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이 영화를 세 네번 정도 본 것 같아요. 영화채널에서 세번 보고 비디오로도 보고. 근데 영화채널에서 본 것은 공교롭게도 항상 같은 부분 부터 보게 되더라구요. 소년이 친구의 집을 찾아 길을 물어물어 뛰어 가는 장면부터요. 전 그 소년이 무엇 때문에 저리 열심히 뛰나했어요. 물론 친구의 숙제를 전하기 위해서 그랬다는 것을 알게는 되었지만
영화를 처음 부터 보니 느낌이 또 달랐습니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친구의 집을 찾는 것이 영화의 98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공책을 가져온 바람에 숙제를 내지 못하면 퇴학을 당할지도 모르는 친구를 위해서 동네도 알지 못하는 친구의 집을 무작정 찾아나선 소년은 정말 저에게 순수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소년을 둘러싼 어른들은 참 재밌는 캐릭터들이에요. 집에 들어오면 숙제 부터 하라고 강조하면서도 막상 숙제를 하려고 하면 심부름을 시키지요. 소년은 또 그 심부름을 다 하구요. 어릴때는 정말 어른들의 심부름을 하느라고 바빴던 것 같은데 소년과 저의 과거가 일치 되어서 공감하기 쉬웠지요.
이 영화에 나오는 소년의 큰 눈을 보면 괜히 순수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 영화 보신 분들 많겠지만 못 보셨다면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