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친한 사람과 이야기 하다
내 딴에는 좋은 뜻으로 조언을 했는데
돌아오는 말이 상대가 자존심이 상해하며 저의 자존심을 건드는 말을 했습니다.
순간 평소 깨어있다고 자부했던 저의 깨어있음은 온데간데 없고 저는 자존심을 지키기 급급하며 상대을 더 자극하는 말로 반격했습니다.
원래 목적은 조언이었는데 원래 목적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서로간의 감정싸움으로 상황이 바뀌고 만 것입니다.
화까지 냈으니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제가 먼저 조언을 하고 상대가 좋게 받아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격을 하니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올라오는 생각에 휘둘리게 된 것입니다.
올라온 생각에 휘둘리기 시작하니
깨어 있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저의 수행력이 부족한 것이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정말 좋은 의도였는데 왜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게 되었을까?
마음 깊은 곳에서 제가 다 알지 못한 것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고 듣는 순간 계속해서 깨어 있는다 할지라도
자신의 자존심의 상처되는 말을 듣게 되면 깨어 있음속에서도 생각이 올라오게 됩니다.
그 생각에 휩쓸리게 되면 곧바로 깨어있음은 온데간데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수행력이 부족하기에 그렇다 생각합니다만
그런 상황에서도 삶은 또 계속 되는 것이기에 어떤 방편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이미 화를 내어 엎질러진 물이 된 상황에서 그것을 알아차리고 후회되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 방편이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제 나름의 방편을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화를 내고 나서 상대에게 깊은 상처를 준 경우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어떤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어바웃타임이라는 영화입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가 과거로 돌아가서 후회되는 일을 바로 잡아가는 중에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입니다. 그 영화에서는 과거로 돌아가 아쉬운 부분을 수정하면 현재가 바뀌게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과거로 돌아가 과거를 돌이킬 수 없지만 미래는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다면
과거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과거를 다시 경험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영화를 응용한 것입니다.
영화에서는 하루를 다시 한번 살면서 다르게 반응해 봅니다.
문득 든 생각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현재에서 다시 과거의 상황을 재현해 보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를 찾아 갔습니다. 할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조금 바꾸어서 조언을 했습니다.
친구가 조언을 듣다가 오히려 저의 자존심을 건드는 말로 더 심하게 반격을 하더군요.
전 이미 한번 경험을 했기에 침착하게 그의 말을 들었습니다.
듣는 중에서 속에서 울컥울컥하는 화가 올라옴을 보았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아니라 예상한 상황이라 확연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잊지 않고 있기에
이번에는 다르게 반응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죠.
과거의 오류를 바로 잡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을 수 있습니다.
상대에게 잘못을 인정하는 방법 등 말입니다.
과거의 상황을 다시 현재에서 해볼 수 있는 상황인 경우
되풀이 하여 다르게 반응하는 방법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정치도 마찬가지 응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부산경남 지역은 야당성향이 있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와이에스가 3당 합당하여 그 지역의 야성이 약화되고 말았습니다.
과거로 다시 돌아가서 3당 합당이 아닌 야권 대통합으로 결정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것을 다시 재현할 수 있는 방법이
지금 정치 지형에서 가능할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문안박 또는 문박연대가 성사되고 다른 세력이 나가 분당하여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하는 당으로 내년 총선에서 나름 선전하면
대선에서 야권 대통합으로 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분당을 두려워 할 필요 없습니다.
분당하여 총선에서 각각 후보를 내면
그것이 바로 오픈프라이머리 공천 혁명인 것입니다.
호남, 충청, 수도권, 강원은 큰 변동이 없을 것입니다.
지난 와이에스 당시 다당제 실험에서 국민들은 여소야대로 답안을 낸 적이 있습니다.
다만
부산경남이 과연 야당성향을 회복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면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