었다. 정말로 이 맛은 먹어본 사람들만 안다고, 경주 황남빵은 그 명성이 전국적으로 대단한가 보다. 그래서 서울에 1개 가져가고, 부산 할머니 댁에 1개 갖다드리고, 나머지 1개는 위독하신 작은고모부께 드리기 위해 총 3개를 샀다.
황남빵 본점에 나오니 바로 그 유명한 황남대총과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이 있었다. 예전 고1 때 잠시 가봤던 곳인데, 워낙에 그 땐 친구들과 노느라 바빠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곳이었다. 어차피 예정했던 시간보다 1시간 일렀기에 잠시 시간이 남아 대릉원에 들어가 여러 왕릉들을 살펴보았다.
경주. 992년동안 존재했던 신라의 도읍지. 비록 말기 사치와 향락을 일삼고 개성과 전주에서의 반란 때문에 나라가 망하긴 했지만, 전성기 때 찬란하고 화려했던 신라 문화는 지금까지도 우리 후손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삼한을 통일하고 싶은 포부만큼 왕릉도 저렇게 크게 만들었던 것일까. 신라인의 진취적인 포부와 기상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었다.
3시 정도에 대릉원을 나가서 잠시 거리를 걸으니, 바로 앞에 경주역에 도착하였다. 경주역에서 모화로 갈 수 있는 300번 버스를 타고 무사히 모화로 출발하였다.
(4편에서 계속됩니다.)
첫댓글 21번째 소개글에서 하양읍사무소-'경산역'이 아니라 '영천시외터미널'로 수정부탁드립니다 ㅎㅎ 아화정류장에서 걸어서 3분이면 저희 아화역이 보인답니다 ㅋ
아...맞아요. 여기 오타였죠?^^;;수정하겠습니다.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