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가장 비싼 ‘거가-마창대교’ 통행료 내년부터 20% 내린다
거가대교 통행하는 소형-중형차
개통 13년만에 휴일에 인하 조치
마창대교는 출퇴근 시간대 인하
경남도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새해부터는 전국에서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거가대교’의 휴일(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통행료가 20% 인하된다. 경남도는 중장기 과제로 거가대교를 고속국도로 승격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경남도 제공
내년 1월부터 경남 거제시와 부산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의 휴일 통행료가 20% 인하된다. 경남 마산만을 가로지르는 ‘마창대교’의 통행료도 출퇴근 시간 탄력요금제가 도입돼 최대 20%까지 줄어든다. 경남도는 거가대교를 고속국도로 승격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2개 대교의 통행료를 단계적으로 추가 인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교통 편익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7일 경남도에 따르면 거가대교는 내년 1월 1일부터 휴일(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 소형차와 중형차 통행료를 20% 할인한다. 소형차는 기존 1만 원에서 8000원으로, 중형차는 1만5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각각 2000원, 3000원이 내리는 것. 이번 인하 조치는 1년간 시범 운영된다.
거가대교는 2020년 1월 1일부터 대형차와 특대형차 통행료를 각각 5000원 인하한 바 있다. 이번 소형차와 중형차 통행료 할인이 추가되면서 거가대교 개통 13년 만에 전 차종이 20% 정도의 통행료를 할인받게 된다. 경남도는 “이번 할인은 민간투자 자금 재조달로 발생한 공유이익 약 870억 원을 활용하고, 통행료 할인 효과에 따른 통행량 증가 예상 등을 고려해 결정됐다”고 밝혔다.
통행요금이 비싸다는 평가를 받아온 마창대교는 경남도가 15억 원 안팎의 재정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에만 통행료를 약 20% 인하하는 탄력요금제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하루 통행량 4만5000대 중 적게는 1만1600대(4시간 적용), 많게는 1만8500대(6시간 적용)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측된다. 경남도는 최근 재정을 투입해 마창대교 요금을 동결하기도 했다. 경남도가 민자 유치를 할 때 만든 협약에 따라 올해 승용차와 16인 이하 승합차 기준 3000원으로 인상해야 하지만 기존 2500원으로 유지된다.
경남도는 단기적인 할인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거가대교와 마창대교 통행료를 재정도로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도 다각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경남도에서 제안한 민자도로 제도 개선을 위한 용역도 추진한다.
경남도는 또 부산시와 함께 민자도로인 거가대교를 고속국도로 승격해 줄 것을 정부에 제안하기로 했다. 건설 과정에서 침매터널(육상에서 사전 제작된 구조물을 바다에 가라앉혀 연결시키는 공법을 적용한 해저터널)로 사업계획이 변경됨에 따라 사업비가 증가한 점을 반영하고 도로체계 및 교통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 고속국도로 승격되면 통행료도 인하된다.
경남도 박일동 교통건설국장은 “전국 최고 수준의 통행료를 받는 거가대교와 마창대교의 통행료 부담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장기적으로 개편 방안을 추진해 도민의 교통편의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거가대교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를 연결하는 8.2km의 왕복 4차로 교량이다. 바다 밑과 바다 위를 지난다. 사업비는 약 1조4500억 원(민자 9996억 원, 공공 재정지원 4473억 원)이 들었다. 대우건설을 주간사회사로 9개사가 컨소시엄에 참여해 2004년 착공 후 2010년 말 완공했다.
마창대교는 연장 1.7km에 왕복 4차로로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성산구 양곡동을 잇는다. 2008년 6월 완공한 이 대교에 민자 1894억 원, 공공 재정지원 634억 원 등 2648억 원이 들어갔고,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 다비하나이머징인프라투융자가 공동 출자했다.
최창환 기자